여러 선수들의 꿈이자, 최고의 무대 월드 챔피언십! 이번 2016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는 참가한 와일드 카드 팀들이 예전보다 훨씬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롤드컵에 참가하는 자격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고,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불리는 팀들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 받는 팀들에게 패배하는 등 다양한 이변이 일어나면서 관객들의 흥을 돋구고 있는데요.

단순히 승 패를 떠나서도, 롤드컵은 각 지역의 팀들이 모여 경기를 치르는 만큼, 서로의 다른 지역색이 뒤섞여 색다른 메타와 챔피언들이 등장하여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번 롤드컵 역시, 평소 LCK를 즐겨 시청하던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챔피언들이 등장하면서 흥미로운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이런 롤드컵 기간에 특히 힘을 받는, 소위 '롤드컵 메타' 챔피언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에는 평소 보기 어려웠지만, 롤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챔피언들을 모아봤습니다.

▲ 과거 이런 챔피언이 롤드컵에 등장하기도. '? 신챔인가요?'


■ 2016 롤드컵의 신데렐라? '신드라', 강력한 미드 챔피언으로 부상

롤드컵을 뜨겁게 달구는 챔피언으로는 '신드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드라는 LCK 기준으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챔피언입니다. 신드라의 누킹 능력이야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지만, 특별한 이동 스킬이 없어 갱킹과 타겟팅에 무력하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 2016 LCK 섬머. 신드라는 단 2회 등장, 0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롤드컵 무대에서만큼은 얘기가 다릅니다. 특히 섬머 시즌이 끝난 후, 각 라인전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메타가 도래하면서 라인전 능력만 따지고 보면 결코 꿀리지 않는 신드라가 더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생각되는데요.

신드라는 롤드컵 조별리그 1주차가 지난 현재, 밴픽률 95.8%(밴 16회, 픽 7회)를 기록하며 '니달리' 다음가는 밴/픽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체 승률도 5승 2패, 71.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달리 높은 밴 비율이 챔피언 신드라를 경계하는 다른 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신드라의 첫 승리는 대회 1일차 4경기, INTZ와 EDG와의 경기에서 나왔는데요. 네, 맞습니다. INTZ가 이변을 일으켜 승리한 바로 그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Yang'이 나르와 'Revolta'의 리 신의 화려한 플레이에 따로 부각 되지는 않았지만, 신드라는 필요한 상황에서 CC 연계와 딜링을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냈습니다.

신드라는 진입을 허용하거나 화력을 집중 당하면 무력하지만, 나르와 리 신 같은 아군 챔피언들이 충분한 CC를 활용해 신드라를 보호해주기만 한다면, 신드라가 엄청난 딜링을 뿜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 중요 한타에서 필요한 화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신드라'


'신드라'하면 역시 '페이커' 선수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페이커'는 선수 활동하기 이전, 아마추어로 '고전파'라는 닉네임을 사용할 당시에 신드라를 정말 잘 다루는 선수로도 유명했는데요. 당시 신드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던 시기라서 더 의미가 있었죠.

롤드컵에 등장한 신드라, 페이커도 친히 사용하면서, LCK 팀 역시 롤드컵에서 신드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였습니다.

▲ 한 때 신드라 장인으로 이름을 날린 페이커의 플레이!



■ 도끼 던지고! 받고! 찍고! 저돌적인 '올라프', 게임 메이커로 재등장!

한편, 정글에서는 공격형 정글러의 대명사 '올라프'가 다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라프는 이전 6.10 패치에서 찰떡궁합 소환사 주문인 '유체화'가 상향되면서 다시금 사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챔피언이었는데요, 이번 롤드컵 기간에 특유의 남자다운 함성 소리와 함께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 '유체화' 상향은 곧 '올라프'의 등장을 암시하는 것!


올라프가 모습을 비추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도 즐거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그의 '남자다운' 이미지처럼, 호전적인 플레이가 강제되는 챔피언 설계에 기인합니다.

챔피언 설계상, 초반에 특히 강하고 중후반부터 힘이 빠지는 올라프는 초반부터 교전을 강제하고 이득을 취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펼치기 마련인데요, 자연히 잦은 전투가 벌어져 보는 입장에서도 재밌는 경기가 등장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 게임 초반부터 달려나가는 '올라프'의 쾌진격!


현재 올라프의 성적은 3승 4패, 승률 42.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밴픽률은 54.2%(밴 6회, 픽 7회)로 높은 편인데요, 개성이 강한 챔피언인만큼 전략이 실패하거나 스노우 볼을 굴리는 데 실패하면 아무래도 리스크가 있는 챔피언인 만큼 아주 독보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이런 챔피언의 약진이야말로, 롤드컵에 기대하는 또다른 일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주는 정글러 올라프, 남은 조별리그 기간에도 계속해서 등장해서 '꿀잼' 경기를 만들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 아저씨, 계속 꿀잼 경기 만들어 줄 거죠?




■ 뭣이 중헌디! 이제는 라인전이 중허지! '제이스', 새로운 '창' 역할 수행중!

사실상 '라인 스왑' 전술이 봉쇄된 6.15 패치를 기점으로,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메타는 초반 라이전의 우세를 점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일명 '포블', 최초 포탑 파괴시 주어지는 골드 획득을 위해서도 라인전 우세를 점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라인 스왑'이 봉쇄 되면서, 보기 어려웠던 챔피언들도 슬슬 얼굴을 비추고 있는데요. 이번 롤드컵 조별예선 1주차에는 그동안 얼굴을 보기 어려웠던 '제이스'가 오랜만에 나타나 포도 쏘고, 망치도 두드리고 있습니다.

▲ '망치 맛 좀 봐라!'


제이스는 롤드컵에서 미드 라인과 탑 라인을 번갈아 등장하는 독특한 포지션인데요. 현재까지 미드 라인 2회, 탑 라이에서 4회 등장하면서 유동적인 픽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승률 또한 4승 2패, 66.7%로 괜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죠.

제이스는 라인 스왑이 불가능해진 현재, 강한 라인전 능력과 공격력이라는 강점을 가장 잘 펼쳐보일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 탑과 미드에서 모두 사용 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 될 수 있죠. 선픽으로 상대방에 혼란을 유도할 수도 있고, 후픽으로 조합에 맞춰가는 선택도 가능한 픽이 되었습니다.

▲ 탑, 미드 어디서든 활약 가능한 '창' 제이스



롤드컵 시기만 찾아오면 기간 한정 챔피언, 메타가 유행하기 마련인데요. 이번 롤드컵 기간에는 '라인 스왑' 전술이 사라지면서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 받고 있는 LCK 리그입니다만, 롤드컵 무대에서 자주 쓰이는 '신드라', '올라프' 등을 같이 픽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과는 다른 롤드컵만의 재미가 확연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롤드컵 일정은 많이 남아있는데요. 장기 레이스를 대비하기 위해 저마다 비장의 무기를 숨겨두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한만큼, 각 팀들의 참신한 픽과 색다른 해석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남은 롤드컵, 어떤 픽들이 등장할 수 있을지 예측해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