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진 스타즈의 일정히 빼곡히 적혔던 칼렌더의 모습


주력 선수를 모두 내보내고 마지막으로 데리고 있었던 김민철과 김유진마저 포스팅 절차를 걸쳐 내보낸 웅진은 이후의 행보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재균 감독이 'The End, STARS!'라는 글귀가 적힌 칼렌더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여운을 남겼다.

10월 1일, 웅진 스타즈는 주전 선수들이었던 윤용태, 임진묵, 김명운, 노준규, 송광호, 조한빈을 모두 웨이버 공시했다. 모기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상적인 규모의 선수단을 운영할 수 없었던 웅진 스타즈는 김민철과 김유진만 남겨두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재균 감독은 연습생들을 추가로 선발해 프로리그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팀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김민철과 김유진마저도 포스팅 절차를 통해 각각 SK텔레콤 T1과 진에어 그린윙즈로 보내게 되면서 이와 같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모든 선수가 팀을 떠난 지금 프로리그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균 감독의 메세지는 웅진의 해단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01년 5월 정식으로 창단된 한빛 스타즈는 2008년 현재의 모기업인 웅진을 만나 웅진 스타즈로 재창단된 이후 지금까지 12년간 최장수 프로게임단으로 활동해왔다. 2004년 SKY 프로리그 1R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맛본 이후로 팀의 성적은 하향 곡선을 그렸으나 지난 12-13시즌 SK플래닛 프로리그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대해 이재균 감독은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기고하면서 심경을 밝혔다. "웅진 스타즈가 해체하는 것은 최대한 막아보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e스포츠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겠다. 웅진 스타즈를 응원해주셨던 팬들께 감사하고 영원히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며 지금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14일 열릴 프로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웅진이 공식적으로 프로리그에 불참하는 것이 확인되면 이제 남은 것은 웅진 스타즈의 공식적인 해단 발표만이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