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스 대표들이 3:0으로 저그를 압살하며 강력함을 과시했다. 지난 17일 테란을 상대로도 3:1로 승리를 거둔 프로토스는 이번 종족최강전의 우승을 차지했다.

2월 18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종족최강전에서 프로토스는 강력한 올인류 플레이로 저그를 압도했다. 1세트에서는 장현우(프라임)가 불멸자 타이밍 러쉬로 강민수(삼성)를 격파했고, 2세트에서도 원이삭(SK텔레콤)이 불멸자 올인 러쉬로 신노열(삼성)을 꺾었다. 3세트에 출전한 김준호(CJ)는 광자포 러쉬로 김민철(SK텔레콤)을 빠르게 제압하고 3:0으로 저그를 물리쳤다.

이하 프로토스 대표 SKT T1 원이삭, 프라임 장현우, CJ 김준호의 인터뷰 전문이다.

▲ 프로토스 대표 원이삭, 장현우, 김준호 (왼쪽부터)

Q. 빠르게 거둔 승리다. 소감은?

원이삭: 이렇게 빨리 끝날줄 몰랐다. 저그 선수들이 너무 못막아서 프로토스 선수들 조차 당황스러웠다. 오늘 경과를 보고 너무 '프로토스 사기다'라고 안해줬으면 좋겠다. 프로토스 동료들 모두 이틀간 고생했다. 다음에는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장현우: 이벤트전인만큼 가장 자신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불멸자 올인 러쉬를 했다. 이틀 동안 다른 선수들도 보고 꽤 즐거웠다.

김준호: 오늘 2연속 불멸자 러쉬가 나왔는데, 나까지 하면 너프 당할 것 같아서 안했다(웃음). 너무 빨리 끝나서 팬분들께 죄송스럽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벤트 경기라 너무 즐거웠다. 마지막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졸렬했다(웃음). 이벤트 경기인 만큼 팬들이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Q. 이번 우승으로 프로토스 사기 논란이 더 많아질 것 같은데?

원이삭: 최근에 프로토스가 우승을 많이했지만, 사실 자유의 날개 막바지의 저그가 지금 프로토스보다 더 사기였던 것 같다. 프로토스가 현재 좋기는 하지만 사기라고는 생각 안한다. 결국 자기 실력이 중요하다. 블리자드 밸런스 팀이 최근에 너무 패치를 자주하려고 하는데,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최근 경기 양상을 보면 저그가 군단 숙주 체제를 완성시키는 순간 프로토스는 답이없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원이삭: 확실히 군단숙주가 좋다. 하지만 아직 패치는 안했으면 좋겠다. 프로토스도 해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

장현우: 후반으로 가면 군단숙주가 너무 좋다. 식충이 공짜인데 계속 온다. 프로토스 입장에서 돈을 쓰면서 막아야한다. 그래서 프로토스들은 그 전에 빨리 끝내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후반에 프로토스가 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김준호: 아직 프로토스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다. 좀 더 연구하면 해법이 나올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Q. 자유의 날개 당시의 감염충과 무리군주와 현재 군단숙주 체제 중에 더 상대하기 힘든 것은?

원이삭: 자유의 날개 당시 감염충과 무리 군주 조합을 상대하는 것이 더 할 만했다. 식충은 공짜에 데미지도 좋고, 방어력도 좋다. 프로토스 입장에서는 답이 없다. 자유의 날개 때는 이길 가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매우 어렵다.


Q. 이번 종족최강전에서 테란이 완전 무너졌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원이삭: 피지컬이 많이 요구되고 연구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김준호: 테란 선수들이 초반에 빌드가 한정적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충분히 연구하면 더 많은 빌드가 있을 것 같다.


Q. 2라운드가 다가오는데, 각자의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원이삭: 팀 우승이 목표다. 1라운드 결승전에서 너무 허무하게 무너졌다. 4:0으로 이기고 싶었는데 져서 선수들 모두 실망했다. 그래서 이번에 팀원들이 독기를 품었다. 더 성숙해서 돌아올테니 기대해주고, 지금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개인 리그도 기대해달라.

장현우: 1라운드는 적응기었다고 생각한다. 5할 승률도 못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팀의 에이스 다운 역할을 하고 싶다. 2라운드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스타일리쉬한 두 테란인 이정훈, 변현우가 팀에 돌아오는데 팀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김준호: 팀은 문제가 없다. 2라운드에서 잘할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전략 노출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살기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2라운드 기대해달라.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프로토스 대표 일동: 지금 모든 선수들이 잠도 줄여가면서 연구한 끝에 프로리그와 개인 리그에 나간다. 하지만 블리자드 밸런스 팀이 어떻게 패치를 하느냐에 따라 열심히 노력한 연구들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너프는 선수들은 의욕을 잃어가고 경기 자체가 재미 없을 수 도 있다. 특히 프로토스의 경우는 모선핵과 점멸 추적자를 한 번에 너프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부담과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아직은 모든 종족의 밸런스를 건드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밸런스 패치를 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아직은 선수들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