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테란의 운명 움켜쥔 '혁신' 이신형, 그러나 미래가 밝지 않다
이신형(에이서)이 두 번째 16강 테란이 될 수 있을까?
이신형은 5월 23일 열리는 핫식스 GSL 32강 H조 경기에 출전, 김준호(CJ), 이동녕(YoeFW), 박현우(IM)와 마지막 16강 티켓을 놓고 결전을 펼친다.
최근 GSL은 테란이 극심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맹독충과 뮤탈리스크를 앞세운 저그와의 화력전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정우용(CJ)과 김영진(무소속)이 탈락했고, 조성주(진에어)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테란 전선의 마지막 주자 이신형이 32강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아쉽지만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테란 하향 패치의 최대 피해자를 꼽자면 단연 이신형이다. 군단의 심장 출시 직후 화염 기갑병 드랍을 앞세운 이신형의 화력은 최강이었다. 땅거미 지뢰의 화력을 앞세워 김민철(SK텔레콤)의 '뮤링링'에 맞서 호각으로 겨뤘던 것이 2013년의 이신형이었다. 하지만 화염 기갑병과 땅거미 지뢰의 하향 이후 이신형의 플레이에도 맥이 풀렸다.
이신형의 추락은 바닥까지 이어졌다. 2014 핫식스 GSL 시즌1 코드A에서 이신형은 주성욱(KT), 김준호, 송병구(삼성)와 한 조가 됐다. 주성욱은 그 시즌에서 로열로더로 등극하며 우승을 맛봤고, 김준호는 코드S 8강에 오르면서 시드권을 확보했다. 사실 이 정도의 조편성은 코드S 16강에서나 나올법한 대진이었다. 지난 시즌의 이신형은 대진운도 따르지 않았던 셈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도 또 김준호랑 같은 조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불운을 탓할 셈인가? 이신형의 진짜 문제는 실전 경험이다. 해외 팀을 선택한 이신형과 달리 김준호는 프로리그에서 날고 기면서 다양한 경쟁자들과 상대해왔다. 반면 프로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이신형은 실전 경험에서 김준호와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는 이신형이 에이서를 선택한 이후 GSL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 김준호-이동녕-박현우, 경쟁자 강한 것은 사실… 그러나 운명만 탓할 것인가?
이신형은 김준호, 이동녕, 박현우와 한 조를 이뤘다. 솔직히 말해서 어느 누구 하나 녹록한 상대가 없다. 예선전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겪은 이신형이 코드A를 넘어 다시 코드S로 돌아왔지만 이신형의 플레이는 변한 것이 없었다. 박령우(SK텔레콤)를 상대로 땅거미 지뢰와 바이오닉 병력으로 몰아치며 승리를 거뒀지만, 반대로 화염차와 해병 다수를 저글링 맹공에 잃으면서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최근 테란 유저들 사이에서는 저그를 상대로 바이오닉은 승산이 없다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이신형이 지뢰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닉 운영을 고수한다면 16강 진출의 미래는 어둡다고 볼 수도 있다. 더구나 상대는 이동녕이다. 프로리그에 출전하지 않아 실전 경험이 비슷하다는 것이 위안일 뿐 결코 방심할 상대가 아니다. 이신형이 이동녕을 꺾고자 한다면 남다른 변화를 보여줘야 승산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토스전에서는 다소 변화가 있었다. 지난 코드A에서는 화력에서 열세인 상황에서도 다수 유령과 바이킹을 통해 전세를 뒤집은 적이 있었다. 이는 프로토스와의 힘싸움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코드S 32강에서 만날 상대는 박현우와 김준호다. 특히 김준호는 CJ 엔투스의 슈퍼에이스로 프로리그 3라운드 준우승 돌풍의 주역이다. 냉정하게 봐서 승산이 높다고 볼 수 없다.
결국 이신형의 16강 진출을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은 전투의 왕 이동녕을 상대로 힘싸움을 이겨야 하고, 김준호와 박현우를 상대로는 전술적인 우위를 점해야 한다. 실로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이신형이 16강에 진출하기 원한다면 이동녕과 박현우와의 대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이 두 상대와의 결전에 테란의 운명이 걸렸다.
이신형의 16강 진출이 달린 핫식스 GSL 32강 H조 경기는 5월 24일 오후 6시 30분,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2014 핫식스 GSL 시즌2 32강 H조
1경기 김준호(P) vs 이신형(T)
2경기 이동녕(Z) vs 박현우(P)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
김지영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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