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I4 공동 취재단


DK가 클라우드 나인을 완파하며 TI4 8강 본선 승자조로 향했다.

한국시각 14일 새벽 1시에 시작된 TI4 플레이오프 3단계에서 조별 풀리그 3위를 기록한 DK는 마지막 3경기에서 자신의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펼쳐진 1경기에서는 중국의 LGD 게이밍과 북미의 팀 리퀴드가 만났다. 한국의 MVP 피닉스를 꺾고 와일드 카드 자격을 획득한 팀 리퀴드는 조별 풀리그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혼돈 양상을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하지만 단판제와는 달리 다전제로 진행된 경기에서는 팀 리퀴드의 변칙성이 통하지 않았다.

LGD 게이밍은 푸쉬형 영웅들을 밴한 후 레인전과 교전에 집중한 조합을 구성, 초반부터 상대의 성장을 저지하며 자신들의 이득을 챙겼다. 풀리그에서는 푸쉬형 운영으로 많은 이득을 봤었던 팀 리퀴드는 개인기로 밀어 붙이는 상대의 힘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LGD 게이밍 역시 클라우드 나인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클라우드 나인은 LGD 게이밍과의 1세트에서 현상금 사냥꾼과 미포를 선택하는 과감함으로 자연의 예언자를 견제함과 동시에 상대의 푸쉬 전략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에 LGD 게이밍은 2세트 캐리 슬라크와 컨카 서포터로 한타형 조합을 꺼내든 클라우드 나인을 격파하면서 1승씩을 주고 받았다.

양 팀의 마지막 세트에서 레이저, 고독한 드루이드, 취권도사를 꺼내든 LGD 게이밍과는 달리 클라우드 나인은 파멸의 사도, 불꽃령, 길쌈꾼을 선택하면서 두 팀의 조합 성향은 또 다시 갈렸다. 결국, 클라우드 나인이 초반 레인 상황에서부터 이득을 챙기며 쉽게 성장할 수 있었고, LGD 게이밍의 반격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8강 승자조 진출 팀을 결정짓는 DK와 클라우드 나인의 경기에서는 DK가 자신들의 클래스를 보여주었다. 조별 풀리그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3위로 일정을 마무리지었던 DK는 다전제에 들어서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1세트에서는 하드 캐리를 뽑아든 버닝을 상대로 왜 시간을 주면 안 되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다시금 미포와 함께 퍽, 파멸의 사도 등을 조합한 클라우드 나인은 초반 주도권을 잡으며 상대를 몰아 붙였다. 하지만 나가 세이렌을 선택한 버닝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코어 아이템을 빠르게 올리는데 성공, 분신 컨트롤을 통해 상대의 진격을 저지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1시간이 넘어가자 어느새 버닝은 1000회가 넘는 마지막 타격과 825의 분당 골드 획득량을 올리고 있었다. 결국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 버린 나가 세이렌이 한타를 지배하면서 클라우드 나인은 항복을 선언해야 했다.

2세트에서는 DK의 경험과 전략이 주효했다. 언다잉을 꺼내든 DK는 탑 레인 싸움에서 방심한 상대를 잡아내며 빠른 메칸즘을 구입할 준비를 마쳤고, 이후 9분대에 전원이 봇 레인에 모여 포탑을 밀기 시작했다. 대즐과 언다잉에 대한 부담감으로 초반 한타를 열기 어려웠던 클라우드 나인은 자신들 역시 반대쪽 레인 포탑을 밀어봤지만, 서로간의 속도 차이를 감당 할 수는 없었다.

결국, 10분만에 미드 2차 포탑까지 파괴한 DK는 그대로 상대 본진에서 교전을 벌여 승리를 거뒀고, 11분만에 항복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면서 이번 대회 최단 시간 기록을 갱신했다.

3경기에서 승리한 DK는 8강 승자조에 진출, 이블 지니어스와 첫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LGD 게이밍과 클라우드 나인은 각각 8강 패자조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