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마지막 진출 팀은 운빨좋은날 팀이었다.

7월 17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조별리그 B조 5주차 경기에 출전한 운빨좋은날 팀은 나이트메어 팀을 맞이하여 0:2로 밀리는 상황에서 출전한 팀장 'Redtea' 박정현 선수의 역올킬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2승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한 갓드로 팀과 함께 B조에서 마지막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운빨좋은날 팀의 Redtea(박정현), 로맨틱겨울(조현수), 도어니뀨우(김도언) 선수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운빨좋은날 팀



힘든 경기 끝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김도언: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벅차게 기쁘다. 선봉으로 나왔는데 져서 미안했는데, 팀이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박정현: 이겨서 정말 기쁘고, 그동안 팀장 역할을 제대로 못 한 것 같은데, 오늘 팀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조현수: 이겨서 기쁘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오늘 져서 아쉽다. 팀원들이 상대 팀의 주요 덱들을 모두 복사해서 비슷한 운영을 펼치면서까지 연습해줬는데, 1킬도 못 따서 정말 미안하다.



김도언 선수는 오늘 첫 경기에서 의외의 성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어떤 컨셉으로 짠 덱이고, 어떤 직업을 카운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인가?

김도언: 그 성기사 덱은 이번 시즌 등급전에서 사용해서 전설을 찍은 덱이다. 팀원들과 연습했을 때 승률이 좋았다. 특히 T6나 명치 덱을 상대로도 괜찮아서, 변칙적인 덱을 대비하는 것에도 좋을 것 같아 꺼냈다.



조현수 선수는 오늘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기를 했다. 어디에서 결정적으로 게임을 내주게 된 것 같은가?

조현수: 일단 HCC 룰 자체가 져도 저격 덱을 통해서 따라잡을 수 있는데, 내가 상대 덱에 대한 카운터를 제대로 준비 못 한 것 같다. 다음에는 확실한 카운터 덱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김기훈 선수가 파죽의 2연승을 달리며 대장을 불러냈다. 대장으로서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게임에 임했는가?

박정현: 사실 마음을 비우지는 못했고, 부담이 너무 많이 돼서 배가 아플 정도였다. 우선 첫 판을 어떻게 해서든 이겨서 긴장을 풀어내려고 했다. 첫 세트 이겼을 때 긴장이 풀렸고, 이후에는 경기가 잘 풀리게 된 것 같다.



박정현 선수는 HCC 최초의 무실 세트 6연승을 성공했다. 그것도 단 두 개의 덱만으로 상대 2명의 선수를 물리쳤는데, 덱을 짤 때부터 자신감이 있었나?

박정현: 오늘 가져온 덱은 대부분 상대방이 쉽게 저격하지 못하도록 몇 장씩 구성을 꼬아 놨다. 첫 세트의 상성 싸움에서 이겨서 1승을 한 뒤에, 카드를 적당히 숨기면서 상대방이 저격하기 어렵게 만든 게 주효한 것 같다.



오늘 최고의 화제라면 단연 핸드 파괴 드루이드 덱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컨셉으로 짠 덱이며, 어떤 직업을 상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인가?

박정현: 드루이드 덱은 원래 오늘 아침까지 도발형 하수인을 다수 넣은 덱으로 구성했었다. 그런데 이 덱으로는 안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어려울 것 같아서 아침에 아예 컨셉을 바꿔버렸다. 그래서 자연화 2개에 무클라, 시린빛 점쟁이까지 넣어 확실하게 핸드 파괴로 가겠다고 마음먹고 짰다. 자연의 군대와 야생의 포효도 하나로 줄이고 알렉스트라자를 최대한 빠르게 꺼내는 형태로 운영한다. 그런데 오늘 이런 형태로 이긴 경기가 없어서 조금 머쓱하다. (웃음)



오늘 3개의 라운드에서 모두 첫 세트에 유리한 상성을 지닌 덱으로 상대방을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 해설할 때의 '예언'처럼 상대 덱도 예측해 낸 것인가?

박정현: 상대 팀이 주로 거인 흑마법사나 도적을 주로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바탕으로 예상해본 게 주효한 것 같다. 특히 상대 팀장인 심규성 선수는 100% 주문 도적 덱이라고 확신했는데, 그 경기에서는 져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첫 고비를 넘겼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어떤 팀을 만나고 싶은가?

조현수: 골든코인 팀을 만나서 이기고 싶다. 개인적으로 골든코인 팀의 '광역맞으면서렌함' 김정수 선수에게 한중 마스터즈에서 진 빚이 있어서, 김정수 선수가 나온다면 싸워보고 싶다.
김도언: 딱히 누가 올라와도 상관없을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서 이기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정현: 요즘 해설도 하고 바빠지면서 너무 혼자가 된 것 같았다. 많이 기죽어서 왔는데 오늘 운 좋게 올킬을 거둬서 팀장의 역할을 다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조현수: 1킬도 못 따서 팀원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꼭 밥값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 경기에 나오지 못해도, 팀원들의 연습을 도와주며 최선을 다하겠다.
김도언: 선봉으로 나왔는데 져서 동생들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 연습 도와준 팀원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기쁘긴 한데 지금은 미안한 감정이 더 크다. 포스트 시즌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