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이트가 조별 예선에서의 기세를 이어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4(이하 롤드컵) 8강 첫 경기 삼성 화이트와 TSM의 대결에서 삼성 화이트가 3:1 승리를 차지했다. 삼성 화이트의 완벽한 운영과 TSM의 빈틈을 노린 빈집 공략 운영이 이어진 가운데, '임프' 구승빈이 또 다시 펜타킬을 기록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음은 4강 진출에 성공해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삼성 화이트 선수단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4강에 진출한 소감은?

'마타' 조세형 : 이번에는 4강에 진출하게 됐다. 기분이 색다르다. 저번 시즌에는 '뒤에서 4강'이었다면, 이번에는 '앞에서 4강'이기 때문이다.

'루퍼' 장형석 :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었는데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서 좋다.

'폰' 허원석 : 4강 올라가게 됐는데, 형제팀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늘어서 좋다. 만약 삼성 블루와 대결을 하게 된다면 꼭 이기고 싶다.

'임프' 구승빈 : 더 열심히 해서 꼭 우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댄디' 최인규 : 1년 전과 같은 대회인데 이렇게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최윤상 감독 : 내 꿈이 두 팀 모두 롤드컵 진출시키는 것이었다. 롤 마스터즈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이었는데, 꿈이 현실이 되어 정말 기쁘다. 작년 롤드컵에서 선수들과 함께 흘렸던 눈물의 결실이 잘 맺어진 것 같아 선수들에게 고맙다. 정말 뿌듯하다.


Q. (구승빈에게) 펜타킬을 두 번 기록했다. 겸손한 모습 말고 솔직한 소감을 듣고 싶다.

'임프' 구승빈 : 이번 펜타킬까지 하면 개인적으로 총 네 번의 펜타킬을 기록했다. 한 번 하기도 힘든 펜타킬을 그만큼 많이 한 걸 보니 내가 잘하긴 하는 것 같다(웃음). 하지만 좋은 팀원들이 없었다면 내가 펜타킬을 그렇게 많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댄디' 최인규 형이 꼭 자기가 만들어줬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Q. 4세트 경기 향방을 알 수 없었다. 본인들의 승리를 확신했던 장면은?

'마타' 조세형 : 3경기 패배의 영향이 컸었다. 원래 시나리오는 3:0 깔끔한 승리였는데 그렇게 되지 않으니 당황했던 것 같다. 억제기를 밀리고 있었는데, 마지막 한타에서 이기는 순간과 상대 봇 억제기를 파괴한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


Q. 3경기 패배의 원인은?

'마타' 조세형 : 밴픽에서부터 너무 자만했다. 1레벨 싸움에서도 집중력이 저하됐다.



Q. (장형석에게) 2세트에서 신지드를 꺼냈다. 준비된 카드였는지?

'루퍼' 장형석 : 적 팀 조합을 보고 신지드를 선택하면 쉽게 이길 수 있었기에 선택했다. 신지드도 여러 가지 준비된 전략 중에 하나였다.


Q. (조세형에게) 팀원들끼리 어떤 각오를 다지며 경기에 임했나?

'마타' 조세형 : 1세트만 이기면 다음 경기까지 계속해서 좋은 기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1세트를 블루팀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Q. (최인규에게) 엘리스 12연승을 달성했다. 필승 카드라고 봐도 좋을 것 같은데?

'댄디' 최인규 : 엘리스를 하면 왠지 모를 이긴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시야 장악에 정말 유리한 챔피언이다. 상대 정글에 와드만 잘 설치해줘도 1인분이 가능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연습도 시야 장악 위주로 한다.


Q. 롤드컵 최대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아쉽게 9연승으로 그 기록을 깨는 데는 실패했는데?

최윤상 감독 : 두 팀 중 한 팀은 전승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3세트에서 자만을 하고 밴픽에서 실수를 해 아쉬운 패배를 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다음 경기에서 멘탈을 잘 회복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


Q. (허원석에게) 첫 롤드컵인데 부담감은 없는지?

'폰' 허원석 : 롤드컵 첫 경기에서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첫 경기에서만 약간 긴장을 할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괜찮다. 꼭 형제팀을 잡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웃음).


Q. 'Bjergsen' 선수와의 라인전은 어땠는지?

'폰' 허원석 : 제이스로 경기를 했을 때는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잡았다가 이후에 내 포킹이 자주 빗나가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그 부분이 아쉽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제대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Q. '러스트보이' 함장식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마타' 조세형 : 함장식 선수와 오랜만에 맞붙게 된 경기였다. 한국에서 만났을 때는 그냥 게임을 한다는 느낌이었다. 국가 대항전에서 만났을 때도 크게 다른 점은 없었던 것 같다.


Q. 4강에서 삼성 블루나 C9을 만난다. 팀원들끼리의 대답이 엇갈리는데?

'임프' 구승빈 : 방송 인터뷰에서 C9을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내 손으로 형제팀을 떨어뜨리기 싫어서였다. 그리고 내전을 하게 되면 분위기가 얼어 붙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댄디' 최인규 : 'Meteos' 화이팅!(웃음)

'폰' 허원석 : 꼭 삼성 블루가 올라왔으면 한다.

'루퍼' 장형석 :삼성 블루와 4강에서 대결을 펼치고 싶다.

'마타' 조세형 : 둘 다 팀 색깔이 파란색이다. 아무나 올라와도 괜찮다.

최윤상 감독 : 삼성 블루가 올라왔으면 한다. 이번에야 말로 삼성 화이트와 삼성 블루가 진검 승부를 벌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