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의 공백을 깨고 이정훈(MVP)이 프로리그 경기에 나선다.

14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2라운드 7주차 3경기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 후 3주 만에 출전하는 이정훈과 완벽한 경기력으로 부활한 주성욱(KT)이 만났다. 이번 경기는 이정훈에게 경기력 논란을 불식시킬 절호의 기회이자, 팬들의 실망만 더 키울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다.

이정훈에게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지난 3월 프로리그에서 이정훈은 상대의 공격 움직임이 시야에 들어왔으나 이를 대처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배한 경기가 많았다. 그리고 지난 25일 이정훈은 한지원(CJ)에게 패배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를 준비하는 프로게이머의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정훈이 언급한 '프로'의 노력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팬들의 반응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정훈에게 주성욱과의 대결은 안 좋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이정훈은 지난 2014 핫식스컵에서 주성욱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2015 프로리그에서 프로토스전은 2전 전승이다. 최근 이정훈은 테란전과 저그전에서 아쉬운 경기를 했지만, 한번 꺾어본 경험이 있는 프로토스 주성욱과의 대결은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이다.

특히, 이정훈의 공격적인 스타일은 주성욱에게 통할 가능성이 있다. 2014 핫식스컵 4강에서 이정훈은 앞마당 멀티 후 해병과 공성전차로, 치즈 러시 등의 타이밍 공격으로 주성욱을 격파했다. 당시 주성욱은 이정훈의 공격을 한 두 차례 막아냈지만, 쉬지 않고 들어오는 테란의 맹공에 무너졌다. 지난 3월 프로리그 경기에서도 주성욱은 초반부터 몰아친 조성주의 의료선 드랍에 패배했다.

이정훈도 조성주와 같이 빠른 공격을 이어가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성욱은 개인 대회에서 정우용(CJ)과 이신형(SK텔레콤)의 공격을 깔끔하게 수비해냈다. 이번 프로리그 경기에서 이정훈이 어떤 방법으로 전보다 더 견고해진 주성욱의 수비를 뚫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정훈이 다시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복귀했던 시기에도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본인의 경기력으로 주성욱을 꺾고 2014 핫식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이 건재함을 인정받았다. 경기력 논란으로 위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주성욱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2R 7주차

3경기 KT롤스터 VS MVP
1세트 김대엽(P) VS 최용화(P) 만발의정원
2세트 이영호(T) VS 한재운(P) 바니연구소
3세트 주성욱(P) VS 이정훈(T) 데드윙
4세트 이승현(Z) VS 황강호(Z) 회전목마
5세트 조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