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서버에 5.8 패치가 적용되었다. 5.8 패치는 전체적인 챔피언 밸런스 조정이라기보단, 아이템 변경이 주된 내용이었다. 또한, 기존 클라이언트 내에 존재했던 버그 수정 및 편의성 증대에 초점을 두었기에 전체적인 챔피언의 승률 및 밴픽률에 큰 변화가 있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패치에도 주인공은 존재했다. 바로 5.8 패치로 인해 게임 플레이가 리워크 된 라이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패시브의 변경, 그리고 Q스킬의 논타겟팅화가 과연 어떤 변화를 불러오게 될지로 리그오브레전드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라이즈. 5.8 패치 적용 후 일주일이 지나 변화의 결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금, 과연 이 변경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라이즈 이외에도 큰 변화가 있었던 징크스의 현재 상태도 확인해보자.

▲ 라이즈 게임 플레이 리워크, 그 결과는?


■ 라이즈, 타겟팅 Q스킬과 함께 승률을 잃다.

라이즈는 리그오브레전드 초창기부터 함께한 소환사의 협곡의 터줏대감과 같은 챔피언이다. 라이즈는 LoL의 모토라고도 할 수 있는 'easy to learn, hard to master'의 전형과 같은 챔피언이었다. 모든 스킬이 타겟팅이라 확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캐리력도 높다. 게다가 매력적인 패시브 스킬로 인해 스킬 난사가 가능해, 손맛도 좋은 챔피언이다. 초보자들이 쉽게 다룰 수 있고, 캐리하기에도 좋은 챔피언이 라이즈였다. 하지만 확실한 생존기가 없고, 사정거리 역시 길지 않아 배우긴 쉽지만 마스터하기엔 힘든 챔피언이기도 했다.

이러한 챔피언의 특성상 라이즈는 솔로 랭크, 프로 경기 가리지 않고 사랑받아 왔다. 저 랭크 유저들은 어렵지 않은 난이도를 가진 챔피언이기에 라이즈를 선택했고, 고 랭크와 프로 경기에선 라이즈를 마스터하여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 삼성 블루의 미드라이너 '다데' 배어진의 라이즈는 챔피언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줘 '대장군'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 라이즈 대장군 나가신다! (영상 캡쳐: 온게임넷)



팬층이 탄탄한 라이즈. 그런 라이즈가 5.8 패치로 리워크된다. 라이엇이 밝힌 라이즈 리워크의 이유는 '챔피언 자체가 재미없었다'와 너무 '모 아니면 도의 성격이 강했다'라는 것. 그렇기에 라이즈 리워크는 라이즈 플레이어들에게 플레이 시 좀 더 생각이 필요하게끔 하며, 게임 플레이도 더 재밌어지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라이즈의 Q 스킬이 논타겟팅화 되었다.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대부분이 부정적이었다. 라이즈라는 챔피언의 정체성은 앞서 언급했듯 easy to learn, hard to master. 하지만 이 패치로 인해 라이즈의 정체성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성능과 관계없이 말이다.

리워크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지만, 성능은 이와는 별개로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Q스킬은 '논타겟팅화'가 진행된 것만 제외하면 AP 계수, 사거리, 마나 소모량까지 모든 부분이 상향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주력 스킬이 더 강해졌기에 캐리력이 더욱 증가되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정도 상향으로 기존 타겟팅 스킬이 갖던 장점을 다 메우긴 힘들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 Q스킬의 논타겟팅화. 이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강한 대미지 vs 논타겟팅의 구도.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없었던 이 변경은, 라이즈 승률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적어도 현재까진 말이다. 라이즈는 5월 7일 fow.kr 기준, 승률 42.45%로, 전체 챔피언 중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출시 이후 줄곧 최하위를 지켜왔던 바드의 눈물겨운 승률 최하위 탈출기는, 라이즈의 너프로 조금 어이없게 달성되고 만다.

조금 떨어진 것도 아닌 최하위로 떨어진 승률. 5.8 패치의 라이즈 게임 플레이 리워크는 확실한 너프라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치명적인 수준으로 말이다.

▲ 라이즈는 현재 전체 챔피언 승률 최하위에 위치 중 (통계 출처: fow.kr)



주춤했던 대장군의 부활을 바랐던 팬들의 입장에서, 이 결과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부활은 커녕 승률 최하위가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등의 여지는 있다. 현재 상위 랭크를 중심으로 라이즈가 쓸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스킬 구성상 '루덴의 메아리'와의 시너지가 좋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라이즈의 대장군 복직을 위해 유저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라이즈는 과거에 보여주었던 대장군의 위엄을 다시 선보일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

▲ 라이즈는 다시 대장군의 위치로 복직 할 수 있을까?



■ 징크스의 궁극기 너프, 그 결과는?

한때 징크스는 솔로 랭크의 숨겨진 '꿀'과 같은 챔피언이었다. 챔피언 자체의 인지도에 비해 그렇게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높은 승률을 보여왔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어, 최근 징크스는 자타공인 솔로 랭크 'OP' 챔피언으로 군림해왔던 상태였다.

너무 강력했던 탓일까? 징크스는 5.8 패치로 너프된다. 너프의 핵심은 궁극기의 대미지 감소. 징크스의 궁극기인 '초강력 초토화 로켓!'의 최소 피해량이 전 구간에서 100이상 너프 된다.

▲ 징크스 궁극기의 최소 피해량이 큰 폭으로 감소된다.



이 너프는 커보였다. 초반 라인전 및 한타 상황에선 체력 한 끗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에서 궁극기의 최소 대미지가 100이상 너프되었다는 것은, 분명 징크스에게 큰 타격으로 보였다.

실제, 5.8 패치의 징크스 너프 이후 많은 팬들이 징크스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30%에 육박했던 징크스의 픽률은 25%수준으로 감소되었다. 픽률 하락폭은 컸고, 이것은 징크스 너프에 대한 유저들의 생각을 방증하는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 5.8 패치 이후, 징크스의 픽률은 크게 떨어졌다. (통계 출처: fow.kr)



크게 떨어진 징크스의 픽률. 하지만 예상외로 징크스의 승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패치 이전 징크스가 기록하고 있었던 승률은 약 53%선. 패치 이후 징크스는 어느 정도의 승률 하락은 피할 수 없었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았다. 현재 징크스는 5월 7일 fow.kr 기준으로 51.65%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상위 랭크라고 할 수 있는 플래티넘과 다이아 랭크에서는 52.2%의 승률을 기록하며, 궁극기의 여파가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징크스 궁극기의 최소 대미지 감소는 분명 너프였으나, 징크스가 가진 강함의 핵심은 아니었다는 것을 뜻한다. 궁극기의 최소 피해량은 감소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근거리에서 궁극기를 사용했을 경우며, 장거리에서 사용했을 땐 예전 못지않은 대미지를 낼 수 있다. 또한, 궁극기가 너프되었어도 징크스는 Q스킬을 통한 공격 폼 변환으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고, 캐리력 역시 뛰어나 여전히 매력적이고 강한 챔피언이란 것을 알 수 있다.

▲ 우려와 달리 징크스의 승률 너프의 폭은 크지 않았다. (통계 출처: fow.kr)



제법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였던 징크스 궁극기의 너프. 하지만 징크스는 이 너프를 이겨내고, 솔로 랭크 OP 챔피언의 위치를 지켜냈다. 단순 승률로 계산했을 때, 솔로 랭크 한정으로 시비르를 견제할 챔피언은 오로지 징크스뿐이다.

과연 징크스는 계속해서 이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앞으로 다가올 징크스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징크스는 현재 강력한 챔피언이고, 랭크 상승을 위한 유용한 카드 중 하나라는 것이다.

▲ 살아남은 징크스, 그녀는 여전히 랭크 상승을 위한 유용한 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