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꿍 다음은 코코, 다음은….

선취점은 CJ 엔투스가 획득했다. 매서운 정글러 '엠비션' 강찬용의 렉사이가 아나키의 봇 라인을 두드렸다. 렉사이의 장점인 예측하지 못하는 곳에서 시도하는 갱킹이었다. 기분 좋게 1세트를 시작하는 CJ 엔투스.



나진 e엠파이어전에서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괴물 신인 '미키' 손영민은 미드 블라디미르를 선택했는데, 룬을 방어구 관통력을 가지고 오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럼에도 불구 '코코' 신진영의 직스와 비슷한 CS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8분경 봇 라인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렉사이의 백업을 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쳤다. 하지만 이 선택은 좋은 것이 아니었다. 아나키의 헤카림, 그라가스, 블라디미르가 한 발 빠른 백업으로 CJ 엔투스를 몰아쳤다. 이 싸움에서 3킬을 획득한 아나키.

첫 번째 드래곤도 아나키가 획득했다. 손영민의 블라디미르는 자신이 보통 블라디미르보다 약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굉장히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CJ 엔투스를 괴롭혔다.

두 번째 드래곤 타이밍에 아나키는 격차를 더 벌렸다. '익수' 전익수의 헤카림이 굉장히 오래 살아 남으며 CJ 엔투스의 화력을 몸으로 다 받았다. 블라디미르와 시비르는 화력을 내뿜는데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다. CJ 엔투스는 '스페이스' 선호산의 베인이 핵심 딜러였다. CJ 엔투스가 이기려면 베인이 상대방을 교란하며 활약해야 했는데, 2킬이나 먹어 아이템 상황이 좋은 그라가스가 베인을 훌륭히 마크했다.

이게 정녕 룬을 잘못 들고온 블라디미르가 맞는가. '미키' 손영민의 블라디미르는 베인을 혼자 암살하고, 한타에서 엄청난 화력과 어그로 관리를 보여줬다. 정글러 '리라' 남태유의 그라가스는 '코코' 신진영의 직스를 우리 딜러 앞으로 배달하는 술통 폭발을 성공했다.

아나키는 피지컬도 피지컬이었지만, 운영 또한 깔끔했다. 상대방과 나의 격차, 스킬 상황, 소환사 주문의 여부를 두고 공격 또는 후퇴를 결정하는 기존 팀과는 달랐다. 그냥 '각'이 보이면 들어갔다. 자신의 피지컬을 믿었다. 그리고 그런 아나키식 플레이는 통했다. 나진을 꺾고 롤챔스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고, CJ 엔투스를 꺾으며 4강권 팀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34분에 마지막 한타가 열렸다. 이미 너무나 커져버린 골드 격차를 극복할 수 없었다. 결국, 아나키가 CJ 엔투스라는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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