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예선 조별 1위는 모두 MVP 형제 팀의 차지였다. 한국 시각으로 31일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동남아 예선 B조 순위결정전에서 MVP 피닉스가 레이브를 꺾고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초반 다소 불리하게 흘러갈 수 있던 상황에서 오더의 힘이 빛난 경기였다.

4분에 탑 룬지역에서 레이브는 '페비' 김용민의 이오와 '마치' 박태원의 어둠 현자를 잡아내면서 2킬을 기록했다. 미드에서 '큐오' 김선엽의 암살 기사는 무리하게 '제요'의 가시멧돼지를 잡으러 들어갔다가 이오와 함께 사망하면서 분위기는 레이브에게 넘어왔다.

MVP 피닉스는 미드에서 '제요'의 가시멧돼지를 잡았지만 레이브의 신속한 백업에 'kpii'의 스벤과 김선엽의 암살 기사를 잃었다. 그러나 레이브는 미드에서 '닌자부기'의 디스럽터가 박태원의 어둠 현자를 노리고 무리하게 스킬을 쏟아붓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어둠 현자는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았고, 상대의 뒤를 밟은 MVP 피닉스는 레이브를 전멸시키면서 한순간에 전황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레이브는 스벤이 없는 사이 탑 레인에서 상대 넷을 잡아내면서 다시 한 번 분위기를 가져왔다. MVP 피닉스는 몰래 로샨 사냥에 성공하고 상대의 바텀 2차 타워를 공격했다. 어둠 현자가 진공으로 상대를 모으고 스벤이 스턴을 넣는 콤보가 완성되면서 MVP 피닉스가 3킬을 기록하고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료'의 지진술사가 궁극기를 5명에게 적중시키면서 한순간에 레이브가 MVP 피닉스를 전멸시키고 타워까지 지켜냈다.

레이브는 상대의 바텀 2차 타워를 밀면서 혼자 있던 박태원의 어둠 현자를 끊고 뒤늦게 합류한 MVP 피닉스의 영웅들을 하나하나 잡아먹었다. 레이브는 로샨 지역에 있던 김선엽의 암살 기사를 끊고 한타에서 다시 승리하면서 로샨을 가져갔다. 'kpii'의 스벤이 탑 2차 타워를 밀긴 했지만 격차는 조금씩 더 벌어졌다.


그러나 MVP 피닉스 역시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상대가 자신들의 미드 2차 타워를 압박하는 사이 이오와 스벤은 바텀 3차 타워를 백도어했고, 김선엽의 암살 기사가 엄청난 화력으로 레이브의 영웅들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백도어를 막느라 영웅들이 나뉘어져 있던 레이브는 미드에서 '료'의 지진술사와 '캐스트'의 첸을 잃었다.

MVP 피닉스는 자신들의 미드를 재차 압박하는 상대의 고통의 여왕과 첸을 잡아내면서 역으로 상대의 미드 2차 타워를 밀었다. 레이브는 'kpii'의 스벤을 디스럽터의 잔상으로 끌고 와 잡아내기 직전까지 갔지만, 김용민의 이오가 극적으로 스벤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미드에서 대규모 한타가 벌어졌다. 초반 구도는 레이브가 좋았지만, 어둠 현자의 진공과 스벤의 폭풍 망치 콤보가 작렬하면서 MVP 피닉스가 근소한 승리를 거뒀다.

레이브는 연막 물약을 쓰고 상대의 로샨 타이밍을 노렸으나 MVP 피닉스는 이를 역이용했다. 박태원의 어둠 현자는 4인 진공을 작렬시켰고 그 위에 'kpii'의 스벤의 스턴이 꽂혔다. 스벤의 괴물같은 화력으로 상대를 몰살시킨 MVP 피닉스는 미드 근접 병영을 미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