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LoL Pro League 섬머 순위(공식사이트 기준)

1위 EDG - 4승 1무 0패 (승점 13)
2위 Snake - 3승 3무 1패 (승점 12)
3위 QG - 3승 2무 0패 (승점 11)
4위 OMG - 2승 4무 0패 (승점 10)
4위 iG - 3승 1무 2패 (승점 10)
6위 M3 - 2승 3무 1패 (승점 9)
7위 LGD - 1승 3무 2패 (승점 6)
7위 RNG - 1승 3무 2패 (승점 6)
9위 VG - 0승 5무 1패 (승점 5)
10위 UP - 0승 4무 3패 (승점 4)
11위 WE - 0승 3무 3패 (승점 3)
12위 KING - 0승 2무 4패 (승점 2)


■ UTU-DTD. 제 자리를 찾아가는 팀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한국식 영어 표현으로 Down Team is Down(DTD)로 잘 알려진 말이다. 한국 프로 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김재박 감독이 인터뷰에서 한 말을 응용한 유행어다. 특정팀을 꼬집어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하위권 팀이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을 예측했고 실제로 들어맞으면서 유행을 타게 되었다.

섬머 시즌 3주 차 경기를 치른 LPL도 현재 몇몇 팀을 제외하고 다들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스프링 시즌 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한 EDG가 섬머시즌에도 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스네이크 역시 많은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2위를 차지했다.

하위권에는 '스카치' 변세훈, '하트' 이관형의 UP, Team WE, '인섹' 최인석, '제로' 윤경섭이 이적한 King이 나란히 10, 11,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행보다. '미스틱' 진성준의 영입으로 기대를 받았던 Team WE, 지난 시즌 악재를 딛고 새롭게 출발하려던 King 모두 아쉽지만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 EDG vs iG, 혈전 속에 드러난 EDG의 필승전략

▲ 출처 : TGA 방송화면 캡쳐

지난 플레이오프 8강에서 만난 두 팀이 이번 시즌들어 첫 대결을 펼쳤다. 승부는 EDG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EDG에게도 절대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EDG와 iG는 전력을 다해 싸웠다.

백미는 1세트 경기다. 정말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루키' 송의진은 '폰' 허원석에게 솔로킬을 따내며 지난 플레이오프의 설욕을 제대로 했다. iG의 탑 라이너 '쯔타이'는 상대 서포터에게 어이없는 죽임을 당하기도 했고 40분 경기에 50킬이 나오는 등 두 팀은 신나게 치고받았다.

EDG는 이 경기를 통해 팀이 추구하는 전략이 무엇인지 그대로 드러냈다. 먼저, ①라인을 미는데 특화된 챔피언을 가져와 주도권을 잡고 ②빠른 합류를 통해 과감한 다이브로 글로벌 골드 격차를 벌린다. 이를 통해 화력의 우위를 점한 후, ③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싸움에 이겨 오브젝트를 취해 승리한다.

사실 EDG가 보여준 메타는 2년 전, OMG가 중국을 제패할 때 보여줬던 전략과 같다. OMG 역시 빠른 템포와 과감한 다이브로 성장에 중점을 두었던 WE, iG 양강 구도를 깨뜨린 바 있다. 이 전략은 한국의 나진 e엠파이어가 흡수해 신짜오 정글 등을 선보이며 롤챔스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EDG가 MSI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한국 리그는 LPL 리그의 호전성을 단순히 전투민족이라는 한 단어로 평가를 끝내왔다. 똑같은 실수는 더이상 반복하지 말아야한다.

▲LPL 섬머 1라운드 EDG vs iG 1경기 하이라이트



■ 중위권으로 떨어진 스프링 시즌 준우승팀 LGD

▲ 출처 : TGA 방송화면 캡쳐

지난 시즌 결승까지 오르며 LPL 리그 강팀의 면모를 보여준 LGD가 섬머시즌에 들어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에이콘' 최천주, '플레임' 이호종이 버티고 있는 탑 라인, 중국 최강의 미드 라이너로 손꼽히는 'GODV', 대단한 폭발력의 '임프' 구승빈, 지능형 서포터로 유명한 'PYL' 등 모든 라인이 준수한 전력을 갖춘 LGD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LGD는 리그 초반 주전 서포터인 'PYL'이 수술 문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 LSPL 승격팀인 Q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LGD 답지않은 모습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이후 경기에서 LGD는 RNG, UP, M3와 비겼고 Team WE에 승리했지만, 리그 2위인 스네이크에게 패배하며 상위권 도약에 제동이 제대로 걸렸다. 또한, 최근에는 스트리밍 방송 중 '임프' 구승빈과 '나메이'의 신경전까지 구설에 올라 악재가 겹쳤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LGD이지만 충분히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팀이다. 지난 스네이크와의 경기에서 LGD는 비록 패배했지만, 자신들의 폭발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LPL 리그는 8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참여할 수 있기에 LGD 입장에선 급할 것도 없다.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서 페이스 조절만 한다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충분히 결승에 오를 팀이다.

▲LPL 섬머 1라운드 Snake vs LGD 1경기 하이라이트



■ 고독한 탑 라인으로...'댄디' 최인규, '인섹' 최인석

▲ 출처 : TGA 방송화면 캡쳐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줄 알았던 '댄디' 최인규의 탑 라인 행이 계속될 전망이다. '댄디' 최인규는 같은 팀의 탑 라이너 '캐리'의 공백을 대신해 지난 iG와의 경기에 탑 라이너로 데뷔한 바 있다. 이후, VG의 탑 라인을 맞고 있는 '캐리'는 자신의 이적을 시사하는 글을 SNS에 개재했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최인규는 그의 공백을 대신해 탑 라이너로서 경기를 계속 치르고 있다.

King으로 이적한 '인섹' 최인석도 탑 라이너로 전향했다. 그는 엔트리 문제가 해결된 3주 차 경기부터 탑 라이너로 출전하고 있다. 기존의 탑 라이너인 '콜라'의 경기력이 부진하자 대신 출전한 것으로 보인다. '콜라'는 지금까지 8번 경기에 출전해 KDA 0.9를 기록, 최악의 성적을 보여왔기에 최인석의 탑 라인 복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탑 라인으로 전향한 최인석과 최인규는 지난주, VG와 King의 경기에서 만나 기량을 견줬다. 양 팀은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둘은 모두 탑 라이너로서 역할을 잘 수행했다. 기존의 탑 라이너들이 문제가 있었던만큼 둘의 활약에 VG와 King의 미래가 달려 있다. 두 선수 모두 탑 라이너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LPL 섬머 1라운드 VG vs King 1경기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