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드림워커' 김일호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하스스톤 인벤 토너먼트 32강 E조에서 어떤 선수가 8강에 올라갈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만큼 모든 선수가 막상막하였다. 그러나 김일호는 '슬시호노예' 김준기, '싸네봉' 봉산해, '쥬드' 오세현을 모두 제압하고 3승으로 E조를 지배하는 동시에 8강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하 '드림워커' 김일호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강한 상대들이 많았던 E조에서 3승을 기록한 소감은?

1경기에서 2패를 했을 때 '아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해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운이 좋아서 역스윕을 했고, 또 8강에 올라가서 매우 기쁘다. 무엇보다 비행기 표를 예약하지 않아도 돼서 기쁘다(웃음).


Q. 고향이 제주도로 알고 있다. 지금은 어디서 생활하고 있는지?

서울 구로에 할머니와 아버지가 계신다.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Q. 사투리를 전혀 안 쓰는데?

제주도 사람들과 있을 때는 사투리를 많이 쓰는데, 서울에서는 참고 있다. 원래 사투리는 같이 써야 제맛이다(웃음).


Q. 오늘 덱에서 가장 돋보였던 덱은 냉기 마법사였다. 준비한 이유가 있는지?

본선에 오른 뒤, 거의 모든 해외 대회를 찾아봤다. 그런데 해외에서 꼭 선수들이 냉기 마법사를 준비하더라. 그래서 나도 준비하게 됐고, 대회에서 완벽한 상성을 만나지 않는 이상 1승을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냉기 마법사를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연습하면서 해보니 정말 매력적인 덱이라고 느꼈다.


Q. 현장에서 상대 덱을 확인했을 때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선수가 있는지?

전사 덱을 준비해온 '쥬드' 선수와 '싸네봉' 선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냉기 마법사가 전사를 상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Q. 첫 방송 경기였기 때문에 상당히 떨렸을 텐데, 좋은 결과를 거뒀다. 비결이 있나?

첫 경기가 끝나고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왜 이리 떨고 있느냐고 하더라(웃음). 그래도 친구들과 통화한 뒤에 긴장이 풀렸다. 친구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Q. 현재 목표를 듣고 싶다.

원래 목표는 방송 진출이었다. 그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는 우승까지 노려보겠다.


Q. 플레이 스타일이 상당히 과감하다. 원래 그런 스타일인지?

승부수를 던질 때는 제대로 던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하다 보면 승부수를 던져야 할 타이밍이 보인다. 그 타이밍에 과감해진다. 또 오늘 준비한 덱들이 전부 그런 스타일에 어울리는 덱이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플레이했다.


Q. 5경기 전사 미러전에서 '죽음의 이빨'이 손에 들어왔을 때 느낌은?

정말 기뻤다. 그래서 흥분한 나머지 거품 무는 광전사까지 내서 경기가 지연됐다. 시간도 늦었는데, 시청자분들이나 상대 선수에게 미안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사실 같은 조의 '쥬드' 선수와 '싸네봉' 선수가 같은 팀이다. 이 두 선수와 더불어 '승률 60%'와 '미노베이션', 그리고 '아이러니' 선수와 함께 '크리티컬 팀'이라는 새로운 팀을 만들었다. 앞으로 많은 팀 단위 대회에 참가해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

그리고 할머니께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계속 함께 지내면서 연습하는 동안 맛있는 간식이나 음식을 주시며 응원하셨다. 덕분에 힘을 내서 8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제주도에서 응원해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대회가 끝난 뒤 제주도로 돌아가면 한턱 쏘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