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의 메타에 따라 자주 등장하는 챔피언이 바뀐다. 대규모 패치가 이루어질 때마다 솔로랭크는 물론, 대회에 등장하는 챔피언의 폭 역시 크게 뒤바뀌기 일쑤다. 하지만 어느새 패치에 적응한 선수들은 그 메타에서 가장 좋은 오버 파워(OP) 챔피언 몇 가지를 금방 파악하게 되고, 대회에서도 자주 활용한다.

대회를 자주 챙겨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매번 등장하는 챔피언만 또 등장하는 상황에 지루할 수 있다. 챔피언을 다루는 선수들만 바뀌고, 챔피언은 같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어찌하랴.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프로게이머들이기에 OP 챔피언을 계속 선택할 수밖에. 그래도 그게 다 중복해서 선택하는 이유가 존재하니 그런 것 아니겠나.

인벤은 이를 토대로 '챔피언 파워랭킹'을 제작하기로 했다. 각 프로게임단 감독 및 코치진은 어떤 챔피언을 OP로 평가하고 있을까. 궁금하지 않은가!


■ 챔피언 파워랭킹 1회 차 순위

▲ 현재 롤챔스에 적용 중인 5.12 패치 기준


■ 단연 돋보인 칼리스타와 대장군으로 복직한 라이즈


각 프로게임단 감독 및 코치진의 사랑을 독차지한 챔피언은 단연 칼리스타였다. 무려 11개의 득표수를 보였다. 대부분의 게임단이 1순위로 꼽은 챔피언이 칼리스타였으며, KOO 타이거즈의 정노철 감독은 칼리스타에 몰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칼리스타를 OP라고 판단한 이유는 모두 비슷했다. 준수한 대미지는 물론, 궁극기의 무궁무진한 활용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을 보인 챔피언은 라이즈였다. 지난 4월 30일 적용된 5.8 패치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라이즈는 유저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패시브인 '비전 연마'를 잘 활용하면 상대를 제자리에 멈춰 세우고 온갖 마법을 퍼부을 수 있게 된 것. 이를 높게 평가한 감독 및 코치진도 라이즈에 총 다섯 표를 행사했다. 물론, 라이즈를 선택한 감독 및 코치진은 초중반을 잘 버텨야 후반에 활약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 동의했다.

칼리스타와 라이즈 외에도 롤챔스에 자주 등장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럼블과 알리스타가 나란히 세 표씩 받으며 공동 3위에 올랐다. kt 롤스터의 이지훈 감독은 "궁극기인 '이퀄라이저 미사일'만 잘 활용해도 1인분 이상을 할 수 있는 것이 럼블"이라는 평가를 했다. 롱주 IM의 강동훈 감독은 알리스타에 대해, "회복 스킬이 만들어내는 변수와 강력한 이니시에이팅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라가스와 빅토르, 아지르는 2표씩 받으며 공동 4위 자리에 올랐다. 세 챔피언 모두 다재다능한 면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빅토르를 선택한 진에어 그린윙스의 한상용 감독은 "대미지도 좋고, 유틸기가 다양하다. 선픽해도 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의 최우범 감독은 "그라가스는 갱킹 능력이 좋고, 도주에도 좋다. 특히, 궁극기로 상대의 진영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무기"라고 밝혔다. CJ 엔투스의 강현종 감독은 아지르에 대해 "여러 말이 필요없다. 그냥 정말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 이 챔피언도 OP다! 특정 게임단의 선택을 받은 챔피언은?

위에서 밝힌 순위 외에도, 각각 한 표씩 받은 챔피언도 존재했다. '룬글레이브' 이즈리얼과 마스터 이가 주인공이다. 이즈리얼은 나진 e엠파이어의 박정석 감독이 선택했고, 마스터 이는 모두의 예상대로 SKT T1 최병훈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룬글레이브' 이즈리얼을 선택한 나진 e엠파이어의 박정석 감독은 "초중반을 잘 넘긴 후 일정 수준의 아이템이 갖춰지면 너무 강력하다"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적정 수준의 아이템이 갖춰지면, '신비한 화살'은 물론, '정수의 흐름'과 '정조준 일격'의 대미지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KT T1의 최병훈 감독은 마스터 이를 OP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대미지도 좋고, 상대의 어그로를 끌기도 적합하며 타워도 빨리 철거한다. 한타 때에는 '일격 필살'과 '명상'으로 일반 공격을 취소하는 플레이에 익숙해지면 뛰어난 활약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실 마스터 이는 등장하면 안 되는 챔피언이기 때문에,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밀어 넣으려고 선택했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