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레나가 개관한 지 어느덧 약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e스포츠가 점점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한 두 가지 종목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종목과 리그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e스포츠의 성지라고 불리는 용산 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다고 하는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도 새로운 e스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하는 재미에서 보는 재미, e스포츠화 되고 있는 다양한 게임들 속에서 넥슨도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준 유저들을 위해 e스포츠 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3년 12월에 개관한 넥슨 아레나, 그리고 꾸준히 열리고 있는 넥슨 종목의 다양한 리그들. 넥슨 아레나는 '넥슨'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넥슨 리그 외에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테켄 크래쉬 등 다양한 리그와 행사들이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이 모든 투자가 가능한 이유로 넥슨 e스포츠 황영민 팀장은 "유저들을 위한 리그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이유"라고 말문을 열였다.



■ 넥슨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


Q. 넥슨이 최근 2~3년 내에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진 것 같다. 그 배경이 궁금한데?

이런 질문을 가끔씩 받는다(웃음). 사실 넥슨은 10년 이상 e스포츠에 대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우리는 유저의 성향과 입맛에 맞게 리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넥슨 아레나가 개관된 이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다. 넥슨 아레나는 e스포츠에 대한 넥슨의 의지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Q. 2013년 12월 28일 넥슨 아레나가 개관됐다. 게임사 입장에서 직접 경기장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

당시 LOL이 한창 이슈로 떠오르고, e스포츠 제 2의 전성기라고 불리었던 시기인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우리 역시 꾸준히 e스포츠에 관심이 있었고, 유저가 중심이 되는, 유저를 위한 리그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LoL을 통해 '제2의 e스포츠 전성기가 오고 있다'라고 말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넥슨만이 할 수 있는 e스포츠를 보여주고 싶었다. 10년 넘게 크고 작은 다양한 리그를 진행하고, 유저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유저들을 위한,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기본적인 환경에서부터 유저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예전부터 e스포츠 방송을 보면 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에서 팬들이 줄을 서고, 부대끼고, 늦게 끝나면 집에 가기도 힘들고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더라.

첫 번째, 기본적으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e스포츠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은 바로 유저를 위한 것이고, 두 번째는 종목이 많고, 다양한 국산 게임들로 방송을 진행해야 하는데, 방송사와 편성 시간 등 제한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넥슨 게임들을 좋아해 주는 유저들이 재밌고 즐길 수 있는 시간대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면 '넥슨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마음에서 넥슨 아레나가 탄생하게 됐다.

그리고 사실 게임에 대한 이미지도 아직 사회적으로 좋지 못한 시선이 많은 게 사실이다. 넥슨이 이런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게임에 대한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 넥슨 아레나는 모든 게이머들을 위한 공간


Q. 사실 넥슨 종목들을 위한 넥슨 아레나에서 다른 개발사들의 게임 리그가 진행되는 것도 참 재밌는 현상인 것 같다.

그런가?(웃음) 넥슨 아레나가 처음 개관할 때부터 꿈꿔온 거였다. 처음부터 '우리는 넥슨 게임만 할 겁니다'라는 마인드는 전혀 없었다. 넥슨 아레나는 많은 게이머를 위한 공간이다. 앞으로도 넥슨 아레나는 넥슨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재밌는 리그와 행사 등 모든 게이머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고 싶다.


Q. TV나 온라인 시청 외에 현장 관람객을 위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e스포츠 콘텐츠를 소비하는 유저들, 시청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시청패턴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느낀다. 달라지는 시청 환경 속에서 기존 TV로 보던 유저들이 유튜브, 네이버,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즐기고 있다.

이런 와중에 현장에 오신 분들은 좀 더 특별하고 재밌는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는 좋아하는 경기, 리그, 게임에 대한 보상을 드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 리그와 게임 특성에 맞게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피파 온라인3 같은 경우 결승전 이벤트가 항상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쿠폰도 드리고 있다. 또한, 스폰서인 아디다스와 깜짝 선물도 있었고, 현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과연 오늘은 어떤 이벤트가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Q. 일부 팬들은 몇몇 넥슨 게임이 e스포츠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아마 많은 게임들이 e스포츠화를 시키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e스포츠화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게임이 재밌어야 하고 두 번째는 즐기는 유저들의 수가 많아야 한다. 이 조건들이 충족되었을 때 다른 것들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넥슨 게임들이 e스포츠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의 이야기도 항상 피드백을 받고 있고, 반성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넥슨 게임, e스포츠의 방향성의 기본은 '유저'에 있다. 우리는 넥슨 e스포츠가 게임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이런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 역시 우리의 고객이고 그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 끊임없이 변화하는 넥슨 e스포츠의 다양한 종목들


Q. 카스 온라인 리그 방식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좀비 모드로 리그가 진행되는데, 이런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온 이유는?

정말 대대적인 개편을 한 셈이다. 기존의 카스가 크게 오리지날과 좀비 모드로 나뉜다. 오리지날 모드에 그동안 많은 포커싱이 되어 있었는데, 국내에서 좀비 모드를 즐기는 분들을 위한 대회를 개최해 보고 싶었다. 실제로도 좀비 모드를 즐기는 유저 수도 상당하고 이분들을 위한 리그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었다.

사실 이번 카스 온라인 리그는 정규 대회의 포맷보다는 발록과 스컬 5주간의 대결이라고 보면 된다.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발록과 스컬, 두 팀 중 한 팀을 선택해서 5주 동안 응원을 하게 된다면 아마 굉장히 많은 이벤트와 보상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획일화되어있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현장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보상이 있을 예정이다. 사실 좀비 모드의 리그는 굉장히 실험적이고 기대도 크다(웃음).


Q. 카트라이더 리그도 오랜만에(배틀로얄 이후 약 8개월) 돌아왔다. 기존 방식과 다른 차별점이나 유저들이 즐길 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일단 이번 리그에 문호준 선수가 다시 참여한 것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다. 그동안 약 17차 동안 리그를 진행하다가 꽤 오랜 시간의 공백기를 가진 뒤 시즌 제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었다. 당시 개인전 중심에서 팀전, 아템전으로 다양한 시도로 유저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어필이 됐다고 생각한다.

카트라이더는 1년 내내 e스포츠 방송 대회를 진행하진 않아도 게임 내적으로 대회는 계속 진행할 것이다. 아마 방송으로는 유저들의 참여도가 높은 여름, 겨울 방학 시즌이 될 것 같다.

이번 시즌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애초부터 팀 단위의 출전이다. 이전에는 임의로 팀원을 구성하다 보니 팀들의 호흡적인 면이나 재미도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리고 개인 드래프트에서 팀 드래프트 중심으로 치러지며 개막전에는 카트라이더 11주년 행사도 펼쳐질 예정이고, 재밌는 이벤트도 꾸준히 열 것이다.



Q. 그동안 피파 온라인3 리그가 가장 활발히 펼쳐진 것 같은데, 넥슨 아레나 개관 이후 피파 온라인3 리그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많은 시도도 있었고, 반성도 정말 많이 했다. 이런 과정속에서 계속 고민했고, 시행착오 과정을 거쳤다. 게임 타이틀에 대한 명성에 맞게 많은 것들을 준비한 결과, 시즌을 거듭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Q. 상대적으로 도타2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도타2는 계속 많은 얘기를 내부에서도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도타2를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포커싱이 맞추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 대회는 없지만, 가장 큰 도타2 대회인 TI5(The International5)를 편하게 시청하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타2와 팬들을 위한 것들을 준비하고 계획 중이다.



■ 모든 것은 유저가 최우선! 유저를 위한 리그를 만들어 갈 것.


Q. 카스 온라인,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던파&사이퍼즈(액션 토너먼트), 피파 온라인3 등 다양한 종목의 대회를 꾸준히 개최중인데, 넥슨이 추구하는 넥슨 e스포츠는 무엇인지?

넥슨만이 할 수 있는 e스포츠를 찾는 것이 목표고,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현재 팬들이 쉽게 즐길 수 있고 편리한 공간을 제공하는 넥슨 아레나를 개관했다면, 이제는 서비스적인 측면에서도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계속 강조하지만 넥슨은 유저가 최우선이며 유저를 위한 것들이 첫 번째라는 말을 하고 싶다. 넥슨 아레나 이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Q. 앞으로도 넥슨 e스포츠의 발전을 기원하며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e스포츠에 접근하고 있다. 내부에서 정말 많은 고민과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계속 유저들을 향해있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유저도 있으시다. 실제로 유저들에게 피드백도 받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 그래도 그런 유저들도 한 번 현장에 방문해서 즐겨보고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