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5 8강 3경기가 한국 시각으로 17일부터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리그 섬머 시즌 준결승에서 만났던 KOO 타이거즈와 kt 롤스터가 다시 한 번 롤드컵 무대에서 만났고, 결과는 KOO 타이거즈의 3:1 승리였다. 양 팀은 매 세트 예상과 달리 불리한 상황을 역전하는 경기를 펼쳤다.

KOO 타이거즈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빠른 합류와 한타 집중력을 보여주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스멥’ 송경호의 피오라가 거침 없이 상대 챔피언을 제압하며 눈부신 활약을 했다. 다른 팀원들 역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침착하게 불리한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kt에서는 ‘스코어’ 고동빈의 그라가스가 화려한 ‘술통 폭발’로 변수를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화려한 플레이를 주고 받았던 두 한국 팀 간 대결을 영상을 통해 살펴보자.


■ 상대 본진으로 다이브! 거침 없이 파고드는 '스멥' 송경호의 피오라

많은 분석에서 이번 kt 롤스터와 KOO 타이거즈의 대결에서 탑 라인의 대결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확실히 '스멥' 송경호의 피오라가 더욱 빛났다. 1:1 교전에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력함을 보여줬고, 상대가 포탑 옆에 있어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공격을 선택했다.

영상에서 '스멥'은 상대의 본진으로 과감하게 들어갔다. 게다가 상대는 다양한 생존기를 가지고 있는 룰루였고, 쉔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강력한 피오라를 막을 수는 없었다. '스멥'의 피오라는 상대의 스킬과 포탑에 피해를 입었지만, 정교한 움직임으로 궁극기 '4타'를 적중시켜 상대를 제압하고 유유히 빠져나왔다. 단 한 번이라도 찌르기가 실패하면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확실한 자신감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프나틱과의 4강 대결에서 '스멥'이 어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특히, 리븐으로 엄청난 교전 능력을 보여준 ‘후니’ 허승훈과의 대결 구도가 궁금해진다.




■ 인생은 한 방? '술통'으로 만들어낸 '스코어' 고동빈 그라가스의 역전극

국내 무대에서도 보여줬던 '스코어' 고동빈 그라가스의 술통이 세계 무대에서도 터졌다. '세체그'라고 불리며 그라가스로 경기할 때마다 '술통 폭발'로 최고의 그림을 만들어냈다. 쿠 타이거즈와 1세트에서도 불리한 상황에서 완벽한 궁극기 활용으로 분위기를 확실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스코어'의 그라가스는 상대가 생각하지 못한 변수를 연이어 만들어냈다. 드래곤 스틸에 성공한 뒤, 곧 바로 상대의 핵심 딜러인 '쿠로' 이서행의 베이가를 아군 딜러의 손에 넘겨줬다. 핵심 딜러인 베이가가 끊기자 KOO 타이거즈의 딜량은 부족했고 5:5 한타에서 대패했다. 이 교전 한 번으로 kt는 불리한 상황의 분위기를 바꾸며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1세트 외에도 '스코어'의 그라가스는 갱킹과 교전에서 더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KOO 타이거즈의 힘을 빼놓는 데 성공했다. 비록, 승자로 kt가 남진 못했지만, '스코어'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은 많은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 '뚜벅이' 빅토르의 앞점멸? 킬 계산 끝낸 '쿠로' 이서행의 과감한 전진

빅토르와 아지르 같은 챔피언들은 안정적으로 교전에서 '안정적'으로 딜을 넣는 역할을 한다. 특히, 빅토르처럼 생존기가 없다면 점멸을 최대한 아껴 더욱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빅토르를 해왔던 '쿠로' 이서행은 더 과감히 빅토르를 활용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그라가스를 끊어내고 안정적으로 뒤에 있는 다리우스를 제거하려고 했겠지만,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쿠로’ 이서행은 점멸로 징크스를 바짝 쫓았다. 징크스는 체력이 가득 찬 상태였지만, 강력한 스킬과 평타 딜까지 넣는 빅토르에게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쿠로'의 빅토르를 비롯한 KOO 타이거즈는 매 교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스킬이 하나라도 빗나가면 킬을 기록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으나, 완벽히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대응으로 승리를 일궈낸 KOO 타이거즈가 4강에서는 어떤 자신감 넘치고 정교한 플레이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