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게임 디자인 패치가 불러온 스노우볼링, 기습 특화 영웅들의 전성기 이어지나?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업데이트라 할 수 있지만,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강습형 영웅들의 강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영웅들이 재평가받고 있으며, 유저들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게임 디자인 변화와 연관이 있다. 게임 디자인의 변화는 단순히 눈에 띄는 수치 변경도 변경이지만, 영웅간 상성이나 게임 전반의 운영 측면에서 파급 효과가 상당한 편이다.
그렇다면 이번 업데이트 이후, 유저들의 반응이나 게임의 흐름은 어떠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을까? 게임 디자인 변경의 파급 효과부터 주목해볼 영웅까지. 이번 업데이트로 변화한 히어로즈의 동향을 살펴보자!
▣ 게임 디자인의 변경, 히어로즈의 근간을 뒤흔들 대격변의 시작일까?
가장 먼저 다룰 부분은 게임 디자인의 변경이다.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포스팅을 통해, 이전부터 언급된 바 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히어로즈 내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영웅, 돌격병, 오브젝트 효과 등)의 공격력 및 생명력의 증가 비율이 덧셈 공식에서 곱셈 공식으로 변경되었으며, 10레벨 이전 부활 대기 시간이 늘어났다.
게임 디자인 변경은 레벨 중심으로 치우친 기존 능력치 값을 개편함과 동시에 각 직업군의 특색을 한층 더 강화했다. 예를 들어 전사 영웅들은 체력이 상승한 대신 공격력이 낮아졌으며, 암살자 영웅은 반대로 체력이 하향된 만큼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다.
과거 히어로즈의 게임 디자인은 1~14레벨까지 레벨마다 능력치 차이가 상당한 편이었으며, 이후 레벨에서는 능력치보다 특성 구간의 차이가 부각됐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레벨별 능력치 상승 폭이 균일하게 조정, 초반부터 레벨 우위를 점한 팀이 게임 전반을 지배하는 스노우볼링 효과가 감소할 전망이다.
게임 디자인 변경으로 각 직업군의 특징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술 피해량이나 기술 자체의 세부적인 조정 측면에서는 아직 만족스러운 변화라고 평가하기 힘든 부분도 존재한다.
가령 소냐의 경우, 특유의 공격적인 기술 구성과 피해량을 보유한 전사 영웅으로 기존에는 이런 공격력을 보유한 만큼 체력 부분에서 패널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체력 부분에서 상당한 혜택을 본 것에 비한다면 기술 피해량 조정은 미미한 편이며, 특성 부분도 건재하다.
그만큼 영웅의 기술이나 특성 자체를 변경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기술 피해량 같은 경우도 한 번에 두 가지 유형의 업데이트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이 밸런스 부분에서 위험할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는 다음 업데이트를 기대해본다.
▣ 승률 1위, 0티어 지원가 영웅 티란데? 기습 메타의 역습
클로즈 베타 시절, 악랄한 군중 제어기 연계로 단숨에 적을 제압할 수 있었던 디아블로-티란데 조합이 부활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메인 힐러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상향된 지원가 영웅 티란데와 전사 계열의 군중 제어기 연계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최근 궁극기 변경과 함께 메인 힐러로 발돋움한 티란데는 특유의 유틸성과 게임 디자인 변경으로 0티어 지원가로 등극했다. 또한, 초반 부활 대기 시간이 증가한 만큼 영웅 처치 효과가 상승했는데, 이런 변경 점들은 다시 티란데를 포함한 기습 영웅들의 유행을 만들어냈다.
다시 뛰어난 군중 제어기와 기동성을 보유한 영웅들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최근 주류 영웅으로 떠오른 영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강력한 군중 제어기, 이른바 하드 CC기를 보유한 영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티란데와 일부 전사 영웅들의 호응, 디아블로나 정예 타우렌 족장의 기술 연계는 보고도 당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뛰어난 효율을 자랑한다.
티란데의 군중 제어기 '달의 섬광(E)'은 논타겟팅 기술로 단독 사용 시, 명중률이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기술 연계로 해결하면,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군중 제어기로 변모한다. 또 고유 능력인 '사냥꾼의 징표(D)'의 피해량 증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티란데의 궁극기 패치는 약 2달 전으로 모랄레스 중위 업데이트와 동시에 이뤄졌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티란데를 위시한 군중 제어기 조합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블리즈컨 전후로 이번 기습 메타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시점은 약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티란데를 포함한 기술 연계 조합에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는 점도 기습 메타의 강력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우서나 티리엘의 무적기 '천상의 보호막'이나 '축성'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10레벨 이후 사용할 수 있는 궁극기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경기 초반, 1레벨부터 활약할 수 있는 2인 기습조의 연계가 가져오는 게임의 주도권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대안으로는 바이킹처럼 공격로에 중점을 둔 운영과 태사다르의 고유 능력 '계시'를 통한 시야 장악으로 기습 자체를 무효화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아직 대중적인 카운터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으며, 공격의 주도권 자체는 티란데 쪽이 쥐고 있어, 완벽한 대안이라 말할 수 없다.
▣ 게임 디자인 변화로 떠오르는 영웅은 누구?
그렇다면 이번 업데이트로 주목해볼 영웅은 누가 있을까? 앞서 언급했던 소냐처럼 기존 기술 구성과 능력치 변화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 영웅들로는 디아블로와 스랄이, 현 메타와 잘 맞는 영웅으로는 폴스타트가 대표적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디아블로는 이번 게임 디자인 업데이트로 한 차례 더 체력이 상승하며, 상당한 탱킹 능력을 자랑하는 영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물론, 기존 군중제어기 연계도 건제하며 티란데와 호응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하지만 탱커에 적합한 피해량 감소에 관련한 기술이나 특성이 빈약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최근 유행하는 디아블로의 특성을 살펴보면, 메인 탱커 역할을 수행하기 보다는 서브 딜탱 포지션으로 W 관련 특성을 투자한다.
다음으로 호드의 영원한 대족장님 스랄의 귀환도 인상적이다. 과거 7레벨 특성 '전투 탄력'이 존재했던 전성기 시절의 위엄을 어느정도 회복하며, 주류 픽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번 디자인 변경으로 근접 암살자 계열의 난이도가 소폭 상승한 것을 고려한다면 그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다른 근접 암살자 영웅들과 달리 스랄은 지속적인 원거리 견제 능력, '연쇄 번개(Q)'를 보유하였으며, 고유 능력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야수 정령(W)'과 '질풍(E)'의 순간 피해량도 준수한 편이다.
원거리 암살자 중에서는 폴스타트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블리즈컨 전후로 수면위로 떠오른 폴스타트는 전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른바 '글로벌 이동기'를 보유한 원거리 암살자 영웅으로 운영 측면에서 이점이 있고, 궁극기 선택에 따라 한타 교전을 주도할 수 있다.
거듭된 업데이트로 원거리 암살자 영웅들이 평준화된 현시점에서 폴스타트는 운영과 한타 교전 능력, 순간 피해량을 두루 갖춘 원거리 암살자로 기용되고 있다. 특히, 궁극기 '맹렬한 광풍'은 숙련도에 따라 한타 교전의 진영과 타이밍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만능 궁극기로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블리자드의 마법사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영웅들, 제이나와 캘타스의 대결 구도에서 캘타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과거 16레벨 특성이었던 '작열' 삭제 이후, 폭발적인 순간 피해량이나 사거리 측면에서 냉기 마법사 '제이나'에게 다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던 캘타스가 다시 주류 픽으로 돌아왔다.
이번 캘타스의 귀환은 기습 메타와도 연관이 있다. '불기둥(Q)' 준수한 공격로 정리 능력을 제이나와 비슷하지만, '중력 붕괴(E)'를 기반으로 군중 제어기 연계가 중요해진 메타에서 뛰어난 효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불기둥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제이나의 눈보라보다 조금 더 빠른 재사용 대기시간을 지녔고 궁극기 '불사조'의 효율이 좋은 것도 캘타스가 다시 도약한 이유다.
조재호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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