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1월, 부산 지스타에서는 피파온라인3 아시안컵 대회가 열렸다. 넥슨은 이 자리를 통해 피파온라인3가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환골탈태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젠트리엔진에서 새로운 임팩트엔진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유저들은 환호했다. 임팩트엔진의 기반이된 피파13은 뛰어난 그래픽과 부드러운 드리블로 많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새로운 엔진에 기대했던 가장 큰 부분은 패스 루트의 다변화였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된듯한 유기적인 움직임에 짧은 짧은 패스가 더해지면서 이뤄지는 티키타카 축구는 현실에서도 많은 축구광을 열광하게 했다. 유저가 직접 티키타카 전략을 인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새엔진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었을 정도다.

그러나 피파온라인3의 새로운 엔진 업데이트는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과는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가장 뛰어난 장점으로 평가받았던 패스의 길이 많다는 장점은 사라지고 측면에서 윙어의 개인 기량을 통해 기회를 만들고 크로스를 올려 골을 넣는 것만이 가장 효율적인 득점 루트가 되었다. 분명히 피파온라인3의 새엔진 업데이트는 피파13을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왜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것일까?

▲ 최근 열린 피파온라인3 승강전에서는 측면 크로스 장면이 가장 많이 나왔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파온라인 프로게이머 정재영은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피파2013에서 수비수의 능력치는 평균 80~95 사이이고 수비수의 AI도 이에 맞춰서 조정되어 티키타카 전략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피파2013의 엔진이 적용된 피파온라인3는 선수 평균 능력치가 105~110, 혹은 그 이상이고 여기에 스태프의 능력치 팀 컬러까지 더해지면서 체감 능력치는 더 높게 올라간다.

피파2013과 비교해 평균 20~30, 혹은 그 이상으로 높은 선수 능력치가 높은 수비 AI와 접목되면서 피파온라인3의 가장 큰 장점인 티키타카 전술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피파 2013의 장점인 패스루트가 많다는 것, 중거리 슛이 잘 들어가는 것, 드리블이 부드러운 것 모두 사라진 것이다. 중국 피파온라인의 경우 선수 평균 능력치는 90~100, 최대 110으로 책정되어 있기에 이러한 문제가 덜한 편이다"고 말했다.

피파온라인 프로게이머 양진협은 "현재 피파온라인3는 수비수와 골키퍼의 AI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어 있어 중앙에서 공격루트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 지난 엔진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AI를 좀 더 낮출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공수 밸런스도 잘 맞고 게임이 훨씬 재미있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유저가 만족할만한 정도의 게임 난이도를 찾는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유저의 피드백이다. 최근 피파온라인3는 지속적으로 AI를 조정하고 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적정한 난이도를 찾아낸다면 많은 피파 유저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