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딜러 최고의 캐리형 챔피언은 누굴까? 2015년 초부터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코그모를 빼놓을 수 없다. '수능 만점 코그모'로 붙리며 최강 딜러의 영광을 독식한 적도 있었다. 한동안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헬퍼'를 사용하는 어둠의 무리 손에서 방황했지만, 6.3 패치와 함께 다시 공식 석상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개편된 특성-아이템을 통째로 집어삼키며 더욱 무서운 괴물로 등극한 코그모. 롤챔스 1라운드 막바지에 연이어 밴픽창에 모습을 드러냈다. 극한의 공격 속도로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는 챔피언 코그모에 대해 알아보자.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중첩 효과' 집어삼킨 코그모


▲ 최근 패치로 급변하는 코그모


한동안 '천둥 군주의 호령'이 특성 창을 지배했지만, 패치로 새롭게 다른 특성들이 개선됐다. 많은 원거리 딜러들은 개선된 공격할수록 기본 평타 공격력이 강해지는 '전투의 열광'을 선택했고 공격 속도를 높이는 데 혈안이 됐다. 빠르게 중첩을 쌓아 '전투의 열광'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그모는 패치 후 공격 속도 증폭에 최적화된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새롭게 바뀐 생체마법 폭격(W)에만 스킬을 집중 투자하면 공격 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기본 지속 효과에서 공격 속도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사용 효과에서 공격 속도의 한계(100%)를 뛰어넘게 해준다.

덕분에 공격 속도를 높이는 아이템을 마음 놓고 여러 개 착용할 수 있다. 많은 코그모 유저들이 사용하는 공격 속도가 증가하는 아이템으로 구인수의 격노검(8중첩 시 64%)+ 루난의 허리케인(40%)+ 몰락한 왕의 검(40%)을 선택한다. 최적화된 공격 속도 증가 효과를 정리해놓은 게시글들이 떠오를 정도로 유저들 사이에서도 강력한 위력을 인정받았다.

공격 속도를 충분히 높였다면 누릴 수 있는 효과가 더욱 많아진다. 앞서 말한 '전투의 열광' 외에도
-구인수의 격노검 (중첩 당 공격력3-주문력4 + 최대 8중첩 시 구인수의 격노 효과)
-몰락한 왕의 검 (적중 시 대상의 현재 체력의 6% 해당하는 추가 물리 피해)
-루난의 허리케인 (기본 공격 시 대상 주변 2명에게 공격력의 25% 물리 피해주는 탄환 발사)
같은 효과가 더 해져서 '3코어' 이후 코그모에겐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게다가 '구인수의 격노' 효과와 '루난의 허리케인'의 추가 탄환의 딜로 다수의 적을 공격해 수적 우위에 있는 상대라도 함부로 달려들 수 없다.

▲ 악명 높은 코그모의 '3코어' 아이템




■ 애벌레 시절 아픔 딛고 왕나비로! 화려한 '왕의 귀환'


코그모에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격 속도는 빠르지만, 태생적으로 말투부터 몸놀림까지 어딘가 느리고 어색하다. '뚜벅이' 코그모는 자신을 물러 들어오는 수많은 상대의 집중 공격을 걸어서 피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항상 상대와 거리-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특히, 초반에는 애매한 AP/AD 혼용의 어중간한 딜로 다른 원거리 딜러에 비해 애매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상대의 하드 CC, 갱킹, 다이브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으며 버티는 지가 코그모 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애벌레 코그모는 성장하면서 대격변의 시기를 맞이한다. 애매했던 AP/AD 혼용 딜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순간, 상대방이 코그모의 딜을 버티질 못한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상대의 생존력이 좋아지지만, 코그모 역시 부식성 침(Q)으로 상대의 마법 저항력과 방어력을 12/16/20/24/28% 깎아버린다. 생체마법 폭격(W)에는 상대 최대 체력의 2% 추가 딜이 들어가 체력 덩어리 탱커 역시 코그모 앞에서는 주름잡지 못한다. 강력한 % 딜과 관통력으로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상대의 성장을 압도할 만한 힘을 자랑하는 것이다. 게다가 체력이 줄어든 상대에게 추가 대미지를 입히는 살아있는 곡사포(R)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후반에는 코그모의 한 걸음 차이로 상대의 생사가 결정되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1초 차이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코그모는 생체마법 폭격(W)의 사거리 증가 효과를 이때부터 톡톡히 보기 시작한다. 뒤로 빠지면서 딜을 넣는 '카이팅' 역시 킬을 만들어낼 1초를 더 벌기 위함이다. 그때부터 코그모는 '산성액'이라는 이름에 어울릴 정도로 강력한 딜을 자랑하며 접근하는 상대를 순식간에 녹여버린다. 코그모의 입에서 나오는 기분 나쁜 초록색 액체를 맞는 것도 서러운데, 손 써볼 여유조차 없이 회색 화면을 바라봐야 하는 상대는 억울하기 그지없다.


코그모를 끊어내지 못하면 영상과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긴 사정거리를 바탕으로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딜을 넣는다. 락스 타이거즈의 '프레이' 김종인은 작년 초부터 코그모 하드 캐리로 이름을 날렸다. 작년 경기에서는 룰루의 버프를 바탕으로 활약했지만, 이제 그마저도 크게 필요하지 않아보일 정도로 강력해졌다. 아군 챔피언을 자신의 보디가드처럼 생각할 정도로 1인 캐리가 가능해지는 순간이다.



■ 고기가 먹고 싶어! 필밴 카드로 등극한 코그모 다시 등장할까?

▲ 뒤늦게 합류했지만, 뛰어난 롤챔스 1R 성적

코그모는 한동안 피오라-트위스티드 페이트 등과 같은 스플릿 푸시 메타에 취약한 면을 보이며 한동안 등장하지 못했다. 강력한 상대 미드, 탑 라이너들이 홀로 성장하려는 코그모를 절대 가만두지 않으면서 롤드컵 2015 중반부터 모습을 감췄다.

롤챔스 스프링 시즌 1라운드에서 다시 돌아왔지만, 빠르게 필밴 카드로 등극해 경기에 자주 등장하지 못했던 코그모. 상대에게 혐오감을 심어주는 딜을 인정받아 현재는 6.4 패치에서 기본 공격 속도 너프를 받은 상태다. 추후에 있을 6.5 패치에서는 부식성 침(Q)와 살아있는 곡사포(R)을 변경을 예고했다. 롤챔스 2라운드가 시작되고 IEM까지 앞둔 상황. 괴물이 된 코그모와 이를 저지할 만한 새로운 대처법이 나올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