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섬머 시즌 9일 차 1경기에서 ROX 타이거즈와 ESC 에버가 맞붙는다.

이번 시즌 역시 정글러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메타다. 탑은 여전히 탱커 메타, 미드는 바루스, 빅토르, 아지르와 같은 한타 지향형 챔피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좀처럼 솔로킬이 나오기 어려운 구도기 때문에 팀 내에서 초중반 스노우 볼을 담당하는 것은 정글러다.

당연히 초중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렉사이, 니달리, 엘리스, 킨드레드, 리 신이 여전히 최상위 티어에 분류 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육식 정글러들이다. 그리고 최상위 기량을 가진 육식 정글러를 보유한 ROX 타이거즈와 ESC 에버에게 육식 정글 메타는 대환영이다. 아마 승부도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크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

먼저 '피넛' 한왕호는 단 한 번의 시즌만에 ROX 타이거즈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전력이 된 훌륭한 정글러다. 나진 시절 불안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ROX 타이거즈에 합류하자마자 말도 안 되는 기량을 뽐냈다. 메타에 최적화된 정글러 선택과 그에 걸맞은 플레이 스타일로 ROX의 11연승을 이끌었다.

뛰어난 피지컬에서 나오는 자신감, 공격적인 성향은 한왕호를 상대하는 정글러들을 주눅이 들게 만들었다. 지난 정규 시즌에서 한왕호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정글러는 삼성의 '앰비션' 강찬용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왕호는 섬머 시즌에서도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삼성에게 일격을 맞았지만, 한왕호의 날카로운 갱킹 타이밍과 빠른 백업, 주도적인 교전 개시 능력은 패배라는 결과에도 퇴색되지 않았다.

그를 상대하는 ESC 에버의 정글러는 '블레스' 최현웅이 될 확률이 높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명했던 최현웅의 엘리스와 니달리는 롤챔스에서도 통했다. CJ 엔투스를 상대로 보여준 최현웅의 날이 선 플레이는 한왕호를 상대로도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카직스라는 픽을 과감하게 꺼내는 패기도 훌륭했다.

롤챔스라는 큰 무대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여지없이 드러낸 최현웅이 한왕호를 상대로 주눅 들 것이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유례없는 정글러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성향과 기량 모두 비슷한 두 선수 중 팀에 승리를 안길 선수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9일 차

1경기 : ESC 에버 VS ROX 타이거즈 17:00(OGN)
2경기 : MVP VS 삼성 - 1경기 종료 후(O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