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직행 티켓이 걸린 섬머 시즌. 모든 팀들이 꿈의 무대에 오르기 위해, 혈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인 롤챔스는 언제나 우리들에게 예측불가의 놀라운 반전을 선사해왔는데,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죠. 예측은 빗나가고 이변은 속출하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29일, SKT T1과 ESC 에버간의 맞대결을 끝으로 1라운드가 종료되었습니다. 반환점을 돈 지금, 내가 응원하는 팀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리고 있을까요? 다승 랭킹을 기준으로, 각 팀이 받은 중간 성적표를 살펴봅시다!

▲ 예측불가의 각축전이 펼쳐진 롤챔스 1라운드!



[Rank. S] - 여름의 kt와 봄의 락스, 섬머 시즌 1라운드를 지배하다.



전통적으로 kt 롤스터는 여름에 강했습니다. 그다지 강력한 전력이 아니라고 평가되던 때에도, 이상하게 날씨가 더워지면 경기력이 올라왔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여름은 기회의 계절이었고, 그것은 올해에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kt는 캐리 전문가 '썸데이' 김찬호와 정글계의 알파고 '스코어' 고동빈을 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설령 둘이 부진하다고 해도, 그 빈자리는 플라이와 봇 듀오가 잘 메웠습니다. 빈틈없는 전력을 구축한 kt. 명불허전입니다.

kt가 여름에 강한만큼, 락스 타이거즈는 봄에 강했습니다. 항상 봄만되면 전승을 올릴 기세로 리그를 호령했죠. 하지만 이상하게 섬머 시즌만 되면 다소 기운이 빠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아닙니다. 이번 섬머 시즌에는 락스타이거즈가 봄의 기세를 지금까지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메타의 변화? 강팀에겐 아무런 영향없습니다. 락스의 이번 년도 봄은 기네요. 그것도 무척이나요.


[Rank. A] - 브레이크가 걸린 두 팀, SKT와 삼성 갤럭시!



SKT T1과 삼성 갤럭시, 이 두 팀의 초반 질주는 정말 매서움 그 자체였습니다. SKT T1은 디펜딩 챔피언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줬고, 삼성도 시즌 초 부진할 것 같다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렸죠.

그러나 양 팀 모두 이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진 못했습니다.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았던 SKT T1은 어느덧 3패를 안게 되었고, 삼성 역시 지는 경기가 계속해서 늘어갔습니다. 신나게 달리다가 제동이 걸린 두 팀. 하지만 초반에 쌓아둔 성적이 워낙 훌륭했기에, 이정도 부진은 순위 판도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습니다. 언제든 반등하여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죠.

보다 빠른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잠시 웅크리는 것도 필요한 법! 2라운드 순위 결정의 향방은, 이 두 팀의 행보에서 결정날 것 같습니다.


[Rank. B] -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펼치는 네 팀



중위권은 혼전 그 자체입니다. 진에어와 MVP, 아프리카, 그리고 ESC 에버가 양보없는 혈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승점에서 자비로운, '의적'의 모습을 보여주는 팀입니다. 이번 시즌 역시 그랬습니다. 최강팀 중 하나인 SKT T1을 멋지게 꺾고, 상대적으로 약한 팀에게 게임을 내주고 말았죠. 그리고 생각보다 강팀을 많이 못잡아냈기에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진 못하고 있습니다.

MVP는 박수받아 마땅한 팀입니다. MVP에겐 이번 섬머 시즌이 승격 후 첫 시즌인데요, 벌써부터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 때 롤챔스를 호령했던 'MVP'의 유전자는 아직 각인되어 있는 걸까요? 2라운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반면, 아프리카가 기록 중인 7위라는 성적은 다소 아쉽습니다. 아프리카는 매해 발전을 거듭하는 팀입니다. 처음 롤챔스에 들어왔을 땐 패기와 우격다짐으로 승부를 보던 팀이었으나, 이젠 프로 팀으로서의 완숙미도 갖추게 되었죠. 그러나 지금은 성장통을 앓는 과정일까요? 가끔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내주곤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팀도 아닌 아프리카기에 그렇게 걱정은 안되네요. 그들은 결점을 장점화하는 것이 특기인 팀이니까요.

또 하나의 승격팀, ESC 에버 역시 MVP와 마찬가지로 잘 싸우고 있습니다. 사실, 승격팀은 1승하기도 벅찬게 사실인데요, 에버는 달랐습니다. 제법 많은 경기를 따냈죠. 특히, 이번에도 SKT T1을 잡아내며, 세상에 둘도 없는 상성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 드는 에버. 틀림없는 이번 시즌의 다크호스입니다.


[Rank. C~D] - 이 팀이 왜 여기에... 반등 필요한 롱주와 CJ 엔투스



시즌 시작 전, 누가 이런 결과를 상상이나 했을까요? 1라운드 종료 시점, 최하위엔 롱주 게이밍과 CJ 엔투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롱주는 강해질 일만 남은 팀으로 평가받았던 게 사실입니다. 각 팀의 에이스를 모았고, 스쿼드 역시 그 어떤 팀 보다 두터웠기 때문이죠. 팀워크만 보완한다면, 충분히 상위권 이상을 노려볼만한 전력이었습니다. 근데, 롱주의 단점은 좀처럼 보완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번 시즌엔 냉정히 말해 예전에 보여줬던 빛나는 개인기 마저 빛이 바랜 느낌입니다.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롱주. 과연 2라운드는 잘 풀어갈 수 있을까요?

전통의 명가 CJ 엔투스는 최하위에 랭크, 이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입니다. MiG 시절부터 항상 롤챔스의 상징이되어 왔던 CJ의 부진은 팬들에게 충격 그 이상을 주고 있습니다. 기대주 'BDD' 곽보성의 포텐셜은 좀처럼 안터지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엄청난 화력을 보여줬던 봇 듀오도 폼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요소가 절묘하게 맞물려, 전통의 명가는 그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과연 CJ 엔투스는 2라운드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