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리' 조현수가 이번 시즌에서 우승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1일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6 8강 A조 4강 진출자를 가리는 승자조 경기에서 '플러리' 조현수가 '던' 장현재를 3:1로 제압하고 가장 먼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플러리' 조현수는 '도곡2동' 채승재를 역스윕으로 꺾었고, 이어서 '던' 장현재마저 꺾어 인간 상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음은 '플러리' 조현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죽음의 조라고 불리던 A조에서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한 소감부터 듣고 싶다.

정말 기분이 좋지만, 애들한테 미안한 것도 있다. 사기를 좀 많이 친 것 같다 오늘(웃음).


Q. '도곡2동' 채승재와의 인간 상성을 역스윕으로 증명했는데, 2세트를 내줬을 때 초조하진 않았나?

도적 패가 풀리는 것을 보고,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았다. 역스윕해서 좋지만, 힘들긴 힘들다.


Q. 도적을 계속해서 냈다. 사실, 도적은 손 패가 말리면 상성에서 앞서도 무력하다. 거기다 1,2 세트에서 손 패 운이 따라주지 않았는데... 3연속 도적 기용의 이유가 무엇인가?

질 거면 아예 도적으로 3패를 당해서 카드라도 숨기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오늘 준비해온 덱들에 조금씩 변수를 넣어서 그걸 숨기고 싶었다. 도적을 졸업시키고 나서도 흑마법사에게 상성상 불리한 드루이드를 꺼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드루이드로 이기면 내가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흑마법사는 미러전이니까(웃음).


Q. '던' 장현재와의 경기에서는 어그로 주술사를 냈다. 대회에서 어그로 주술사의 성적이 그렇게 좋진 않은데?

어그로 주술사는 도적을 막는 데는 최고다. 직업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밴 카드를 제거할 수도 있고, 내가 잘하든 못하든 밥값을 하는 직업이다. 밴픽 전략에서 꽤 유용한 직업이라 준비했다. 최근 해외 대회에서 '라이프코치'가 도적을 이용해 우승하기도 했고, 도적이 주술사만 잡으면 나쁜 상성이 없어서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Q. 요즘 부쩍 위니 흑마법사에 파멸의 수호병을 빼고, 바다 거인을 넣는 경우가 있더라. 흑마법사 미러전을 신경 쓴 덱 메이킹인가?

바다 거인을 채용하는 것은 흑마법사 미러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필드가 밀리던 상황에서도 바다 거인으로 역전할 수도 있고,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바다 거인으로 굳히기가 가능하다. 미러전에 굉장히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 오늘 흑마법사는 미러전에 대비해서 바다 거인 말고도 이것저것 채용했다.

사실 (장)현재 보다는 (채)승재가 얼방 마법사를 꺼낼 것 같아서 흑마법사에 광기의 연금술사를 집어 넣었는데, 현재가 가지고 와서 이득을 많이 봤다. 그것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잘 안 쓰는 카드로 뭔가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


Q. 오늘 대회에 제출한 덱들은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제일 자신 있는 덱 위주로 구성했다. 그 이후에 밴픽을 생각했다. 내가 도적을 챙겨가니까 상대 주술사를 막아놓고, 셀프 밴까지 맞춰서 했다.


Q. 이번 모험 모드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패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나?

나는 위니, 어그로, 컨트롤 모두 다 좋은데, 무작위 카드가 좀 적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번에도 많이 나오더라. 그래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것도 컨트롤 하는 것이 하스스톤의 실력 아니겠나(웃음)?


Q. '고스트' 박수광을 피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평소에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을 했고, 인간 상성이 있는데 내가 현재랑 승재한테 많이 이겼다. 현재한테는 하마코에서 한 번 이겼고, 승재는 만날 때마다 이겨서 그 둘과 붙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냥 다른 이유는 없고 인간 상성의 덕을 좀 보기 위해서 박수광 선수를 피하고 싶었다.


Q. 4강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이번 시즌 내가 우승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항상 응원 와주시는 분들, 응원해주시는 분들, 방송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