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 6.16 패치로 132번째 챔피언 '클레드'가 파트너 '스칼'을 타고 한국 서버에 나타났다. '클레드'는 기존에 뭔가 부족한 느낌을 주던 승마 챔피언들과는 확연히 다른 승차감(?)으로 유저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출시 3주가 지난 상황에서, '망나니 기사' 클레드는 어떤 모습으로 협곡에 적응하고 있을까? 통계와 평가를 통해 알아보는 클레드, 그의 성적을 통한 앞으로의 전망과 클레드 트렌드를 살펴보자.

▲ 개성 강한 악당 요들 '클레드'와 '스칼'! (공식 티저 영상 - 재회)



■ 남다른 승차감! '클레드', '스칼'과 함께 소환사의 협곡에 등장!

'클레드'는 파트너 도마뱀 '스칼'을 타고 싸우는 요들이다. 클레드는 설정부터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망나니 기사'라는 이명처럼, 그는 '베이가'와 함께 얼마 없는 '악의 편'에 선 요들 챔피언이다.

베이가가 뭔가 부족한 듯, 어설픈 이미지로 완전한 악당이라는 느낌은 덜한 반면, 클레드는 '녹서스' 진영의 민중 영웅으로 활약하며 완연한 악당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그동안 요들 종족들이 보여주었던 보편적인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게임 내에서 살펴본 모습 역시 매력적이다. 특히 '스칼'이라는 도마뱀을 탑승하는 특징은 그동안 승마(기승) 챔피언을 원하던 유저들의 바램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물론 클레드 이전에 '헤카림', '세주아니'와 같은 챔피언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헤카림'은 말과 인간의 형상을 취한 반인반마(半人半馬)로 탑승 챔피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세주아니'는 멧돼지 '브리슬'을 탑승하지만 탑승을 통한 상호작용이나 특별한 특수효과를 누리지는 않았다.

이에 반해, 클레드는 파트너 스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탑승 챔피언으로 등장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클레드와는 달리 겁이 많은 도마뱀 '스칼'은 체력과 용기 상황에 따라 도망치거나 합류하는데, 이에 따라 전투 능력이 급변하는 클레드는 탑승(스칼)의 소중함이 더욱 부각된다.

▲ 겁쟁이 도마뱀 '스칼'은 체력이 낮아지면 '클레드'를 버리고 도망간다!


탑승 여부는 단순히 클레드의 공격 능력 뿐 아니라, 기동성에도 큰 차이를 주기 때문에 확실히 무언가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적 챔피언 및 대형 몬스터에게 두 번까지 사용 가능한 이동 스킬 '이랴!'와 상당한 거리를 빠르게 질주하는 궁극기 '돌겨어어억!!!' 역시 스칼에 탑승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 '돌격 앞으로오~!' 빠른 속도로 아군과 함께 달려나가는 궁극기.


스칼의 탑승 여부가 클레드라는 챔피언의 성능을 크게 바꿀뿐 아니라, 다른 챔피언 구분되는 '기승'이라는 특징을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특징이 바로 클레드의 매력이자, 챔피언 운영의 주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 아직은 연구 중! 낮은 승률 기록한 클레드, 발전 가능성은 충분

이러한 특징 있는 챔피언 클레드이지만, 그 역시 출시 이후 성적은 영 좋지 못하다. 오히려 강한 개성은 출시 직후 성적에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챔피언의 잠재력이 어떻든, 그것을 살려내는 것은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챔피언의 스킬 구성이나 특징이 기존과 다르면 다를수록 이에 필요한 연구와 적응의 노력은 커진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챔피언이 출시와 함께 저조한 승률을 보었으며, 클레드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말이다. 현재 클레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전체 승률 46.5%, 127위로 랭크 최하위권에 머물며, 챔피언들이 출시 직후 겪는 낮은 승률의 법칙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클레드'의 최근 승률 지표. (통계 출처: fow.kr)


이러한 모습은 이전에 등장한 '탈리야'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탈리야는 출시와 함께, 전체 챔피언 중 131위, 꼴찌라는 낮은 승률을 기록하며 도저히 써먹을 수 없는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분명 출시 전에는 독특한 '지형 생성' 능력과 막강한 '기동성'을 활용한 로밍 능력이 기대되는 챔피언이었음에도 말이다.

이는 최근 등장하는 챔피언들의 강한 개성에서도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클레드', '탈리야', '아우렐리온 솔', '진' 등,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에 등장하는 챔피언들은 모두 기획 단계부터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아무래도 특징적인 챔피언들은 기존 챔피언들과 다른 운영, 조작 능력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강한 개성을 가진 신규 챔피언들에게는 더 긴 연구, 적응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기존 챔피언들과 비슷한 매커니즘을 가진 '브라움'이(성능이 좋았던 탓도 있지만) 출시 직후 곧바로 리그에 적응하고 고 승률을 기록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

아직 연구 단계에 있는 클레드가 낮은 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다만 그 연구 단계가 그리 오래가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런 추측의 근거로 클레드의 일자 별 승률 추이와 티어별 승률 통계를 들 수 있다. 클레드는 8월 11일 출시 이후 서서히 승률이 상승하고 있음을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확실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서서히 클레드 운영법에 익숙해진 숙련자가 등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 최근 일주일 승률 통계를 티어별로 세분화한 통계도 살펴볼만 하다. 클레드는 높은 티어에서 오히려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클레드의 높은 사용 난이도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고 랭크에서도 통할만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 클레드, 출시 직후 승률 상승 추이 (통계 출처: fow.kr)

▲ 클레드, 티어별 승률 지표. (위에서부터 골드, 플레티넘, 다이아)


스칼의 탑승과 내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잠깐 동안의 무적 타이밍, 합류와 이니시에이팅에 사용하기 좋은 궁극기 등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클레드는 가공을 기다리는 보석 원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위와 같은 특징들이 아직 어색해 제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 연구와 숙련도, 사용 방법에 따라서 훨씬 위력적인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클레드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 (입롤의 신 - 클레드 편)



■ 그렇다면 살펴보자! 클레드의 최근 트렌드는?

클레드의 특성&아이템은 대체로 한 방향으로 굳어져 가는 추세다. 특히 주력 공격기 W 스킬 '버럭버럭'이 특성과 아이템에 많은 영향을 끼친 편이다. 클레드의 W 스킬 '버럭버럭'은 쿨타임이 돌 때 마다 자동으로 평타에 적용되는 강화 스킬로, 평타 네 번에 공격 속도를 크게 증가시켜주고 피해를 추가한다. 마지막 공격에는 체력% 피해가 있기 때문에 특히 강력하다.

강력한 평타 강화 스킬이지만 사용 타이밍을 잡기 어렵고, 긴 쿨타임이 있는 스킬이기 때문에 클레드와 가장 잘 맞는 아이템은 '칠흑의 양날 도끼'로 낙점 받았다. 칠흑의 양날 도끼의 물리 공격 당 방관 효과는 물론, 공격력, 체력, 이동 속도 증가 옵션은 적의 주 딜러를 물고 늘어지는 클레드와 궁합이 좋다. 거기에 20% 쿨타임 감소 옵션은 '버럭버럭'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체력과 평타 강화 능력을 겸비한 '거대한 히드라'를 빌드하는 것이 현재 가장 보편적인 아이템 빌드. '거대한 히드라' 대신 흡혈 능력으로 유지력을 바라보는 '굶주린 히드라'를 선택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 두 아이템을 장비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아이템들로 구색을 맞춰나간다.

▲ '칠흑의 양날 도끼', '거대한 히드라'를 주로 선택하는 클레드.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특성의 경우 더욱 통일된 모습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버럭버럭'의 빠른 공격 중첩을 의식한 '전투의 열광'을 대부분 핵심 특성으로 선택하고, 중간 특성만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공격 스킬과 '버럭버럭' 평타로 빠르게 '전투의 열광' 스텍을 쌓은 클레드의 높은 공격력에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전투의 열광' 특성. 이외에 하위 특성만 조금씩 다르다.


한편 클레드의 특성&아이템에 색다른 해석을 내놓은 경우도 있다. 선수들 역시 대체로 위와 같은 빌드를 선택하고 있지만, 롱주 게이밍의 탑 라이너 '엑스페션' 구본택 선수는 다른 모습의 클레드를 보여주며 새로운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 두었다. '엑스페션'은 최근 플레이에서 '칠흑의 양날 도끼', '거대한 히드라' 대신, '굶주린 히드라', '피바라기'를 선택하여 공격력과 생명력 흡수에 치중하였고, 특성 또한 '전투의 열광'이 아닌 '착취의 손아귀'를 선택했다.

▲ 흡혈 능력에 가능성을 열어둔 '엑스페션'의 클레드 빌드. (인벤 프로 빌더)


지금까지 클레드에 대해 살펴보았다. 아직 클레드가 랭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차별된 메커니즘을 가진 것에 비하면 확실히 빠르게 리그에 적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성과 특징이 강한 챔피언이 그렇듯, 당장의 성적으로 클레드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클레드, 그의 연구가 진행되고, 숙련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클레드의 진짜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전진 밖에 모르는, 녹서스의 전투 대장 클레드의 앞으로의 랭크 선전을 기원한다. 클레드가 전장에서 재밌게 날뛰는 영상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 협곡의 완전 평범한 클레드 (영상 출처: Kim Riven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