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과 결승, 두 마리 토끼를 잡다!

13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슈퍼리그 2016 시즌3 4강 승자전 MVP 블랙과 L5의 대결에서 MVP 블랙이 절대자의 재림을 알리면서 L5를 3: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번 승리로 MVP 블랙은 지난 번에 진출하지 못했던 블리즈컨 진출권까지 함께 손에 넣는 쾌거를 이뤘다.

이하는 '사케' 이중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전에 진출한 소감이 어떤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결승에 항상 진출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 팀원들끼리 의견 충돌이 심하게 나서 내가 맞네, 네가 맞네 하길래 오늘 질 줄 알았다. 이겨서 정말 기쁘다. 작년에 블리즈컨에 가지 못했는데 블리즈컨도 가게 돼서 정말 좋다.


Q. 의견이 갈린 이유는 무엇인가?

밴픽에서 의견이 많이 갈렸다. 우리가 밴픽 관련해서 자주 싸우는 편인데 어제는 더 심했다. 템포스톰과 경기를 치르고 연습 시간이 하루밖에 없었는데, 경기 후유증으로 굉장히 힘들기도 했고 심지어 패치까지 되는 바람에 압박감이 더 심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과격했던 것 같다.


Q. 트레이서 픽은 어제 논의의 결과인가?

트레이서는 우리가 어느 정도 연습도 했었고, 상황이 나오지 않아서 쓰지 못했던 카드다. 우리가 템포스톰전에서 아바투르와 메디브를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상대가 그쪽에 신경을 많이 쓰더라. 상대가 아바투르-메디브를 견제할 거라는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Q. 2세트에서 상대에게 핵을 내줄 뻔 했다.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상대에 줄과 모랄레스가 있어서 건물을 미는 속도도 느렸고, 우리도 치고 빠지기를 잘했던 것 같다. 부활하자마자 상대를 잡아먹자는 콜이 나왔고, 우리가 그린 그림대로 흘러가더라.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기지를 지킬 수 있었다.


Q. 1, 2세트에서 발라를 잘 막은 데 비해 3세트에선 발라에게 크게 당했는데?

발라보다는 상대가 메디브를 잘 가져간 것 같다. 밴픽 과정에서 메디브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상대가 많이 연구를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레이메인-태사다르를 썼는데 상대가 거기에 대한 카운터를 잘 들고 나온 것 같다.


Q. 패자전에 아직 MVP 미라클이 있다. 만약 결승이 MVP 내전이 된다면 껄끄럽지 않을까?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서 서로에게 '너희 잠드는 순간 우리가 무슨 짓을 하겠다'느니 흉폭하고 살벌한 말이 자주 오가고 있다(웃음). 물론 진짜 그런 일이 생겨야만 가능한 일이다. 당연히 그런 말이 오가더라도 결승에서는 MVP 미라클을 만나고 싶다(웃음). 동생 팀과 같이 블리즈컨에 가고 싶긴 하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Q. 추석인데, 특별한 계획은 있는지?

내일부터 휴가인데 나를 제외한 4명은 집에 갈 예정이고, 나는 숙소에 남아서 와우를 하지 않을까 한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지난 번에 블리즈컨에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발라와 트레이서는 구린 것이 많다. 영웅 리그에서는 부디 하지 않아주셨으면 한다. 굳이 해야겠다면 듀오로 빛나래를 끼워서 돌리시길 바란다. 지난 결승에서는 0:4로 지면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상대가 누구든 열심히 해서 처참한 패배가 아닌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