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드컵 본선 밴픽 통계 TOP. 10




■ 니달리, 안풀어주는 이유 있었다! 여전히 높은 밴픽률 유지한 신드라와 라이즈는?

본선 8강에서 100%의 '밴'률을 기록한 니달리는 여전히 밴픽률 1위를 기록했다. 8강에서는 출전도 하지 못했던 니달리가 4강 무대에서는 출전의 기회를 얻었는데,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니달리가 높은 밴률을 차지하는 이유를 보여준 경기였는데, '벵기' 배성웅 선수의 플레이가 가장 돋보였다.

그간 캐리형 정글을 잘 다루지 못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던 벵기가 니달리를 완벽하게 다루었다. 니달리 플레이의 핵심은 기동성을 이용한 적극적인 카운터 정글링을 통한 '정글 주도권'과 빠른 정글링을 통한 높은 성장력이다. 니달리는 등장한 게임마다, 상대 정글과의 '성장 격차'와 '정글 주도권'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벵 더 정글 갓 기'의 놀라운 니달리 플레이
(영상 출처 : OGN)


또한, 이번 롤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올라프 상대로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점멸을 들지 않는 올라프는 빠른 기동력을 가진 니달리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본선 무대에 들어서 단 2번의 등장으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니달리는, 결승 무대에서도 적극적으로 밴 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결승에 진출한 양 팀의 정글러 모두, 니달리를 잘 다루기 때문이다. 이번 결승 무대에서는 비장의 수로 아껴둔 스카너나 자크의 등장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미드에서도 니달리와 마찬가지로 라이즈와 신드라가 밴픽률 100%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밴률에 비해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서 신드라의 2패 기록은 모두 블라디미르를 상대로 기록한 패배이다. 불리한 딜 교환 구조 덕에 라인전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킬을 내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신드라는 크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2승 2패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했다. 라이즈도 신드라와 마찬가지로 100%의 밴픽률을 기록했는데, 1승 5패 16.7%의 처참한 승률을 기록했다.




■ 피튀기는 혈전! 봇 라인은 지금, 강력한 라인전이 핵심!

서포터
포탑 패치 이후, 강력한 라인전은 강점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봇 라인에서는 포탑 퍼스트 블러드(이하 포블)가 드래곤과 연결되고, 봇 듀오가 빠르게 미드에 합류할 수 있는 이점을 주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봇 라인에서는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으로 구성된 조합이 유행이다.

그중 서포터의 경우, 8강부터 두각을 보인 자이라와 높은 유틸성과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르마가 기용되었다. 먼저, 8강에서 80%의 높은 승률을 기록한 자이라가 4강에서도 꾸준히 기용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이라를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강력한 라인전, 두 번째는 '들어오는 조합'을 상대로 받아치기 좋은 스킬 구성을 가지고 있어서이다.

이런 자이라의 단점은 극명한데, 한 방에 터져버리는 '연약한 몸'과 낮은 이동 속도로 맵 장악이 힘들고, 맵 장악 단계에서 '자주 잘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난히 4강에서는 자이라가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8강에서 8승 2패 78.6%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던 자이라는 이번 4강에서 3승 5패 37.5%의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4강에서는 '잘리거나, 터지거나' 단점이 부각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이라를 대체한 독특한 서포터가 등장했는데, 바로 '미스 포츈'이다. 4강 1경기, 락스 타이거즈의 '고릴라' 강범현 선수가 처음으로 사용한 미스 포츈 서포터는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강력한 라인전으로 시종일관 상대 봇 듀오로부터 주도권을 가져왔고, 궁극기를 통한 엄청난 딜 지원으로 아군의 화력을 높였다. 고릴라 선수가 사용한 미스 포츈은 2승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는 밴 목록에 올라오기도 했다.

새로운 카드로 등장해 많은 팬들의 열광을 산 미스 포츈은 3승 0패 100%의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세 서포터인 자이라를 상대로 라인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카운터 역할을 했기에, 앞으로의 등장도 간과할 수 없다. 강력한 라인전 조합을 상대로, 브라움이나 알리스타처럼 강력한 CC기를 보유한 챔피언의 등장 횟수가 크게 줄었는데, 밴과 조합의 양상에 따라서 충분히 등장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원딜
원딜도 강력한 라인전이 가능한 챔피언이 기용되었는데, 8강에서 자주 등장하던 케이틀린이 4강에서는 자주 등장하지 않았다. 먼저, 4강 1경기에서는 6.18 패치 이후, 너프로 등장하지 않던 애쉬가 귀신같이 등장했다. 여전히 애쉬의 강점은 장거리 이니시에이팅인데, 이번에 더욱 주목받았다. 상대적으로 미드 라이너의 유체화 사용이 늘면서, 정화를 들지 않는 추세가 되었고, 이는 애쉬가 미드 라이너에 엄청난 압박을 넣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혜성처럼 등장한 애쉬는 5승 1패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는데, 결승 무대에서도 전략적인 픽의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 프레이의 애쉬는 놀라운 궁극기 적중률을 보여주었다.
(영상 출처 : OGN)


라인전이 강력한 원딜인 케이틀린과 진 또한, 상위권의 밴픽률을 기록했다. 두 원딜의 장점은 정반대인데, 진은 초반에 스노우 볼을 굴리는 쪽, 케이틀린은 후반에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이다. 특히, 케이틀린의 경우 충분한 성장 시간을 갖지 못할 경우, 중후반 활약이 더딘 편이다. 반면, 진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정 방어구 관통' 아이템을 빠르게 갖춘 후, 빠르게 스노우 볼을 굴리는 데 능하다. 이러한 특색이 있는 양 원딜 중,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바로 진이다.

포블 도입 이후, 한 순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스노우 볼이 급격하게 굴러가기에 초반 주도권 싸움과 스노우 볼을 가속화하는 중반이 중요한데, 이 구간에서는 케이틀린보다 진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라인전이 강조되는 지금의 구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챔피언은 루시안이 있다. 본선 8강에서 2번 출전한 루시안의 승률은 100%인데, 결승 무대에서 충분히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챔피언이다.




이번 본선 4강은 8강 밴픽 구도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눈에 띄는 차이는 역시, 미스 포츈 서포터의 기용과 상대적인 자이라의 약세이다. 미스 포츈의 등장이 자이라의 강점을 크게 약화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결승 무대에서는 결승 위해 준비한 비장의 카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글 구도 역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니달리는 결승 무대에 진출한 SKT T1과 삼성 갤럭시의 정글러 모두,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계속 밴 목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 팀 정글러의 비장의 카드인 스카너나 자크의 등장이 기대되는데, 칼을 먼저 뽑아 드는 쪽은 누구일까?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양 팀은 락스 타이거즈의 미스 포츈 서포터의 기용처럼, 독특한 카드를 아직 모두 사용하지 않은 느낌이다. 그렇기에 어떤 카드가 결승전의 재미를 더해줄지 역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