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올스타전 2016, 모두의 축제 되기 위해 편 가르지 않는 것이 숙제
김병호 기자 (Haao@inven.co.kr)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전(이하 올스타전)’의 출전 선수 선발 투표를 놓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몇몇 출전이 확실시되는 선수를 두고, '과연 그들이 올스타전에 출전해도 될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논쟁이다.
올스타전 투표의 후보 자격은 각 지역 리그에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주어진다. '그해 선수가 어떤 경기력을 보였는가'는 후보 선정의 기준이 아니다. 또한, 팬들은 각 포지션별 후보 중 올스타전에서 가장 보고 싶은 선수에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결국, 올스타전에서 가장 보고 싶은 선수는 그해 가장 활약한 선수가 아닐 수도 있다. 선수 선정에 불만인 이들은 이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가 꼭 그해 가장 활약한 선수여야만 할까?
올스타전 개최 취지를 살펴보면, 라이엇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 및 팀 간 실력의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재미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이벤트"라고 말했다. 또한,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e스포츠 대회로 팬들이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의 성격도 2015년부터 보다 이벤트 매치 형식에 가깝게 수정됐다. 각 지역 리그 우승팀을 초청해 대결을 벌였던 올스타 인비테이셔널을 MSI로 분리시켰고, 단일 챔피언 모드, 암살자 모드, 둘이 한마음 모드 등 다양한 특별 게임 모드로 경기를 치르는 선수와 이를 보는 팬들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유도했다. 화제가 됐던 1:1 토너먼트 역시 선수들은 승부보다 흥미에 초점을 맞췄다.
팬들의 볼거리를 위한 대회 개최라면, 꼭 그해 가장 활약한 선수에게만 대회 출전을 허용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팬들이 가장 보고 싶은 선수를 선정하는 것이 대회 취지에 더 부합한다. 후보 선정 기준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두어 성적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인기투표라는 비판은 오히려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선수'인 점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라이엇이 생각하는 올스타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유한 지역별 드림팀이 아닌, 팬들이 가장 보고 싶은 스타플레이어를 모은 '올스타'인 듯하다. 경쟁이 아닌 축제에 어울리는 이들은 역시 가장 인지도가 높고 많은 팬의 지지를 받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올스타전 선발을 두고 일어난 논란은 해당 선수에게 또 다른 아픔으로 다가간다. 올스타 선수로 뽑히는 것이 영광이 아닌 상처가 된다면 대회 취지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향후 올스타전에서도 이러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후보 선수 선발 자격에 일정 성적 이상의 제한을 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다만, 이번 올스타전 2016의 선수 선발 기준이 대회 취지와 어울리는 만큼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내가 지지하는 선수의 출전을 바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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