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해지는 원거리 딜러 포지션의 떠오른 샛별, '드레이븐'입니다.

▲ 채널 고정~! 리그는 드레이븐님이 차지하신다!



■ '출혈'로 이름알렸던 '드레이븐', 강캐 등극과 비주류 챔피언이 되기까지

2012년 6월초, 새로운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모습을 드러낸 '드레이븐'은 먼저 등장한 '다리우스'의 친 형제 관계에 있는 챔피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주목 받는 챔피언이었습니다.

과연 '피'로 맺어진 사이였기 때문일까요, 초기에 드레이븐이 갖고 있던 패시브 능력 '흉악한 칼날'은 형 '다리우스'의 '과다출혈' 패시브와 비슷하게 누적 피해를 쌓아가는 도트 피해 스킬이었는데요, 처음 드레이븐이 등장하여 적용된 이 스킬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트위치의 '맹독' 등을 아득히 넘나드는 효과로, 높은 피해량을 앞세워 라인전 강캐로 대두했었죠.

▲ 초기 드레이븐의 패시브는 추가 도트 피해를 입혔다


결국 '회전 도끼(Q)'와 함께, 여러 차례 중첩된 패시브 딜링의 효과는 초반부터 폭발적인 화력을 만들어냈고, 드레이븐이 소환사의 협곡을 '드레이븐의 리그'화 함에 따라 라이엇 게임즈는 드레이븐의 패시브를 아에 다른 형태로 변경하게 됩니다.

보통 챔피언 혹은 스킬 리워크는 사용이 별로 없거나, 상향이 필요한 챔피언들에게 이뤄져 왔던 만큼, 드레이븐의 패시브 스킬 변경이 얼마나 필요한 일이었나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13년 7월 17일 적용된 3.9 패치로 패시브 효과가 바뀐 드레이븐


'드레이븐의 리그'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새로운 패시브 효과는 도끼를 잡거나 미니언 등을 처치하면 '환호' 스텍을 쌓고, 드레이븐이 직접 킬을 기록하면 스텍에 따라 추가 골드를 지급 받아 '스노우 볼'을 굴리는 스킬이 되었습니다. 이전 추가 피해를 입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졌죠.

'환호' 스텍은 드레이븐이 사망하면 절반이 사라져 버리는데다가, '어시스트'가 아닌 '킬'을 통해서만 '환호' 스텍 보너스 골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라인전의 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채 경기 중반으로 접어드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기본적으로 드레이븐은 '회전 도끼(Q)'를 던지고 받는 독특한 메커니즘이 추가된 챔피언으로 기존 원거리 딜러들보다 고난이도 챔피언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던진 도끼를 받아야 하는 점도 번거롭지만, 그 위치가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공개된다는 점 역시 까다롭죠. 거기에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책임졌던 패시브가 3.9 패치로 변경됨에 따라, 드레이븐은 본격적으로 '장인'들만이 다루는 비주류의 챔피언의 길을 걷게 됩니다.

▲ '던지고 받고!' 때로는 도끼 때문에 아슬아슬한 상황도 생긴다



■ 드레이븐, 랭크 상위에서 활약 중! 그 원인과 사용법은?

최근 원거리 딜러 포지션이 계속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갑작스럽게 '드레이븐'의 활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아이템을 갖춰야 효율을 보이기 시작하는 원거리 딜러들은 지원형 능력이 출중한 '진', '애쉬' 등의 챔피언을 제외하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상황인데요.

독특한 공격 메커니즘을 가진 드레이븐 역시 구분하자면 '평타 기반' 챔피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랭크 승률을 살펴보면 꽤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특히 어려운 챔피언이라는 인식 답게, 상위 티어 구간에서 더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드레이븐은 플레티넘 기준 53.4%의 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승률 5위에 오른 상태입니다.

▲ 최근 일주일간 승률 상위 (통계 출처: fow.kr)


평타 기반형 원거리 딜러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레이븐'의 활약은 다소 엉뚱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패치의 변화와 드레이븐의 사용 방법의 변화가 이런 흐름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들이 드레이븐의 상승세를 만들고 있을까요?

우선 패치를 통한 변화를 들 수 있겠습니다. 시즌 7에 접어들면서, 직전 시즌에 유행했던 '방어구 관통' 빌드가 하향/변경 되었는데요. 암살자 이외에도 일부 원거리 딜러들도 '요우무의 유령검' 등 낮은 가격과 높은 공격 효율을 보이는 방관 아이템 빌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기존 '방어구 관통'이 '물리 관통력'으로 바뀌면서 저레벨 효율이 감소하고, '요우무의 유령검' 등 방관 아이템의 성능도 변경되면서, 일반적인 원거리 딜러들은 더 이상 방관 빌드를 선택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 공속이 사라져 일반적인 원딜은 선택하기 어려워진 '요우무의 유령검'


하지만 도끼를 받으면 쿨타임이 초기화 되는 '광기의 피(W)' 스킬을 통해 공격 속도를 확보할 수 있는 드레이븐의 경우, 타 원딜에 비해 공속 아이템 의존도가 낮아 여전히 '요우무의 유령검' 빌드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 필수적인 아이템으로 꼽히지는 않습니다만, 38%의 채택률을 보이며 '피바라기' 다음가는 드레이븐의 핵심 아이템으로 선택되고 있습니다.

▲ 도끼를 받으면 계속해서 공속을 증가시킬 수 있는 드레이븐


거기에 최근 패치 상황 역시 드레이븐에게 웃어 주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승률은 상승세를 타고 있던 드레이븐은, 얼마전 적용된 7.1 패치에서 스킬 성능이 상향되면서 랭크 활약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본 피해량이 추가된 Q 스킬의 변경은 아이템이 부족한 초반부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패치라는 평가입니다.

거기에 유용한 스킬이기는 했지만 쿨타임 초기화로 자주 사용하다보면 마나 소진 현상을 자주 일으켰던 '광기의 피(W)' 스킬의 소소한 마나 감소 패치 역시 드레이븐을 활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죠.

▲ 아주 유용한 7.1 드레이븐 스킬 성능 상향 패치


한편, 최근 유행하는 드레이븐의 사용 방식 역시 주목할만합니다. 요즘 드레이븐의 아이템과 특성 선택을 살펴보면 '피바라기'와 '전쟁광의 환희'가 가장 높은 채택률을 보이며 '생명력 흡수'에 상당 부분 신경 쓰고 있음을 알 수 습니다.

사실 어지러운 한타 상황에서 드레이븐의 도끼를 완벽히 컨트롤 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무빙이 강제되어(도끼를 줍기 위해) 직접 피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차라리 Q 스킬 보정을 통한 높은 피해량과 생명력 흡수를 통해, 역으로 적을 찍어 누르는 플레이 역시 종종 보여지고 있습니다.

체력이 적으면 적을수록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전쟁광의 환희'와 높은 공격력 보정이 가능한 Q 스킬의 시너지 효과는 불리해 보였던 상황을 뒤집기도 합니다.

▲ 초반부터 극적인 회복 효과를 보여주는 '전쟁광의 환희' 특성


이 외에도 생명력 흡수 능력은 특성을 통해서만 확보하고, '방관' 빌드를 채택함으로써 빠른 템포로 공격 능력을 확보하는 빌드 역시 유용합니다. 최근 '애로우' 선수의 랭크 게임을 살펴보면 그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생명력 흡수는 '전쟁광의 환희'와 '룬 갑옷' 특성을 통해 보충, 아이템은 '요우무의 유령검-칠흑의 양날도끼'를 선택하면서 관통을 통한 빠른 공격 능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애로우' 노동현 선수가 선택한 드레이븐 빌드 (인벤 프로빌더, 2017. 01. 08)


이상으로 최근 랭크 상위 티어에서 활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평타형 원거리 챔피언, '드레이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높은 난이도 탓에, 전체적인 승률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어려운 평타형 원거리 딜러들의 현 상황에서 드레이븐의 활약세는 원거리 딜러들의 또 다른 활로로 생각해볼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최근 활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7.1 패치를 통해 상향을 받았다는 것 역시 좋은 소식입니다. 상향 내용 역시, 아이템을 갖추지 않아도 어느정도 높은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변경이었기 때문에 최근 원거리 딜러들이 겪는 고통을 경감 시켜주는 내용이었죠.

드레이븐, '봇 라인 직스', '서포터 말자하' 등이 판치는 상황에서,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그의 픽&승률 추이의 티어별 변동 사항도 앞으로 주시해 보아야할 사항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