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bbq 올리버스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이번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이미 순위는 확정되어 있다. bbq는 8위로 간신히 승강전을 면했고, 진에어는 9위로 승강전에 나서야 한다. 확실히 다른 온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아쉬움'이라는 단어로 모든 게 설명되는 두 팀의 한 시즌이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라인을 꼽자면 역시 정글이 아닐까. '블레스' 최현웅과 '엄티' 엄성현은 여러 차례 아쉬운 경기력을 드러냈다. 시즌 초에는 괜찮았다. '블레스'는 팀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데 안정적인 버팀목이 됐고, '엄티'는 진에어에 과감함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문제는 얼마 가지 않아 발생했다.

'블레스'는 새로운 메타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은 듯했다. 이번 시즌 대세 정글러였던 카직스와 렝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카직스 승률은 3승 7패로 30%고, 렝가 승률 또한 2승 6패로 25%로 매우 저조하다. 반면에 렉사이는 오히려 5승 5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렉사이로 50%의 승률을 내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지만,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렝가, 카직스와 너무나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메타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엄티'는 신인이 보여줄 수 있는 문제점들을 여실히 드러냈다. 첫 번째로 판단의 문제. 과감함을 넘어 다소 무모했다. 무모함은 의문사로 이어지며 팀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리고는 자신감의 문제. 초반에는 신인다운 패기가 있었다. 하지만 실수들이 반복되자 팬들의 질타를 받았고, 그로 인해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재기발랄함을 잃어버렸다. 결국, 후반기에는 이렇다 할 장점이 없는 정글러가 되고 말았다.

이번 대결은 그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절호의 기회이자, 자존심이 걸려있는 싸움이다. 오랫동안 강등권 싸움을 해온 두 팀이고, 두 선수 아닌가. 게다가 이제 겨우 스프링이 끝났을 뿐이다. 앞으로 섬머라는 한 해의 가장 뜨거운 시즌도 남아있다. 마지막 경기에 승리함으로써 다음 시즌에 대한 의지를 다지길 기대해보자.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45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롱주 게이밍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bbq olivers - 오후 8시
순위 결정전 - 아프리카 프릭스 vs M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