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전체를 케어하거나 보조하는 서포터는 게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기는 어려운 포지션이다. 실제로 서포터로 아찔한 킬 장면을 연출하는 장면은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일발 역전의 기회를 엿보는 이니시 에이팅 역할을 수행해내며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번 LCK 섬머 시즌에선 다양한 서포터가 등장하며 활약 중인데, 그중 전광석화 같은 이니시 에이팅으로 인상 깊은 장면을 남긴 챔피언이 있다. 바로 '라칸'인데, 라칸은 올해 등장한 신규 챔피언으로 원거리 딜러인 자야와 함께 출시된 서포터로 설계된 챔피언이다.

라칸은 이번 섬머 시즌에서 등장해 8승 7패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전광석화같은 이니시 에이팅으로 많은 팬들을 경악하게 했던 라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 날렵한 움직임으로 협곡을 뒤흔든 라칸!


■ 라칸의 탱킹력을 올려주는 핵심 특성은 '파괴 전차의 용기'!

라칸의 전광석화 이니시 에이팅은 여태껏 존재하던 그 어떤 이니시 에이팅 수단보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타' 조세형 선수가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보인 라칸의 이니시 에이팅은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릴 만큼 압도적이었다. 이러한 라칸의 이니시 에이팅은 먼 거리에서 순식간에 교전을 유도할 수 있는데, 잠깐의 반응도 어려울정도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라칸의 전광석화 이니시 에이팅의 스킬을 사용하는 순서는 궁극기인 '매혹의 질주'를 켠 상태에서 점멸-화려한 등장 순서로 이어진다. W 스킬은 화려한 등장은 적을 1초 동안 공중으로 띄우는 에어본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목표 지점에 도달한 후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 스펠이 있다면 충분히 반응할 수 있는데, 이러한 틈을 궁극기인 매혹의 질주로 메꿔 압도적인 이니시 에이팅 스킬로 활용할 수 있다.


▲ 말 그대로 전광석화! 순식간에 주요 챔피언에 CC기를 선사하는 라칸!
(자료 출처 : OGN)


선수들이 대회와 랭크 게임에서 선택한 룬, 특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거의 모든 선수들의 핵심 특성은 '파괴 전차의 용기'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광역 에어본과 매혹이라는 훌륭한 CC기를 가지고 있는 라칸이 적진에 파고들었을 때, CC기를 적중시키고 보호막으로 생존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특성인 것으로 보인다. 특성에서 조금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결의 부분의 '살펴보기'와 '질긴 피부'다. 라칸의 단점은 라인전이 약하다는 것인데, 질긴 피부를 선택할 경우, 라인전 능력을 조금 향상 시킬 수 있다.


▲ 두개의 CC기를 가진 라칸의 핵심 특성은 '파괴전차의 용기'가 가장 잘 어울린다


룬은 선수마다 선호하는 룬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마타 선수는 '주문력, 방어력, 마법 저항력, 체력'을 챙기는 수비적인 룬 세팅을 했다. 라칸은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스킬이 없다. Q 스킬인 '빛나는 깃털'은 상대방에 마법 피해를 입히고,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스킬이지만, 견제 용도로 쓰기엔 위협적이지 않은 스킬이다. 따라서 이렇게 수비적은 룬 세팅으로 탱킹력을 올려, 라인 유지력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룬은 방어력과 체력이 주 스텟이다


라칸의 플레이 데이터가 가장 많은 Ever 8 Winners의 서포터인 '엘라' 곽나훈 선수는 정수에 '상급 체력 재생 정수'를 선택해 유지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 모습이다.


▲ 체력 재생 정수를 선택하면 라칸의 유지력을 더 올릴 수 있다


■ 라칸 아이템의 핵심은 '탱킹력'보단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이니시 에이팅 역할을 수행하는 라칸은 탱킹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러한 라칸은 탱킹력 대신 탁월한 기동성을 통한 어그로 핑퐁으로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데, 어중간한 탱킹력 아이템을 구비하는 것 보다 재사용 대기시간을 감소시켜주는 아이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초반 시작 아이템은 '고대 주화'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대 주화는 기본적으로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5%의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유목민의 메달로 업그레이드하면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옵션을 10%까지 챙길 수 있다. 서포터의 필수 아이템인 시야석과 유목민의 메달을 구비하고, 신발 업그레이드를 우선적으로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신발은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로 업그레이드해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10% 옵션을 챙긴다.

이후, '금지된 우상'으로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옵션을 더 챙기고, 구원이나 향로 등 팀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어 아이템을 완성시키는 모습이다.


▲ 아이템 옵션에서 가장 핵심인 부분은 역시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다


■ 견제 보다는 아군 보호와 이니시에 집중한 라칸의 스킬 마스터 순서!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킬 마스터 순서는 E-W-R-Q인 것으로 보인다. E 스킬인 '전쟁 무도'는 보호막 생성으로 아군을 지켜줄 수 있고, 난전 상황에서 라칸이 어그로 핑퐁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킬이다. Q 스킬인 빛나는 깃털의 레벨을 올려 견제에 집중하기보다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E 스킬을 가장 먼저 마스터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W 스킬인 '화려한 등장'은 '이동'과 '광역 에어본'을 제공하는 스킬로, 라칸의 핵심 스킬이라고 볼 수 있다. 스킬 레벨업 시, 에어본 효과의 지속 시간이 길어지진 않지만, 레벨 구간 당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1.5초씩 감소한다. W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줄여 더 많은 기회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R 스킬인 '매혹의 질주'는 스킬 레벨을 올리면 매혹의 지속 시간이 증가하기에, 궁극기 레벨을 올릴 수 있는 6/11/16구간에 빠지지 않고 찍어주는 모습이다.


▲ E 스킬인 '전쟁무도'를 우선적으로 올려, 아군 보호에 집중한다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오브젝트의 등장, 포탑 퍼스트 블러드의 높은 골드 수급량 등, 현 메타는 라인전부터 이겨야만 하는 여러 가지 근거를 가지고 있다. 라인전에서 이기기 위해선 라인전이 강력한 챔피언들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라인전이 약한 챔피언을 기용하면 그만큼 리스크를 안고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한 라인전을 극복할 만큼 강력한 한방을 가진 챔피언이 바로 라칸이다. 라칸의 전광석화 이니시 에이팅은 눈으로 쫓기도 힘들만큼 빠르다. 또한, 순식간에 두 개의 CC기를 이용해 적을 무력화하기에, 대처하기도 힘들다. 유리한 상황에서 싸움을 열거나, 불리한 싸움을 뒤집기 위해 주요 딜러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라칸의 가치는 상당하다. 약점인 라인전 단계에서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후반에 단점보다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챔피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