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팀에서는 섬머 시즌 종료를 맞아, 각 팀이 걸어왔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열 번째 주인공은 이번 섬머 시즌 우승의 주인공이 된 롱주 게이밍(이하 롱주)다.
■ 다시 한번 새로운 팀으로 출발을 알린 롱주 게이밍!
지난 스프링 시즌, 전력 보강으로 정말 다를 것 같던 롱주는 기대와 달리 제자리걸음을 했다. 심지어 지난 2016년에도 같은 기대감을 가졌던 롱주는 같은 결과를 내놓기도 했었다. 어느 순간부터 롱주에게는 '다르다'라는 조롱 같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이번 2017 롤챔스 섬머 스플릿이 시작도 하기 전에 롱주의 좋지 않은 소식을 먼저 접했다. 바로, 롱주의 '임금 체불 문제'를 내부 폭로를 통해 공개된 것. 그동안 인센티브 문제로 제때 월급을 받지 못한 선수와 관계자들의 제보로 롱주 내부의 임금 체불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러한 롱주의 임금 체불 문제는 해결이 되며 마무리가 되었지만, 잡음이 없을 수 없는 문제이기에 게임단에 대한 불신과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지울 수는 없었다.
또한, 이번 섬머 시즌에 롱주는 '프레이-고릴라'를 제외하면 모든 라인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다시 한번 로스터 대격변을 맞이했다. 이번에도 변화를 꾀한 롱주는 새로운 선수의 대거 영입으로 새로운 로스터를 완성했기에에 기대감보단 불안감을 안고 여름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작부터 kt롤스터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와 조우하게 된 롱주. '프레이-고릴라'라는 단단한 땅 위에서 새롭게 합류한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비디디' 곽보성은 미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커즈' 문우찬도 신예 선수답지 않은 날카롭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칸' 김동하의 개인 기량을 엿볼 수 있는 많은 슈퍼 플레이로 이번 섬머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보답한 롱주가 kt 롤스터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신호탄을 쏴 올렸다. 개막전에서 kt 롤스터를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롱주. 선수 개인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솔로 랭크 순위 10위권 안에 롱주의 선수 4명이 포진해 있을 정도로 팀의 분위기가 좋았다.
(영상 출처 : SPOTV)
이어서 bbq 올리버스를 잡아내며, 연승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을 때 롱주는 SKT T1이라는 강팀과 마주하게 된다. SKT T1과의 경기에서 1세트를 깔끔하게 따낸 롱주였지만, 이어진 2세트와 3세트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안타깝게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지만, 엄청난 명경기로 많은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특히, 개인기의 정점을 보여준 칸의 활약이 빛났다. 불리했던 경기에서 역전의 빌미를 만들고, 변수를 창출하는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준 칸 덕에 50분이 넘는 긴 경기였지만, 지루함 하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다. 여태껏 없던 칸이라는 날카로운 창의 등장은 롱주의 선전이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영상 출처 : OGN)
■ LCK 3강 구도를 무너트린 롱주! 당당히 강팀 대열에 합류하다!
'롱주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는가?'... 이 문구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쯤, 롱주가 진에어 그린윙스에 발목을 잡히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잠시 넘어졌던 것뿐 금세 일어난 롱주는 다시 도약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락스 타이거즈와 MVP의 경기에서 모두 깔끔하게 2:0 완승을 거두며, 롱주는 다시 한번 강팀의 면모를 뽐내기 시작했다.
선수의 개인 피지컬은 어느 한군데 부족한 부분 없이 완벽했고, 팀적인 움직임도 안정감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원래부터 잘 다져진 땅인 '프릴라' 조합과 더불어 튼튼한 상체가 더해지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롱주의 엄청난 경기력은 기존에 LCK 내의 '3강'구도라는 틀을 깨버리기 시작했다. 당당히 강팀 대열에 합류한 롱주의 행보는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삼성 갤럭시에 덜미를 잡히며 1라운드는 4위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영상 출처 : OGN)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롱주가 다시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쌓기 시작했다.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린 롱주는 단단하고 강했다. 하체뿐 아니라 단단한 상체를 갖춘 롱주의 경기력은 매서웠다. 2라운드 첫 경기인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치열한 경기 끝에 2:1 승리를 가져온 롱주가 이어진 MVP와 bbq Olivers를 연이어 잡아내며 9승 대열에 합류했다.
7월 20일, 1라운드에서 롱주에 쓰디쓴 패배를 안겨준 SKT T1과의 경기에서 롱주가 SKT T1을 2:0으로 완파했다. 속도감 있는 경기력으로 SKT T1에 복수를 성공한 롱주가 순식간에 2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1위를 지키던 삼성이 MVP에 패배를 기록해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황. 에버 8 위너스와의 경기 결과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서 롱주가 위너스를 2:0으로 깔끔하게 잡아내며, 단독 1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과거 IM 시절부터 롱주를 응원해 온 많은 팬들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이러한 결과에 크게 환호했다. 언제나 '다르다'라는 기대감은 빗나갔고, 반복되던 결과에 지쳐가던 팬들에게는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롱주 팬들은 여전히 '달라졌다', '강팀'이라는 말엔 조금 민감했다. 분명한 강팀으로 이번 섬머 시즌을 주름잡은 롱주지만, 강등권을 갓 벗어난 약팀이라고 칭하는 팬들의 마음은 이번 섬머 시즌 1위뿐 아닌 '우승'까지 가져가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 험난한 여정의 시작. 롱주가 써내려간 여름의 드라마는 해피엔딩!
이어서 1라운드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진에어 그린윙스를 잡아내며 단독 1위 굳히기에 돌입한 롱주.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kt 롤스터와의 결전을 앞두고 있었다. 많은 기대와 달리 kt 롤스터에게 2:0으로 깔끔하게 패배를 기록한 롱주가 순위 싸움에서 잠시 밀려났다.
이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롱주가 2:0 완승을 거두며, 정규 시즌 단독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로써 롱주는 팀 창단 이후 최초로 LCK 결승 무대를 밟게 되었다.
프릴라 조합의 단단한 하체와 놀라운 경기력을 연속해서 보여준 상체의 롱주는 정말로 강했다. 특히, 팀에 확실한 색깔을 입혀준 칸과 단단한 허리 역할을 수행한 비디디, 신예 선수답지 않은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준 커즈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며, 완전한 강팀으로써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상 출처 : SPOTV)
단독 1위로 결승전 진출권을 확보한 롱주의 남은 여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SKT T1이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무서운 경기력으로 '도장 깨기'를 시전하며, 롱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또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맞붙은 SKT T1과 kt 롤스터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롤드컵 진출권까지 획득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롱주의 섬머 시즌 우승은 그 어떤 팀보다도 더 간절해 보였다.
8월 26일, 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을 대망의 결승전에서 롱주와 맞붙게 된 팀은 SKT T1이었다. '강팀'이라는 칭호에 걸맞은 무서운 경기력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극복하고 올라온 SKT T1이었기에, 롱주의 최종 과제인 결승전 무대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예상이 들었다.
LCK 선수들과 현장, 온라인 투표를 통해 알아본 승부 예측 데이터는 이러한 예상을 100% 반영한 데이터로 나타났는데, 선수와 팬들 모두 SKT T1의 우세를 점쳤다.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승부 예측 데이터는 롱주가 우승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시즌 가장 험난한 여정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각인시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금세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탑 탱커 메타로 정립된 이번 시즌에서 칸의 날카로운 창이 빛을 발했다. 1세트부터 잭스라는 강수를 둔 공격적인 롱주의 밴픽은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어서 2세트에선 정규 시즌 8승 1패의 엄청난 승률을 자랑하는 칸의 제이스가 협곡을 휘저었고, 2세트마저 압도하며 우승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한발 다가갔다.
3세트에선 SKT T1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되며 패배를 기록했지만, 다시 한번 창을 꺼내 들은 롱주가 4세트를 잡아내며 이번 여름의 주인공이 되었다. 롱주는 팀 창단 1938일 만에 감격의 LCK 첫 우승을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슈퍼팀'이라고 불리는 kt 롤스터를 잡아내며 파란을 몰아왔던 롱주의 여름 드라마는, 결승전 무대에서 SKT T1까지 꺾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섬머 시즌을 기점으로 새로운 드라마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 롱주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LCK 섬머 우승팀 자격으로 진출하게 된 '2017 롤드컵' 무대가 남아있다. 달라진 모습을 확실하게 증명한 롱주는 앞으로 남은 롤드컵 무대에서도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이 시작한 드라마는 과연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지, 충분한 기대감을 안고 봐도 좋을 것 같다.
■ 롱주 게이밍 2017 롤챔스 섬머 결과
Kak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