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에 진행된 7.21 패치에서 여러 챔피언들의 밸런스 조정이 진행되었는데, 패치 이후 가장 핫한 챔피언은 갈리오다. 이번 패치로 갈리오의 가장 큰 변화는 주문력 계수의 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갈리오는 기존에 주문력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좋은 효율을 뽑을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강력한 탱커에서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패치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본 피해량을 낮추고 계수를 조정하는 방법은 공격력 아이템을 챙기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좋은 효율을 뽑아내는 탱커형 챔피언들의 밸런스 조정에 자주 이용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패치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갈리오는 공격력 효율이 높아도 너무 높기에, 화제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 패치에서 갈리오의 전반적인 변경 내용을 살펴보자. 패시브인 '석상의 강타'는 주문력 계수가 0.4AP에서 0.7AP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서 Q 스킬인 '전장의 돌풍'은 기본 피해량이 약간 감소했지만, 주문력 계수가 0.75AP에서 0.9AP로 증가하며, 궁극기 급 계수를 갖게 되었다. 또한, 핵심 효과인 최대 체력 비례 피해량이 주문력 100당 3%의 공식으로 변경되어 탱커를 상대로도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도 있게 되었다.


▲ 7.21 패치에서 갈리오의 주문력 계수가 크게 증가했다


주문력 아이템을 챙긴 극딜 갈리오의 '전장의 돌풍'은 스쳐도 사망에 가까운 엄청난 대미지를 자랑하고 있다. 단적으로 AP 메이지 챔피언 중, 가장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신드라의 궁극기와 비교해봐도 크게 부족하지 않는 계수와 피해량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효과를 40%까지 챙길 시, 3.6초의 짧은 재사용 대기시간을 갖게되는데, 난사가 가능한 궁극기에 가까운 모습이다. 또한, W 스킬인 듀란드의 방패의 도발 효과를 이용하면, 적중률은 100%라고 봐도 무방한데, 스킬 두 개로 딜러에게 회색 화면을 선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음 공격 스킬인 '정의의 주먹' 역시, 0.7AP에서 0.9AP로 계수 상향이 진행되었다. 조금 줄어든 기본 피해량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돌진(진입) - 도발 - 전장의 돌풍은 적 딜러를 사망에 이르기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심플한 콤보다. 주문력을 끌어올린 갈리오의 주먹이 명치에 꽂힌 순간, 이미 생사의 갈림길에 서는 셈이다.


▲ 웅장한 음악에 걸맞는 갈리오의 대미지가 인상적이다
(영상 출처 : 유튜브 Vandiril)


갈리오의 영상과 움짤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미지는 눈으로 보고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랭크 게임에서 갈리오 주의 경보가 울렸고, 심심치 않게 밴 목록에 올라오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또한, 이렇게 과도한 성능으로 화제에 오른 챔피언들은 핫픽스를 통해 재조정이 진행되곤 했는데, 아직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패치 이후 갈리오의 승률과 밴픽률은 수직 상승 중이다
(통계 출처 : Fow.kr)


이번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갈리오는 과감한 돌진에 힘을 실어주는 대미지 감소 효과까지 갖추고 있기에, 독특한 AP 딜러의 자리에 서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이러한 갈리오의 모습은 지난 3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그라가스의 모습과 아주 비슷해 보인다.

당시, 그라가스는 근접 AP 딜탱에서 연구를 거듭해 AP 누커로 자리를 잡았었다. 무상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대회에서도 핵심 챔피언으로 사용되었는데, 당시엔 그라가스가 던졌던 술통은 핵폭탄에 가까운 임펙트를 남겼었다. 이후, 챔피언 콘셉트에 맞는 조정이 진행되어, 지금은 정글로 쓰이고 있는데, 갈리오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