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치가 오를 대로 올라 더는 상한가를 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칸' 김동하가 매일 전성기를 갱신하고 있다. 오늘이 제일 폼이 좋은 날이겠지 생각하면, 또 그다음 날에 더 잘한다. '칸'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15 '마린', 신인 시절 '페이커'를 보는 느낌이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칸'은 경력이 꽤 오래된 선수다. 2013년도 프라임 옵티머스에서 '한라봉'이라는 아이디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에도 피지컬로 주목을 받기는 했으나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고, 2014년에 바로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중국에서 암흑기를 보냈다. 제대로 1군 출장 기회도 잡지 못하며 그저 그런 선수로 잊혀지고 있었다.

봄바람은 2017년부터 불어왔다. 중국 생활을 청산하고 킹존 드래곤X에 입단했다. 2017 섬머 스플릿부터 LCK 무대에 등장했고 곧바로 상위권 선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2017년에 역사를 세웠다.


'칸' 김동하 2017년 성적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우승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포스트 시즌 MVP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2017 케스파컵 준우승


'칸'은 딱 반 년만에 대다수 선수들이 갖지 못할 커리어를 이뤄냈다. 버스를 잘 타서 얻어낸 성적이 아니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 같은 정상급 베테랑 선수들이 있었지만 핵심 선수였다. '칸'은 캐리형 챔피언을 활용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찍어눌렀다. 시원시원했다.

킹존 선수로 '칸'이 가지고 있는 공식 경기 승률은 51승 20패 71.8%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페이커' 이상혁의 승률 385승 161패 70.5%에 비교하면 경기 수는 적지만 앞서는 수치다. 많은 경기를 치른 선수 중 '칸'보다 높은 승률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뱅기' 배성웅 뿐이다. '뱅기'는 210승 81패 72.2%의 승률을 가지고 있다(중국 생활 제외).

챔피언 폭은 주로 딜러나 브루저에 집중되어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한 챔피언은 '칸'을 대표하는 제이스다. 승률도 놀랍다. 13승 2패로 86.7%다. 승률이 가장 낮은 챔피언은 피오라다. '칸'이 좋아하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하는 스플릿 푸시 챔피언이라 조금 의외기는 하지만 2승 4패로 33% 정도다.


'칸' 김동하 주요 챔피언 성적

제이스 : 13승 2패 86.7%
자르반 : 7승 3패 70%
잭스 : 5승 1패 83%
레넥톤 : 5승 2패 71%
나르 : 4승 1패 80%
럼블 : 2승 2패 50%
갱플랭크 : 2승 100%
피오라 : 2승 4패 33%


자료에는 적지 않았지만, 재미난 사실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탱커를 딱 3번만 기용했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칸'의 성향이 드러난다. '칸'에게 부름을 받은 영광스런 탱커 챔피언은 뽀삐, 오른, 초가스다. 나서스와 트런들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두 챔피언은 스플릿 위주의 브루저로 사용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조금 경계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가끔 LoL에는 탱커만 사용하기에 좋은 탑 메타가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탱커를 사용하지 않는 성향이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지난 2017 롤드컵 때가 대표적으로 문제가 드러난던 경우다.

그러나 '후니' 허승훈이 했던 명언이 하나 있다. "루시안을 잘하는 선수가 마오카이 같은 챔피언을 못 할 리가 없다."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두발자전거를 타지 못할 리 없다는 말이다.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칸'이 앞으로 어떤 만들어나갈 커리어를 만들어나갈지 더욱 기대가 된다.


자료 출처 : 인벤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