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벌어지는 롤챔스는 살 떨리는 매치의 연속이다. 조기 우승을 노리는 킹존 드래곤X부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하위권들의 대결이 준비 중이다. 이번 주 롤챔스 일정의 최대 변수는 8.4 패치다. 바론 버프에 변화가 있었고, 정글러들의 시야에 제한이 생겼다.

8.4 패치 버전은 킹존 드래곤X와 SKT T1이 첫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각각 이틀과 하루의 연습 기간을 가졌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 그래서 섣불리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SKT T1과 1위 굳히기에 나선 킹존 드래곤X의 매치를 통해 메타를 확인할 수 있다.

추격조인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도 쉽지 않은 일정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락스 타이거즈와 경쟁하며, kt 롤스터는 숙적 SKT T1과 격돌한다. 연이어 KSV와 kt 롤스터의 매치도 준비됐다. 결과에 따라 2위부터 공동 5위의 두 팀까지 순위 변화가 생긴다. 만약 KSV와 SKT T1이 나란히 무너지면 하위권 팀들에게도 역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 주간 핫매치 1. 8.4 패치 이후 첫 대결, 먼저 메타에 적응한 팀은?


이름값과 얽혀있는 이야기만 보면 결승전에 어울리는 경기다. 분위기는 킹존 드래곤X가 좋다. 최근 경기에서 모든 선수를 기용해 승리를 거뒀다. 반면, SKT T1은 아직 우승권에 도전하기 부족해 보이는 경기력이었다. 그래도 양 팀의 목표가 뚜렷한 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SKT T1의 순위는 공동 5위.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단독 5위까지 한 발짝 다가갔다. 8.4 패치 버전은 챔피언 폭, 오브젝트 관리 그리고 정글러들의 위치 파악이 더 중요해졌다. 이론상 SKT T1에 긍정적인 부분은 존재한다. 경험은 물론, 챔피언 폭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페이커' 이상혁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킹존 드래곤X는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다.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하더라도 라인전의 강력함은 변화가 없다. 대신 초중반 시야 장악이 어려워져 조심스럽게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피넛' 한왕호-'프레이' 김종인-'고릴라' 강범현 같은 베테랑들의 활약이 받쳐줘야 한다.

승부의 키는 '피넛'과 '페이커'가 가지고 있다. 아군을 잘 활용하는 '피넛'이 신예 '블라썸' 박범찬의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한다. SKT T1은 '페이커'를 중심으로 조합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다양한 미드 챔피언이 주목받고 있으며, 암살자의 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주간 핫매치 2.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전통의 라이벌전.


2017년부터 정규 스플릿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그만큼 SKT T1과 kt 롤스터의 대결은 팽팽했다. 그동안 계속 승리를 맛본 쪽은 SKT T1이었다. 그런데 올해 kt 롤스터가 승리하면서 승부 예측이 어려워졌다. 일단 최근 성적은 kt 롤스터가 더 좋았다. SKT T1은 킹존 드래곤X와 kt 롤스터를 상대하는 2연전이 가장 큰 고비다.

격전지는 봇 라인이다. kt 롤스터는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의 활약이 승패를 좌우한다. 공교롭게도 SKT T1 역시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이 꽤 안정적이다. 캐리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매치인 만큼, 실수 한 번이 승패와 직결된다.

'페이커'와 '폰' 허원석의 만남도 재미있다. 단순 1:1 구도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스코어' 고동빈과 '블라썸'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지 흥미진진하다. 정글-미드에서 주도권을 잡는 팀이 봇 라인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상체 싸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주간 핫매치 3. 3위와 4위의 온도는 한 끗 차이다.


전략적인 부분에서 3위와 4위의 차이는 상당하다. 외나무다리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락스 타이거즈가 만난다. 이 경기에 앞서 락스 타이거즈는 MVP와 맞붙게 된다. 만약 승리할 경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격차를 좁힌다. 그렇다면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득실차와 승수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 아프리카 프릭스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야 한다. 일정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뒷경기가 최하위 콩두 몬스터이기 때문에 준비만 잘한다면 2위 등극도 가능하다. 만에 하나 킹존 드래곤X가 세트 승리 없이 2연패를 기록하면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상대의 전력과 기세에 상관없이 락스 타이거즈는 매 경기가 절실하다. 비교적 약체인 MVP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는 의미가 커진다. 만약 패한다면 오히려 KSV와 SKT T1에 역전을 허용할 수 있으며, 하위권 팀들에게도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쿠로' 이서행과 '라바' 김태훈이 버티는 미드 라인이 핵심이다. 꾸준히 활약하는 '쿠로'와 최고의 신예로 손꼽히는 '라바' 김태훈이 신구 대결을 펼친다. 두 사람 모두 즐겨 쓰는 조이의 등장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암살자 챔피언에 자신감을 보인 '라바'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한 가운데, 노련한 '쿠로'의 대처가 승부의 향방을 가릴 예정이다.



■ 감독들의 말. 말.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