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도 벌써 절반을 지나 2라운드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팀도 있고, 기존의 강자가 힘을 못쓰는 경우도 생겨 보는 이들에게는 그 어느 시즌보다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어나더레벨인 그리핀, 전패로 위기에 빠진 진에어를 제외하면 다들 중상위권, 중위권, 중하위권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 남은 경기 여부에 따라 충분히 기회는 있다.

팀의 승리는 5인 모두가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유독 돋보인 한 명으로 인해 승리하는 경우도 많다. 그게 바로 MVP다.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유형의 시즌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각 팀의 승리를 책임진 MVP 선수들은 누구일까.


■ 1위 그리핀 : 어나더 레벨 10전 전승, 팀의 허리를 책임지는 '쵸비' 정지훈 900p(공동 1위)



'쵸비' 정지훈은 지난 2018 섬머 시즌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핀을 LCK 무대에 올려 놓은 미드 라이너는 '래더' 신형섭이었다. 시즌 초까지 '쵸비' 정지훈과 번갈아 출전했으나 점차 '쵸비' 정지훈의 출전 빈도수가 높아졌고, '쵸비' 정지훈은 '유칼' 손우현과 함께 최고의 유망주 미드 라이너로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2019 스프링 시즌, '쵸비' 정지훈은 신예의 티를 벗어 던지고 완벽에 가까운 미드 라이너로 거듭났다. 슈퍼플레이, 안정감, 챔프폭 등 딱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시즌 기준으로 아칼리와 조이를 6회씩 가장 많이 애용했고, 아칼리가 너프된 현재 가장 조이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 2위 샌드박스 게이밍 : 'MVP는 나의 차지인가?' 성령좌로 거듭난 '고스트' 장용준 700p(공동 3위)



작년 대비 가장 많은 성장을 보여준 선수를 떠올려보라 하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스트' 장용준을 뽑을 것이다. '고스트' 장용준은 지난 시즌 bbq 올리버스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처음 샌드박스 게이밍에 합류한다고 했을 때도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고스트' 장용준은 새로운 팀원들을 만나 날개를 달더니 지금까지 무려 7번이나 MVP를 받으며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초반에는 비주류 챔피언인 '드레이븐'을 과감히 꺼내 3승 0패를 기록했고, 블라디미르나 빅토르 등 AP 챔피언까지 골고루 사용하며 성령좌로 거듭났다. 다만, 최근 아프리카 프릭스와 킹존 드래곤X에게 2연패를 당하며 폼이 떨어진 게 아쉽다. 다음 경기인 28일, 아프리카와 대결에서도 패배한다면 그야말로 대위기에 빠질 것이다.


■ 3위 SKT T1 : 이적 시장 가장 핫했던 '클리드' 김태민, 그 가치를 증명하다 700p(공동 3위)



'클리드' 김태민은 이적 시장 가운데 많은 팀들이 러브콜을 보낸 인물이다.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LPL에서 이미 그의 진가는 증명됐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내리 중국에서 밀리며 찾은 원인 중 하나가 정글러들의 스타일 차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LPL식 정글러를 소화 가능한 '클리드' 김태민은 가장 핫하게 떠올랐던 드림팀 SKT T1에 합류했다.

LCK에서는 첫 데뷔인 '클리드' 김태민은 적응기도 딱히 필요하지 않았다. 정글러의 피지컬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챔피언은 리 신을 11번이나 사용하며 7승을 거뒀고, 그 외에 자르반 4세로도 3승 0패의 기록을 보유중이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담원 게이밍에게 패배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장 믿을맨은 '클리드' 김태민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 4위 담원 게이밍 : 팀원이 골고루 나눠가진 MVP 그중 1위는 '쇼메이커' 허수 500p(공동 7위)



요즘 담원 게이밍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승강전 1위로 LCK에 올라올 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팀인데 시즌 초에는 2승 4패로 저조했으나 최근 4연승에 성공하며 6승 4패로 4위까지 올라섰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 팀의 경우 '쇼메이커' 허수가 500포인트로 팀 내 MVP 1등(전체 공동 7위)이라는 것이다. 팀 순위가 4위인 것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은 포인트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그만큼 골고루 MVP 포인트를 가져갔다는 것이다. '펀치' 손민혁은 300포인트, '너구리' 장하권은 200포인트, '캐니언' 김건부와 '뉴클리어' 신정현, '호잇' 류호성, 거기에 2라운드부터 합류한 '플레임' 이호종까지 모두 100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500포인트로 팀 내 1위인 '쇼메이커' 허수는 기대치에 비해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었는데, 연승을 거듭하면서 물이 올랐다. 특히 '르블랑'으로 4전 전승을 거두며 시그니처 픽이 됐다.


■5위 킹존 드래곤X : 바텀만큼은 최강 라인업? '데프트' 김혁규 900p(공동 1위)



킹존 드래곤X의 경우 팀 순위에 비해 '데프트' 김혁규의 활약이 압도적이다. 팀 순위는 5위인데, MVP 포인트 순위는 '쵸비' 정지훈과 함께 공동 1위다. 베테랑 원거리 딜러 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프트'. 잘 키운 원딜 5미드 부럽지 않은 활약을 잘 보여주고 있다.

23일 샌드박스 게이밍과 대결에서 '데프트' 김혁규는 이즈리얼로 15분에 2코어를 완성시키며 적으로 만났을 때 가장 짜증 나는 이즈리얼의 진수를 보여줬다. 하지만 팀 입장에서 '데프트' 김혁규의 MVP 포인트 1위는 마냥 웃을만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데프트' 김혁규에게 의존도가 높다는 뜻인데, 다른 라인에서도 조금 더 분발해야만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6위 한화생명e스포츠 : 이적생들 활약중?! '템트' 강명구 600p(공동 5위)



한화생명e스포츠는 팀이 생긴 이래로 항상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왔다. 실제 경기력을 봐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건 분명하다. 그런데, 팀 순위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게 뼈아픈 문제다. '트할' 박권혁이나 '템트' 강명구, '보노' 김기범 등 지난 시즌 저조했던 선수들이 이적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대단하지만 더 화이팅 할 필요가 있다.

거기서 '템트' 강명구는 폼이 가장 좋다. 시즌 초에는 기존 미드 라이너였던 '라바' 김태훈이 많이 출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템트' 강명구가 주전 자리를 꿰차며 좋은 폼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역시 다른 선수들의 더 뛰어난 활약이 절실해 보인다.


■7위 젠지 e스포츠 : 믿을 건 재혁이 형... '룰러' 박재혁 600p(공동 5위)



젠지 e스포츠 팀 내 MVP 포인트 1위는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룰러' 박재혁이다. 젠지는 지금까지 총 아홉 세트 승리가 있는데, 그중 6번의 MVP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라이프' 김정민, '플라이' 송용준, '로치' 김강희가 100 포인트씩을 기록하고 있다.

롤드컵 결승전을 두 번이나 오르고, 우승 경험까지 있는 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시즌 시작 전 열렸던 케스파 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도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모든 라인이 불안하다. '룰러' 박재혁은 해줄만큼 해주고 있다. 더 이상 어깨를 무겁게 해서는 안 된다.


■8위 아프리카 프릭스 : 국대 탑 라이너의 자존심 '기인' 김기인 400p(공동 10위)



아프리카 프릭스도 젠지 e스포츠처럼 유독 빛나는 1인이 있다. 바로 '기인' 김기인이다. 팀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나타내며 팀을 캐리하는 선수다. 특히 샌드박스 게이밍과 대결에서 '기인'이 보여준 제이스 플레이는 캐리라는 말로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다. 역대 최강의 캐리 탑 라이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최고의 폼을 오래 유지하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이런 탑 라이너를 보유하고도 성적이 부진한 아프리카 프릭스가 안타까울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양한 실험을 해왔는데, 이제 슬슬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아마 2라운드부터는 아프리카의 반격이 시작되어 지난 섬머 시즌처럼 마지막 돌풍의 핵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꽤 높다.


■9위 kt 롤스터 : '눈꽃' 노회종과 '비디디' 곽보성 200p(공동 16위)



작년 LCK 우승을 경험하고, 롤드컵까지 다녀온 kt 롤스터가 9위에 머물러 있다. 승리가 적은 만큼 MVP 포인트도 낮았다. 가장 많은 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비디디' 곽보성과 '눈꽃' 노회종으로 각각 200포인트씩 기록하고 있다. kt 롤스터 대부분의 선수가 질타를 받고 있는데,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두 선수들이다.

kt 롤스터의 경우 1라운드 동안 제대로 된 주전 5인을 정하지 못했다. 자주 조합을 바꾸며 어떤 라인업이 베스트인지 실험했다. 지금은 신예 '제니트' 전태권이 안정감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주전 5인이 정해진 것 같지만, 여전히 불안함은 어쩔 수 없다. 경기 내용을 보면 중반까지는 자신들의 흐름대로 이끄는 경우도 많았는데, 중후반 운영에서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주부터 롤챔스가 주 4일로 바뀌어 kt 롤스터는 금주 경기가 없는데, 다음 경기에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0위 진에어 그린윙스 : 총체적 난국, 유일한 MVP '그레이스' 이찬주 100p(공동 24위)



진에어 그린윙스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상위권을 차지한 적은 없어도 항상 중위권에서 머물며 LCK에 걸맞는 경기를 보여주던 진에어였는데, 이번 시즌은 아직도 길을 헤매고 있다. 10전 전패, 세트 스코어 승리도 단 한번, 젠지 e스포츠와 대결에서 1승 뿐이다.

여기서 MVP를 차지한 게 '그레이스' 이찬주다. '린다랑' 허만흥과 함께 팀에서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지만, 미드 라이너라는 중책을 생각했을 때 팀원들을 각성시킬 무언가를 반드시 보여줄 필요가 있다.

■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MVP 포인트 순위(2/26 기준)

1위 'Chovy' 정지훈 그리핀 900
1위 'Deft' 김혁규 킹존 드래곤X 900
3위 'Ghost' 장용준 샌드박스 게이밍 700
3위 'Clid' 김태민 SK텔레콤 T1 700
5위 'Ruler' 박재혁 젠지 e스포츠 600
5위 'Tempt' 강명구 한화생명e스포츠 600
7위 'ShowMaker' 허수 담원 게이밍 500
7위 'Tarzan' 이승용 그리핀 500
7위 'Summit' 박우태 샌드박스 게이밍 500
10위 'Faker' 이상혁 SK텔레콤 T1 400
10위 'Teddy' 박진성 SK텔레콤 T1 400
10위 'Kiin' 김기인 아프리카 프릭스 400
13위 'OnFleek' 김장겸 샌드박스 게이밍 300
13위 'Punch' 손민혁 담원 게이밍 300
13위 'Viper' 박도현 그리핀 300
16위 'Lava' 김태훈 한화생명e스포츠 200
16위 'Aiming' 김하람 아프리카 프릭스 200
16위 'Sword' 최성원 그리핀 200
16위 'Thal' 박권혁 한화생명e스포츠 200
16위 'Bdd' 곽보성 kt 롤스터 200
16위 'TusiN' 박종익 킹존 드래곤X 200
16위 'SnowFlower' 노회종 kt 롤스터 200
16위 'Nuguri' 장하권 담원 게이밍 200
24위 'Life' 김정민 젠지 e스포츠 100
24위 'Fly' 송용준 젠지 e스포츠 100
24위 'Dread' 이진혁 아프리카 프릭스 100
24위 'Canyon' 김건부 담원 게이밍 100
24위 'Nuclear' 신정현 담원 게이밍 100
24위 'Hoit' 류호성 담원 게이밍 100
24위 'Roach' 김강희 젠지 e스포츠 100
24위 'Kingen' 황성훈 kt 롤스터 100
24위 'Score 고동빈 kt 롤스터 100
24위 'Lehends' 손시우 그리핀 100
24위 'bonO' 김기범 한화생명e스포츠 100
24위 'Key' 김한기 한화생명e스포츠 100
24위 'Grace' 이찬주 진에어 그린윙스 100
24위 'Zenit' 전태권 kt 롤스터 100
24위 'Rascal' 김광희 킹존 드래곤X 100
24위 'Cuzz 문우찬 킹존 드래곤X 100
24위 'Dove' 김재연 샌드박스 게이밍 100
24위 'Khan' 김동하 SK텔레콤 T1 100
24위 'Flame 이호종 담원 게이밍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