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에서는 정복자 룬 개편과 함께 오랜만에 상위권에 올라온 '리븐'을 소개합니다.

▲ 정복자 룬 장착! '리븐', 탑 티어 진입


지난 2월 21일 적용된 9.4 패치에는 챔피언 밸런스 변경 외에도 '정복자' 룬 개편도 함께 진행 되었습니다. 룬의 성능과 발동 규칙이 완전히 바뀌면서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정복자 룬은 평타, 스킬 공격을 통해 스택을 쌓고, 스택에 따라 적응형 능력치를 얻는 형태로 과거 '전투의 열광'이라는 특성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죠.

다만 옛날 '전투의 열광'과는 달리 추가 대미지가 아닌 적응형 능력치를 얻게 됩니다. 또, 스택을 꽉 채우면 피해량의 10%가 고정 피해로 전환되며 그만큼 체력을 회복하는 추가 옵션까지 있다는 차이가 있죠.

▲ 9.4 패치로 개편된 '정복자' 룬 (추가 패치로 일부 하향)


어쨌거나 이렇게 룬이 개편되면서 정복자 룬과 좋은 궁합을 자랑하는 챔피언들은 전보다 확연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리븐'은 많은 유저분들의 예상처럼 패치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리븐에게 '라이엇의 딸'이라는 별명을 불러 볼 수 있게 되었네요.

'리븐'은 특별한 밸런스 변경은 없었지만 정복자 룬 개편 등을 통해 떠오른 챔피언입니다. 최근 일주일간 리븐은 픽률 13.1%, 승률 52.1%를 기록하며, 높은 픽률과 승률 모두를 챙긴 상황입니다. 뒤가 없는 공격적인 챔피언 성향과 높은 조작 난이도를 생각하면 아주 놀라운 성적이죠.

정복자 룬은 지나치게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 2월 25일 핫픽스로 성능이 일부 하향되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리븐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 최근 고승률, 픽률 기록중인 리븐 (통계 출처: fow.kr)


당연히도 리븐 상승세의 주요 원인은 '정복자' 룬입니다. '평캔'으로 유명한 리븐의 '부러진 날개(Q)' + 평타 콤보는 Q 스킬만으로도 다수의 스킬, 평타 공격을 가하는데요. 리븐 유저들이 활용하는 평캔을 이용하면 이를 더 빠른 속도로 욱여 넣을 수 있죠. 스텍에 따라 적응형 능력치가 상승하고, 풀 스텍을 쌓으면 추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정복자 룬은 빠르게 여러번 공격할 수 있는 리븐이 이득 보기 쉽습니다.

이외에 아이템 적인 시너지도 생겼습니다. 치명타 아이템이 대거 개편된 9.3 패치에서 새롭게 등장한 '쇼진의 창'은 정수 약탈자의 특수 능력을 옮겨 받은 아이템인데요. 기본 성능부터 특수 능력까지 잘 어울려 리븐의 아이템 빌드가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 단순히 Q-평만 쓰더라도 정복자 발동이 쉽다


현재 다수의 유저들은 리븐을 탑으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탑에 등장하는 리븐은 '정복자' 중심의 빌드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이외에 대회에도 등장한 바 있는 정글 리븐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리븐은 정복자를 선택하지만, 정글 리븐인 경우에는 '여진'을 사용하여 챔피언 내구도에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아이템 빌드의 경우, 공격적인 운용에 어울리는 AD 아이템이 주로 선택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지역에 따라 아이템 선택에 차이가 있다는 점인데요. 한국에서는 '칠흑의 양날도끼', '요우무의 유령검'이 높은 선택률을 보인반면, 그외 지역에서는 전체적으로 '칠흑의 양날도끼', '죽음의 무도'가 자주 선택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쇼진의 창'이 자주 선택되는 아이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최근 한화생명 e스포츠 '트할'이 랭크 게임에서 선택한 리븐 룬 빌드

▲ 한국에서는 '요우무의 유령검' 선택률도 높았다
(아이템 선택률 왼쪽 한국, 오른쪽 전체. 출처: leagueofgrap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