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21일 차 2경기, SKT T1 대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이 펼쳐진다. SKT T1이 LCK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에 기여하며 기세가 한껏 오른 가운데, 순위 상승이 간절한 한화생명e스포츠가 그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2017년 봄, 락스 타이거즈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섯 번의 LCK 정규 시즌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네 번의 6위와 한 번의 7위를 기록했다. 단 한두 세트 차이로 6위에 머물렀던 그들의 섬머 스플릿 1순위 목표는 단연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닐까.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은커녕 승강전행 탈출조차 어려워 보인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019 LCK 스프링 스플릿을 대비해 '소환'-'트할'-'보노'-'템트' 등 선수를 다수 영입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에 경기력이 우려된 것도 잠시, 한화생명e스포츠는 정규 시즌 초반 과감한 공격력과 변수 창출 능력을 뽐내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그들의 힘이 좀처럼 통하지 않고 있다. 8명의 선수를 활용한 다양한 로스터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결과는 패배였다.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팀의 중심을 잡을 에이스의 부재다. '쇼메이커' 허수나 '쵸비' 정지훈처럼 확실한 역할 수행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거나, '기인' 김기인 또는 '너구리' 장하권처럼 상대에게 집중 공략 당하고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각 선수가 한순간의 폭발력은 있을지언정 매 경기 고른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부분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기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그 어떤 팀보다 좋은 호흡을 보여야 한다. 떠올려보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라인전부터 힘을 실어 상대를 완전히 눌러버렸던 경기는 거의 없다. 그보다는 상체의 유동적인 움직임과 합류를 통한 유리한 난전 연출, 그 뒤로 이어지는 '상윤'-'키' 듀오의 캐리가 그들의 주된 승리 공식이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본인들의 강점을 잊지 말고 제대로 살릴 필요가 있다. 깜짝 바론을 무기로 적들을 제압했던 지난 봄처럼, 한층 강해진 적들을 상대할 명확한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한편, SKT T1은 지난 2019 LoL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에서 탑 e스포츠를 완파하며 활짝 웃은 상태다. 두 팀의 현재 순위는 각각 7, 8위로 비슷하지만, 이번 경기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승강전행을 코앞에 두게 될지, SKT T1의 발목을 잡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릴 것인지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저력에 달려 있다.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21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킹존 드래곤X - 오후 5시
2경기 SKT T1 vs 한화생명e스포츠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