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가 순위 싸움 분수령이다.

25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0일 차 2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와 SKT T1이 만난다. 치열한 여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두 팀에게도 기회가 왔다. 1위도 불가능이 아니다.

먼저 젠지 e스포츠는 1위 샌드박스 게이밍과 한 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렇게 차이가 좁혀진 이유는 무서운 연승 가도 때문이었다. 무려 4연승을 달렸다. 덕분에 4승 4패였던 성적이 어느덧 8승 4패로 껑충 뛰어올랐다. 포스트 시즌 싸움은 잊어버리고, 이제는 1위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스프링에 헤맸던 젠지가 이토록 반등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큐베' 이성진이다. '큐베'는 섬머 시즌에 익숙한 카드인 케넨과 갱플랭크를 주력으로 사용하면서 폼을 제대로 끌어올렸다. 케넨을 사용했을 때 6승 1패, 갱플랭크를 사용했을 때는 5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스프링 시즌 군계일학이었던 바텀 듀오가 더이상 외롭지 않았다.

미드와 정글도 좋아졌다. 여전히 조금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줄 때도 있지만, 스프링과 비교해서 안정감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최근에는 '플라이' 송용준이 다시 선발 출장하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세트 전적으로 무려 8승 1패다. '플라이'는 특유의 장점인 '사파' 느낌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럭스와 베이가 등 다른 미드 라이너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적극 꺼내 승리했다.


물오른 젠지에 맞서는 SKT T1도 분위기가 매우 좋다. 최근 5연승을 기록 중이다. 젠지가 미드 식스맨을 통해 좋은 효과를 봤다면, SKT는 서포터 식스맨을 활용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애지중지 키우던 '에포트' 이상호가 무르익었다. 뛰어난 피지컬을 그대로고, 이전에 부족했던 안정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5연승을 질주한 결과, 포스트 시즌이 눈 앞에 있다. 심지어 1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1위와 세 경기 차이로 아직 거리가 있긴 하지만, SKT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젠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1위와의 격차를 단 두 경기 차이로 좁힐 수 있다. 당장은 포스트 시즌 진출이 먼저지만, 1위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직 시즌이 3분의 1이나 남아있다.

SKT가 상대 전적에서는 많이 앞서있다. 젠지는 2019년에 SKT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단 한 세트만 따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SKT 우세를 점칠 수는 없다. 두 팀이 동일하게 최근 기세가 매우 좋고, 젠지가 시즌 전체로 보면 더 나았다.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고, 동기부여가 어느 때 보다 확실한 승부다. 간단히 말해 '빅매치'.


2019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0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그리핀 - 오후 5시
2경기 SKT T1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