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와 APK의 체급차이는 예상대로 컸다.

샌드박스는 '서밋' 박우태, '온플릭' 김장겸, '도브' 김재연의 상체 라인이 APK의 상체를 완전히 압살했다. '온플릭' 렉사이는 초반 탑과 미드 갱킹 싸움에서 일방적인 이득을 취하며 라이너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무엇보다 APK 프린스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익수' 전익수의 모데카이저가 성장에 차질이 생기며 경기 자체가 힘들어졌다.

작년의 샌드박스가 신예의 패기로 똘똘뭉친 팀이라면, '고릴라' 강범현의 합류 때문인지 훨씬 안정적이고 단단해보였다. 소규모 전투부터 드래곤 오브젝트까지 모든 면에서 앞서나간 샌드박스는 20분이 되기도 전에 드래곤 3스택과 글로벌 골드는 거의 1만 골드까지 격차를 벌렸다.

전투가 아니었다.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렉사이는 APK의 희망인 '하이브리드' 이우진의 미스포츈도 잡아내며 희망을 꺾었고, 압도적인 화력차이로 적진으로 파고 들어 22분 만에 APK 프린스의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