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사소해 보이는 변화도 큰 차이를 만들곤 합니다. 특히 유저끼리 실력을 겨루는 PvP 콘텐츠가 메인인 만큼, 이러한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지는 법이죠.

'제드'도 최근 이런 변화가 적용된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스킬의 대미지나 능력치가 강화된 것은 아니지만, 언듯 보기엔 부차적인 수정이 챔피언 강화로 연결된 케이스입니다.

▲ 다시 위협적인 챔피언으로! 밴률 크게 증가한 '제드'


제드의 변경이 적용된 것은 지난 10.14 패치입니다. 해당 패치에서 제드의 스킬 대미지나 능력치가 강화되지는 않았지만, '살아있는 그림자(W)'의 그림자 투사체 속도가 1,750에서 2,500으로 빨라지고, 재사용 대기시간도 초반 구간대에서 최대 2초 가량 감소 되었습니다.

그림자 투사체의 속도 증가는 사실 과거 2013 시즌 3.13 패치의 하향을 되돌린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롤백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적용된 만큼 새로운 상향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그거야 어쨌든, '살아있는 그림자(W)'는 공격과 진입 후퇴 모든 방면에 활용되는 제드 운용에 핵심 스킬인 만큼, 투사체 속도 증가는 실제로 제드 사용에 의미 있는 상향이 되었습니다.


▲ 그림자 투사체와 초반 쿨타임이 감소한 10.14 패치 (LoL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덕분에 최근 제드의 랭크 지표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10.14 패치 이전 5할 미만에 불구했던 제드의 승률은 이후 5할선을 돌파했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챔피언 밴률로, 제드 패치를 의식한 유저들의 밴이 이어지면서 지표 범위에 따라 밴률 1위까지 올라서며 과거 밴 상위권 챔피언의 위상을 되찾았습니다.

숙련될수록 강한 모습을 보이는 챔피언 특성상, 이러한 변화가 대회 출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물론 현재 대회 메타에서 제드가 트랜디한 챔피언은 아니지만, 숙련도에 영향을 크게 받는 챔피언이 랭크에서도 5할 이상의 승률을 확보한 것은 꽤 주목할 만한 일이죠.


▲ 패치 이후 특히 밴률 상승이 돋보이는 '제드' (통계 출처: OP.GG)


제드는 협곡에 합류한지 오래된 챔피언인 만큼, 사용법이나 빌드에 대한 연구는 완성형으로 정리가 된 상태입니다. 핵심 룬의 경우 어느 지역에서 '감전' 선택률이 높았고, 종종 '정복자'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는 보조 룬으로 '마법'과 '정밀' 사이에서 고민하는 정도입니다.

아이템 빌드는 대부분 방어구 관통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순간적으로 이동 속도를 올려 공격 진입에 유용한 '요우무의 유령검'을 시작으로, 추가 딜을 제공하는 '드락사르의 황혼검'과 유틸리티를 강화하는 '밤의 끝자락'을 선택합니다. 다소 선택 비율은 낮지만 저렴한 가격과 와드 제거에 유리한 '그림자 검' 역시 고려할만한 옵션입니다.



▲ 최근 '페이커'가 랭크 게임에서 사용한 '제드' 빌드


현재 제드는 패치 이후 증가한 랭크 픽률과 승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드는 높은 조작 난이도와 화려한 콤보로도 유명한 챔피언이죠. 이와 비슷한 '아지르', '아칼리', '이렐리아'가 랭크 게임에서 낮은 승률을 기록하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 제드의 성적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과거 대회에도 등장해 화려하고 인상 깊은 명장면을 다수 연출해냈던 제드. 핵심 스킬의 투사체 속도 상향으로 랭크 지표가 상향 조정된 지금, 대회에 등장해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