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주최하는 '리턴 오브 챔피언스 코리아: 레전드 매치(이하 RCK)' 시즌2가 진행됐다. 8개월만에 다시 막을 연 이번 대회에는 신한금융투자가 메인 스폰서로, 시크릿랩과 닥터고블린이 서브 스폰서로 참여했다.

시즌2도 시즌1만큼이나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녹서스 팀은 '마린' 장경환, '헬리오스' 신동진, '쿠로' 이서행, '스페이스' 선호산, '러스트보이' 함장식, 데마시아 팀은 '막눈' 윤하운, '스피릿' 이다윤, '갱맘' 이창석, '피글렛' 채광진, '울프' 이재완으로 구성됐다.

1세트는 팬들의 투표로 선정된 시그니처 챔피언을 플레이하는 방식이었다. 선수들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챔피언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녹서스 팀은 케넨-리 신-르블랑-이즈리얼-룰루, 데마시아 팀은 티모-뽀삐-오리아나-이즈리얼-나미로 플레이했다.

인베이드 과정에서 녹서스 팀이 '막눈'의 티모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웃음은 얼마 가지 않았다. 봇에서 '스피릿' 뽀삐의 매서운 3레벨 갱킹을 시작으로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바람에 균형이 데마시아 팀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고, 이후 '스피릿'을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무난하게 굴린 데마시아 팀이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1세트 MVP는 '스피릿'이었다.


이어진 2세트는 원하는 챔피언으로 구성하는 블라인드 픽. '마린'의 럼블과 '갱맘'의 제라스 같은 상징적인 챔피언이 등장했고, 봇에서는 루시안-레오나 미러전이 형성됐다. '헬리오스'와 '쿠로'는 올라프와 트위스티드 페이트, '막눈'과 '스피릿'은 카르마와 그레이브즈를 선택했다.

각지에서 쉴새없이 전투가 열렸다. 15분 만에 무려 30킬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난타전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스피릿'이 엄청나게 성장해 말도 안되는 화력을 뿜어냈고, '갱맘'도 명성에 걸맞은 스킬 적중률을 뽐냈다. '막눈'의 8데스는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데마시아 팀은 미드-정글 쌍끌이로 2세트 승리도 가져갔다. MVP는 적재적소에 등장해 힘을 보탠 '울프'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3세트는 드래프트 밴픽으로 진행됐다. 데마시아 팀은 미드-정글에서 그라가스-제드라는 아픈 손가락이기도 한 챔피언을 고르고 탑에 우디르를 배치하며 이목을 끌었다. 반면, 녹서스 팀은 '마린'과 '쿠로'에게 루시안과 아칼리를 쥐어주며 캐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번에도 데마시아 팀이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녹서스 팀은 '마린'과 '쿠로'의 분전으로 킬 스코어를 쫓아가긴 했지만, '스피릿'과 '울프'의 움직임이 너무 기민했다. 특히, '스피릿'은 2티어 신발도 생략한 채 바로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구매하는 등 상상 이상의 대미지를 선보이며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유불리와 별개로 자객의 발톱 우디르로 시선을 강탈한 '막눈'이 MVP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