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젠지 e스포츠와 1세트 대결에서 '상체' 라인업 교체의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

초반은 젠지가 성장에 힘썼다. 라이너들이 주도권을 잡아주면서 '클리드' 김태민의 우디르가 성장 속도를 높였다. 반대로 '커즈' 문우찬의 헤카림은 첫 갱킹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성장 면에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T1은 오랜만에 출전한 '커즈-칸나'의 활약을 통해 상황을 뒤집었다. 헤카림이 탑 갱킹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속도가 붙은 헤카림은 젠지의 라이너들을 휘젓고 다니면서 격차를 크게 벌렸다. 해당 플레이로 T1은 17분 경에 킬 스코어에서 7:0으로 크게 앞서갔다.

젠지 역시 사이드에서 반격해보려고 했지만, 승부는 바론 전투로 다시 T1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잘 성장한 '칸나' 김창동의 그라가스가 바론 진입로를 틀어막자 젠지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오히려 T1이 무리하게 진입하는 젠지를 깔끔하게 제압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마지막 바론 전투에서도 같은 장면이 이어지면서 T1이 1세트를 완승으로 끝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