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0.9 패치 버전으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1일 차부터 확연히 달라진 정글 챔피언 변화가 눈에 띄었다.

지난 2021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 헤카림은 거의 모든 리그에서 100%의 밴픽률을 기록했을 정도의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그러나 계속되던 너프 중 10.9 패치에서 치명적인 철퇴를 맞았다. 기본 능력치, 스킬에 주력 아이템인 터보 화공 탱크와 망자의 갑옷까지 모조리 하향되며 대 헤카림 시대의 종말이 찾아왔다.

이러한 추세는 MSI에서도 곧바로 드러났다. 그룹 스테이지 1일 차 여섯 경기 중 헤카림이 등장한 건 단 한 경기뿐, 그것도 패배로 끝났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스틸' 문건영이 사용한 헤카림은 완전히 무기력하진 않았으나, 예전처럼 발군의 정글링 속도를 자랑한다거나 탱킹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적진을 마음대로 휘젓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헤카림이 사라진 정글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챔피언인 럼블은 밴픽률 100%를 기록했는데, 정글로 2회 출전하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솔로 랭크에서 여러모로 악명이 높은 정글 모르가나도 등장했다. 모르가나는 여섯 경기 중 세 번의 밴을 당했는데, 이를 꺼낸 담원 기아는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정글 차이를 내며 가뿐히 승리했다. 이외 니달리와 킨드레드가 각각 두 번씩 등장했고 펜타넷.GG의 '파부'는 2020년에 단 한 번 사용했던 피들스틱을 꺼내기도 했다.

한편, 특이 사항은 헤카림과 달리 우디르는 생존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거듭된 직간접 너프에도 불구하고 MSI에서도 얼굴을 내민 우디르는 언제나처럼 '인간 와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전승을 달리고 있다. 또한 1일 차에 밴픽률 100%를 달성한 리 신은 정글이 아닌 미드와 탑으로 쓰이고 있으며, 솔로 랭크의 1티어 챔피언 엘리스는 여전히 찬밥 신세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2021 MSI지만 정글에 불어온 신선한 바람은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기대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각 팀이 저마다 준비해왔을 전략과 정글 챔피언 밴픽에 귀추가 주목된다.


■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일정

1경기 펜타넷.GG vs RNG - 7일 오후 10시
2경기 유니콘스 오브 러브 vs RNG
3경기 질레트 인피니티 VS 담원 기아
4경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vs C9
5경기 이스탄불 와일드캣츠 vs 매드 라이온즈
6경기 페인 게이밍 vs PSG 탈론
* 한국 시각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