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5, 6주 차 로스터에 새로운 얼굴이 합류했다. DRX '제트' 배호영, '태윤' 김태윤, '준' 윤세준과 담원 기아 '라헬' 조민성이다.

1라운드가 단 한 경기 남은 지금까지도 승리가 없는 DRX는 전력 보강의 일환으로 미드에 '제트'를 영입하고, 봇 듀오는 2군과 트레이드했다. CL에서 뛰던 '태윤'과 '준'이 1군에 합류했고, '바오' 정현우와 '베카' 손민우는 2군으로 센드다운 됐다.

'플렉스'라는 아이디가 더 친숙한 '제트'는 LCK가 아닌 LPL에서 먼저 데뷔했다. 그리핀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다 2019년 5월 LNG로 영입됐다. 하지만, LPL 생활을 순탄치 않았다. 시즌 후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2020 시즌 WE에서도, 2021 시즌 들어 돌아온 LNG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스프링 스플릿 종료 후 LNG를 떠난 '제트'는 서머 중반 DRX로 합류했다. 이제 관건은 그가 서머 들어 다소 부진한 '솔카' 송수형을 대체할 카드가 될 수 있냐는 거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 대회 경험이 많지 않고, LCK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 막 팀에 합류해 합을 맞출 시간도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요소는 '제트'의 플레이스타일에 있다. '제트'의 에이전트 쉐도우 컴퍼니 측에 따르면, '제트'는 세트, 사일러스, 녹턴 같은 근접 챔피언을 잘 다루고, 01년생의 어린 나이인 만큼 피지컬이 강점인 선수다. 정통 메이지에 강점이 있는 '솔카'와는 반대 성향이면서 현 메타에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태윤'과 '준'은 2군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던 봇 듀오다. CL 스프링 스플릿을 우승한 T1의 원거리딜러 '버서커' 김민철은 인터뷰에서 '태윤'-'준'을 가장 경계되는 봇 듀오로 꼽히도 했다. 라인전부터 탄탄하고, 피지컬도 준수하다고.

CL을 중계하고 있는 '꼬꼬갓' 고수진 해설에게 두 선수에 대한 좀 더 자세한 평가를 부탁했다. 고수진 해설은 "'태윤' 선수는 기본적으로 라인정이 강하고, 한타 때 딜도 잘 넣는다. kt 롤스터의 '노아' 오현택 선수와 이미지가 비슷하다. '준' 선수는 맵 장악 능력과 이니시에이팅 능력이 강점이다. 자주 짤리는 게 단점인데,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장점이 더 많은 선수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담원 기아에서 콜업한 원딜 '라헬'은 이번 서머에 2군으로 등록된 선수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1군으로 콜업됐다.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아서일까. 경기력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한 관계자는 "잘한다고 평가하기에는 애매하다. 담원 기아 2군의 미드-정글이 워낙 강한 탓에 활약할 여지가 별로 없었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롭게 합류한 네 명의 선수 덕분에 LCK 서머 스플릿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태윤'-'준'의 경우 단독 주전이라 곧바로 투입되게 되는데, 1군 리그에서는 얼만큼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주전 경쟁에 나서는 '제트'와 '라헬'은 언제 데뷔전을 치르게 되며 경기력은 어떨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