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북미 리그 전통의 명가 TSM이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했다.

TSM은 지난 LCS 9주 차 일정을 통해 100 시브즈와 정규 시즌 1위 자리를 두고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서 TSM은 탑 라이너 '후니'의 비에고가 폭발적인 모습으로 5킬 0데스 0어시스트를 기록해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정글러 '스피카'와 서포터' 소드아트'도 경기 초반 상대 정글러를 잘 괴롭혀주면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TSM은 100 시브즈와의 경기 승리로 30승 15패를 달성, 2위 100 시브즈(29승 16패)와 1승 차이로 정규 스플릿 1위를 확정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전통의 명가이자 북미 최강자 자리를 지킨 셈이다.

그러나 이번 정규 시즌에 보여준 성적과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TSM의 올해 월드 챔피언십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2021년 TSM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팀의 상징이던 미드 라이너 '비역슨'이 은퇴하고 TSM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비역슨'의 빈자리는 다재다능한 미드 라이너 '파워오브이블'이 맡았다. TSM은 또한, 탑 라인에 '후니' 허승훈, 서포터 자리에는 수닝 게이밍 서포터 '소드아트' 등을 영입하면서 팀을 리빌딩했다. 원거리 딜러 자리에도 신인 선수 '로스트'가 기용됐다.

개편된 TSM은 강팀이라 말하기에는 약한 라인전과 그에 비해 뛰어난 중, 후반 운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 TSM은 전체적인 라인전 지표가 그리 좋지 못하다. 특히, 초반 15분 지표는 라이너들 모두 정규 시즌 1위 팀의 기록이라 말하기 힘든 수준이다.

반면에 중, 후반 운영에 대한 평가는 괜찮다. 서포터 '소드아트'가 적극적인 로밍을 다니며 정글러 '스피카'를 도와주고 있고, '스피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역대 최고의 연봉(2년 66억)을 받는 서포터의 도움으로 서머 시즌 POG 순위 공동 1위(9회)에 올랐다. 미드 라이너 '파워오브이블'은 골드 대비 피해량 지표가 매우 뛰어나 한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TSM이 정규 시즌 1위를 달성했지만, LCS 내에서도 독보적인 강팀은 아니다. TSM은 5위인 팀 리퀴드(27승 18패)와도 단 3승 차이가 날 뿐이다. 지난 2020 월드 챔피언십에서 LCS가 처참한 성적을 거둔 걸 고려하면 소속 리그 내에서도 독보적이지 못한 TSM이 올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TSM은 바뀐 LCS 플레이오프 방식에 따라 2021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위한 경기를 치른다. LCS는 올해 롤드컵 진출팀 선정 방식을 바꿨다. 지난해에는 스프링 시즌 성적이 월드 챔피언십 진출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방식에 문제를 인정하면서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단일 시즌으로 개편했고, 라운드 로빈 방식을 채택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승리한 팀들이 롤드컵을 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바뀐 방식은 정규 리그 승률이 좋은 TSM, 100 시브즈, 이블 지니어스 등에 유리한 방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TSM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올해도 TSM이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다면 월드 챔피언십 최다 진출 기록(8회)를 보유하게 된다. 또, TSM 프랜차이즈 스타 '비역슨'이 감독으로 전향한 이후 최초의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기도 하다.

포스트 비역슨의 시대를 걷고 있는 TSM이 올해는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을까? TSM이 가진 가능성 여부를 떠나 북미 팬들의 마음 한편에는 항상 TSM을 외칠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