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는 지난 24일 밤,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잔향(Reverberation)'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씨맥' 김대호 감독 및 선수단의 시즌 종료 소감과 정규 시즌 마지막 세 경기의 피드백이 담겨있었다. DRX는 이 세 경기를 모두 패했다.

먼저, kt 롤스터전에서는 '킹겐' 황성훈에게 순간이동 활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피드백하는 김대호 감독의 모습이 나왔다. 김대호 감독은 "('표식' 홍창현과 '킹겐')에게 기대치가 알게 모르게 높았던 게 아닐까"라며 "팀을 리드해줘야 하는 역할인데, 주도해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 둘이 좀 더 많이 해줘야 한다고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대호 감독은 T1전을 마치고 '증명'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매 순간순간이 증명의 장이다. 내일 스크림도, 남은 마지막 대회 하나도. 거기서의 성적과 성과에 따라 우리 미래가 어떻게 그려질 지 결정된다. 지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던 농심 레드포스전이 끝나고 나서는 "내가 사람에 맞게 피드백을 하고, 상황에 맞게 잘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앞으로 (팀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이기심이 중요하다.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주도적으로, 또 능동적으로 게임에 임해야 어떤 대우가 지속될 수 있는지 그것에 대해 생각해봐라"고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영상을 통해 김대호 감독의 허심탄회한 시즌 종료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 중 화제가 된 발언은 선수단의 자세, 태도였다. 김대호 감독은 시즌 도중 흐트러진 선수들의 모습에서 아쉬움을 느꼈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전했다.

"나는 선수들을 사적으로 되게 좋아한다. 뭐가 됐든 함께 하고 싶은데, 롤판에서 우리가 함께 하려면 일단 실력적으로 우상향의 느낌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금방 무너지는 마인드 세팅이나 이야기 할 때는 충분히 교감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이틀도 안가는 모습... 당연히 동기 부여가 되기 힘든 환경이지만, 열심히 안 하는 듯한 모습을 스크림에서 보인다던가. 그런 게 누적돼 대회 때 비슷한 모습이 그대로 나오게 됐을 때는 되게 복잡한 감정이 들더라."




영상 및 사진 출처 : DRX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