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비디디', '페이커', '쵸비'. 이름만 나열해도 억 소리가 나는 최고의 미드라이너 4인이 LCK를 대표해 2021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지난 2일, 롤드컵 선발전 최종전을 끝으로 롤드컵 시드권이 모두 분배됐다. 1번 시드는 LCK 서머 스플릿을 우승한 담원 기아, 2번 시드는 챔피언십 포인트 최다 팀인 젠지 e스포츠, 3번 시드와 4번 시드는 선발전 최종전을 통해 각각 T1과 한화생명e스포츠가 나누어 가졌다.

네 팀의 이름을 나열해보니 자연스럽게 미드 라인에 시선이 쏠린다. 각 지역 리그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둔 팀이 출전하는 롤드컵인 만큼 언제나 쟁쟁한 선수들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왔지만, 이번 미드 선수들은 그 중에서도 정말 최고의 네임밸류를 자랑한다. '쇼메이커' 허수, '비디디' 곽보성, '페이커' 이상혁, '쵸비' 정지훈. 가슴이 웅장해지는 라인업이다.

'쇼메이커'는 담원 기아의 주춧돌이다. 팀이 최고점을 달릴 때나, 팀이 부진할 때나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켰다. 라인전부터 전투, 운영, 캐리력, 챔피언 풀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어 완벽한 육각형 미드라이너라고도 평가 받는다. 2020 LCK 서머부터 3연속 올-프로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젠지 e스포츠를 이야기 할 때 '비디디를 빼놓을 수는 없다. 젠지 e스포츠가 불리한 상황일 때는 모두 입을 모아 ''비디디'가 해줘야 한다'고 외치곤 한다. 그만큼 위기 상황에서의 클러치 능력이 일품이다. 특히, 시그니처 챔피언인 아지르는 잡았다 하면 감탄을 자아내는 '슈퍼 토스' 장면을 연출한다.

'페이커'는 전 세계를 호령한 슈퍼 스타, 살아있는 전설이다. 어느새 8년 차 베테랑이 되면서 최고령에 속하게 됐지만, 여전한 열정을 가졌다. 피지컬은 당연히 전성기 시절에 비할 순 없지만, 특유의 예상치 못한 킬각과 슈퍼플레이 능력은 여전하다. 또, 이제는 신인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서머 8위 한화생명e스포츠가 롤드컵 무대를 밟기까지 '쵸비'의 공이 가장 컸다는 사실에는 아무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쵸비'가 '쵸비'했다'는 말이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소위 말하는 '멱살 캐리'를 밥 먹듯 해낸다. 상대의 노림수를 흘리면서 자신의 설계대로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다.

이제 이 뛰어난 네 명의 선수들은 전 세계에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LCK 팬들에게 세계 최고의 지역 리그라는 타이틀을 선사하기 위해 긴 여정에 나선다. 한 달여를 남겨둔 롤드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