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이하 롤드컵 선발전)' 2라운드 일정이 진행된다. 1라운드서 리브 샌드박스를 3:1로 꺾고 올라온 한화생명e스포츠가 농심 레드포스와 대결을 펼친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은 명백한 실패로 끝이 났다. 7승 11패, 정규 시즌 8위. 플레이오프의 문턱에도 닿지 못했다. 스프링 때부터 이어진 탑-정글의 부진은 여전했고, 봇 듀오마저 흔들리며 '쵸비' 정지훈을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라인이 없었다. 그렇다보니, 다른 팀의 성장세에 밀려 등수는 3위에서 8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히 스프링 스플릿에 챙겨둔 챔피언십 포인트 덕분에 롤드컵 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롤드컵이 1년을 결산하는 의미를 가진 가장 규모가 큰 국제 대회이기에, 롤드컵에 진출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다면 서머의 실패는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롤드컵 선발전 1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만난 한화생명e스포츠는 3:1로 승리를 거뒀다. 내용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으로 볼만한 많은 경기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무적인 것은 '데프트' 김혁규와 '뷔스타' 오효성의 돌아온 폼이었다.

'데프트'는 2021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의 로스터가 짜여질 때부터 '쵸비'와 함께 팀의 상수로 여겨졌다. 팀을 캐리할 수 있는 원딜이 그의 포지션이었다. 서머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는데, 이번 선발전 리브 샌드박스전에서는 '원딜 캐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뷔스타'도 그런 '데프트'를 잘 보좌하며 장기인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뽐냈다.

또한, 서머 후반부터 주전으로 출전하기 시작해 불안감이 많았던 '윌러' 김정현도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한 모습이었고, 네 세트 내내 캐리형 챔피언 카밀을 선택한 '모건' 박기태도 결과적으로는 후반 한타와 스플릿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한축을 맡았다. 다만, 라인전 단계에서 CS가 40개 이상 벌어지는 등 심각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감은 있다.

이제 한화생명e스포츠는 농심 레드포스와 롤드컵 티켓 마지막 한 장을 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지금까지 보여준 바로는 농심 레드포스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정글과 봇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농심 레드포스이기에 '데프트'-'뷔스타'의 기량 상승은 분명 큰 변수로 작용될 것이다. 과연, 한화생명e스포츠는 2021 시즌을 가을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까.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대표 선발전 2R 일정

농심 레드포스 vs 한화생명e스포츠 - 9월 1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