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2세트까지 승리했다. 과정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기세만큼은 매우 좋았다.

'데프트-뷔스타'가 라인전이 시작하자마자 '덕담-켈린'을 강하게 압박하며 '덕담' 서대길 직스의 점멸을 빼냈다. 이는 머지않아 '윌러' 김정현 비에고의 갱킹과 퍼블로 연결됐다. 봇 라인에서 들려온 희소식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농심 레드포스가 먼저 건드린 첫 전령까지 빼앗으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농심 레드포스는 정면 5:5 한타로 변수를 만들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한화생명e스포츠는 영리한 인원 분배와 운영으로 이를 거부했다. 답답해진 농심 레드포스는 22분경 네 번째 드래곤을 과감하게 깨워 한화생명e스포츠를 불렀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기다렸다는 듯 농심 레드포스를 잡아먹으며 일방적으로 3킬을 올렸다.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처치하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6천까지 벌렸다.

29분경 벌어진 다섯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에이스를 띄우고 바론으로 향했다. 그러나 3인 생존했던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론 트라이 속도는 생각보다 느렸고, 부활 후 수비에 나선 농심 레드포스가 역으로 대량의 킬을 해냈다. 농심 레드포스는 곧장 적진으로 달려 넥서스 점사를 노렸으나 어림도 없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역으로 노린 마무리 시도까지 무위로 돌아가며 잠깐의 소강상태가 나왔다.

두 팀이 미드에서 정면 대치하던 중 포킹에 노출된 '리치' 이재원의 케넨이 허무하게 터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 4킬을 몰아쳤다. '덕담'의 직스가 시도한 최후의 백도어까지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에게 저지당하며 한화생명e스포츠가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