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8일 새벽 '2021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플레이-인 그룹 스테이지가 모두 종료됐다.

총 22번의 단판 경기가 진행됐고, 11.19 패치 버전으로 진행되는 롤드컵 메타도 어느 정도 기본틀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가장 핫하게 떠오른 챔피언은 트린다미어도, 아무무도 아닌 미스 포츈이었고, 이렐리아가 유일한 밴픽률 100%를 달성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글 쪽에서는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암살자 정글 키아나, 탈론, 제드 등이 간간히 등장하긴 했지만, 리 신과 신 짜오가 그들에 비해 우월한 밴픽률을 자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선혈포식자' 때문이다.

선혈포식자는 이번 롤드컵에서 OP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11.19 패치 이후 솔로 랭크에서도 크게 화제가 될 정도로 강력하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액티브 스킬이나 패시브, 기본 스탯이 매우 좋기도 하지만, 선혈포식자가 떠오른 데에는 또다른 이유들이 있다.

일단, 선혈포식자는 신성한 파괴자나 발걸음 분쇄기와 다르게 챔피언을 타지 않는다. AD 챔피언이라면 웬만하면 잘 어울린다. 브루저 챔피언의 전유물로 알려져 왔지만, 이제는 암살자 챔피언들까지 선혈포식자를 가는 추세다. 최근 메타에 주로 등장하는 챔피언들은 몸이 단단한 편이 아니라 선혈포식자를 가도 충분한 대미지가 나온다.


또한, 선혈포식자를 구성하는 하위 아이템 강철가시 채찍과 탐식의 망치, 점화석의 효율이 너무 좋다. 롤드컵을 중계하고 있는 '고릴라' 강범현 해설은 이 세 하위 아이템을 가리켜 '버릴 게 없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선혈포식자 아이템트리를 타는 게 안정성이 높고, 강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선혈포식자는 플레이-인 22경기 동안 총 44번의 선택을 받았다. 한 경기당 평균 2.5명의 선수가 선혈포식자를 선택하는 거다. 선혈포식자와는 거리가 먼 원거리딜러와 서포터를 제외하고, 조합의 AP-AD 밸런스를 고려하면 꽤 높은 수치다.

그룹 스테이지에 직행한 DFM의 정글러 '스틸' 문건영은 1티어 챔피언을 묻는 질문에 '선혈포식자를 가는 챔피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확실히 선혈포식자는 현 메타에서 가장 각광받는 신화 아이템이다.

롤드컵은 패치 버전의 변화는 없이 쭉 이어진다. 때문에 선혈포식자에 대한 선호는 본선 무대에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챔피언이면 모를까, 아이템을 카운터 치기는 쉽지 않아 더욱 그렇다. 과연 선혈포식자는 이대로 이번 롤드컵을 지배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