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승리하면 우승? 'LCK 4강 내전 징크스' 이어지나
1일(한국 시각 기준)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담원 기아와 EDG가 각각 T1과 젠지를 꺾으며 결승에 오른 가운데, 담원 기아는 과연 'LCK 4강 내전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LCK 4강 내전 징크스'는 해당 경기서 승리한 팀이 그 해 롤드컵 챔피언이 된다는 징크스다. 지금까지 롤드컵 4강에서의 LCK 내전은 2013, 2014, 2016년에 총 3회 진행됐는데, 세 번 모두 승리 팀이 결승까지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동일한 결말로 끝났다.
가장 먼저 치러진 LCK 4강 내전은 2013 롤드컵에서 벌어진 SKT T1 K와 나진 블랙 소드의 대결이었다. 나진 블랙 소드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문 팀이었고, SKT T1 K는 '페이커' 이상혁이라는 초신성을 필두로 구성된 신생 팀이었다. 치열하게 한 점씩 주고받은 두 팀의 대결은 풀세트 접전을 연출했고, 5세트서 승리한 SKT T1 K는 결승에서 로얄 클럽을 3:0으로 완파하며 첫 롤드컵 우승을 기록했다.
이어진 2014 롤드컵에선 삼성 화이트-블루 형제가 만났다. '다데-데프트'를 앞세운 삼성 블루는 2014 LCK 스프링 스플릿 우승, 서머 스플릿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그러나 롤드컵 4강에선 삼성 화이트의 집요한 '탈수기 운영'에 3:0으로 무너졌다. 형제 팀을 꺾고 결승행에 성공한 삼성 화이트는 스타 혼 로얄 클럽을 3:1로 꺾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2016 롤드컵에선 전설로 남은 SKT T1과 락스 타이거즈의 4강이 있었다. 두 팀은 2015 롤드컵 결승에서도 만났었는데, 당시 락스 타이거즈는 전승 우승을 노리던 SKT T1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며 위업 달성을 방해한 바 있다. 1년 만에 롤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1세트부터 5세트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명경기와 스토리를 만들었다. 지독한 혈전 끝에 승리한 SKT T1은 결승서 삼성 갤럭시를 꺾고 롤드컵 3회 우승을 달성했다.
롤드컵 4강에서 LCK 내전이 펼쳐진 건 5년 만의 일이다. 담원 기아와 T1은 그룹 스테이지서 각 조 1위에 올랐고, 이어진 녹아웃 스테이지 조 편성에서 같은 브라켓에 배치됐다. 이후 8강에서 담원 기아는 매드 라이온즈를, T1은 한화생명e스포츠를 3:0으로 압도하며 두 팀은 결국 4강에서 만나게 됐다. 선취점을 따낸 담원 기아는 2, 3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르블랑을 잡은 '쇼메이커' 허수의 맹활약과 절묘한 밴픽을 통해 4, 5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2연속으로 롤드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담원 기아의 마지막 상대는 LPL의 자존심을 지킨 EDG다. 그러나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뽐낸 담원 기아와 달리 EDG는 8강과 4강에서 계속해서 흔들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큰 외부 변수가 없다면 담원 기아의 우승이 점쳐지는 현 상황에서, 올해도 'LCK 4강 내전 징크스'가 또다시 반복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 일정
결승 담원 기아 vs EDG - 6일 오후 9시
박태균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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